새벽 고속도로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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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명기
- 작성일 : 09-10-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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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고속도로 휴게소.
싼 책이라도 살까 들렀다가 갑자기 내 책을 발견했다. 그곳에 숨어있는 내 책은 예전 그 원고를 쓸 당시 나를 닮아있었다. 영락에 영락을 거듭한 초췌한 몰골. 어떨까? 낮은 곳으로 떨어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낮은 곳, 밑바닥에서 기억을 긁어대며 쓰여진 책이니 오히려 잘 된 일일까?

어쩌면 파주 출판단지의 어느 창고 속에서 몇 년을 내내 먼지를 맞고 쌓여 있다가,
"아아 잘 잤다. 이제 나도 세상에 나가 뭔가 해야하지 않을까? 자 일어나자!"
라며 길게 기지개를 켜고 휘적 휘적 고속도로 휴게소 가판대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말없이 다가가 내 책을 촬영했다. 거기가 네 자리라면 그것도 다행이다. 내 책에서 사람들이 한 줄 위안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네 소임은 충분한 것이겠지... 어느 곳에 있어도 부끄럽지 않으면 충분하다. 책아! 너나 나나 열심히 하자.
싼 책이라도 살까 들렀다가 갑자기 내 책을 발견했다. 그곳에 숨어있는 내 책은 예전 그 원고를 쓸 당시 나를 닮아있었다. 영락에 영락을 거듭한 초췌한 몰골. 어떨까? 낮은 곳으로 떨어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낮은 곳, 밑바닥에서 기억을 긁어대며 쓰여진 책이니 오히려 잘 된 일일까?

어쩌면 파주 출판단지의 어느 창고 속에서 몇 년을 내내 먼지를 맞고 쌓여 있다가,
"아아 잘 잤다. 이제 나도 세상에 나가 뭔가 해야하지 않을까? 자 일어나자!"
라며 길게 기지개를 켜고 휘적 휘적 고속도로 휴게소 가판대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말없이 다가가 내 책을 촬영했다. 거기가 네 자리라면 그것도 다행이다. 내 책에서 사람들이 한 줄 위안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네 소임은 충분한 것이겠지... 어느 곳에 있어도 부끄럽지 않으면 충분하다. 책아! 너나 나나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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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봉섭님의 댓글

새벽에 기분이 아주 묘하셨을것 같네요... 어느 휴게소인가요? ^^
지친 어깨를 보듬어 주는 그런 내용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
정규택님의 댓글

지친 어깨를 보듬어 주는....
우와~~~~~~ 예전에 출간하셨던 책인 듯합니다.
그래도 뿌듯하시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다음엔 사인 받아야겠습니다.ㅎ
김명기님의 댓글
인용:
원 작성회원 : 김봉섭
새벽에 기분이 아주 묘하셨을것 같네요... 어느 휴게소인가요? ^^
지친 어깨를 보듬어 주는 그런 내용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이팅!!! |
아마 안성 휴게소 상행선이었던 것 같은데요...
마치 도플갱어를 만난 듯한 뜬금없는 조우였습니다. ^~^
김명기님의 댓글
인용:
원 작성회원 : 정규택
지친 어깨를 보듬어 주는....
우와~~~~~~ 예전에 출간하셨던 책인 듯합니다. 그래도 뿌듯하시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다음엔 사인 받아야겠습니다.ㅎ |
어이구... 좋은 책이었다면 독자의 외면을 받지는 않았겠지요,
다만, 그 당시의 저로서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순수한 마음으로
한자한자 적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사인은 너무 과분한 말씀이시구요...
조만간 제가 모임이라도 나가면 커피 한 잔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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