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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화된 사진, 낯익은 사진, 근사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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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2-06-19 21:00

본문

많은 사람들이 그냥 정형화된 구도의 사진들을 많이 찍는다.



이는 멋진 사진이라는 것에는 정형화된 공식이 있기 때문인가 싶다



어떤 구도/구성, 빛조건, 등등.. 이러한 상황과 구도에서 무엇을 찍으면
사진이 근사하게 된다... 하는 게 일종의 정형화된 사진이라고 본다.



그건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진부한 표현, 흔한 사진, 남들 다 찍어보는 사진..



그렇다면, 남들 다 찍는 사진은 찍지 말자한다면
그게 "근사한 사진"과는 거리가 멀어지지 않겠는가...



...



근사한 사진, 정형화된 구도.. 이런 것은

사람들한테 "아름다움"이란 개념이 이미 정형화되어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낯설다=익숙치않다



즉, 정형화된 사고에서 벗어난 것이 낯선 것이다.



그래서, 정형화된 사고에서 판단된 정형화된 사진은, 낯이 익고
사람들은 흔히 이 낯 익은 구도의 사진들을 찍게 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런 사진을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사진 혹은 사진세계를 추구하려면
이 정형화된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거 다 알고 있다해도..

정형화되지 않은 사진을 찍는다는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시선은 이미 고정화,정형화되어있다..



내가 .. 어디 어디 가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이미 그 "멋진" 것이 어떤 건지.. 이미 정해진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곳에 가서 그런 "멋진"것을 찾는 행위 조차도
이미 정해져버린 내 머리속의 어떤 것에 딱 들어맞는 것을 찾는 과정일 뿐이지
..
무슨 창조적인 행위와는

아주 아주 거리가 멀다.. 이게 내 주장이다.



더 나아가,
비록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시선으로, 다른 수법/기법으로 사진 찍기 시작했다해도..

얼마 못가서 그런 시선은 이미 정형화되어버리게 된다..



어느 누구라고 딱이 지명할 것도 없이,
많은 유명 화가나 사진가들이 대개 그러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들이 독특한 자기세계를 구축하고 참신하게 등장하여, 유명세를 타고, 돈도 좀 벌고...
그런데.. 돈도 좀 벌다보니.. 계속 비슷한 작품만 내놓는다..
자기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이게 소위 예술가들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한가지 화풍, 사진풍? 이 정해지면 그걸로 그냥 주욱... 그럼 정형화된 것 아니겠는가..



내가 좋아하는 사진가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
여타 사진가와 확연하게 다른 사진을 찍는다.. 시선이 다른 것이다.
그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닌 것이 확실하다.. 그의 초기 사진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한번 유명해지더니.. 그 후 자기 틀에 갇혀버린 것 아닌가... 싶다..



참신하다는 거..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나만의 시선.. 이거 참 말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시선, 자기만의 스타일.. 이런 걸 아주 아주 폼나게 생각하는데...



난 별로 동의하기 싫다.
스타일은 변해도 된다.. 아니 변하게 될 것이다. 시선이 달라지면 말이다..

시선이란 것도 .. 뭐 바꾸자 해서 바뀌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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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세월이 역사를 만들지요
세월 속에 변하지 않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나온 세월이 오늘의 나(自我)를 만들었고
오늘 내가 찍은 것이 내 사진 이겠지요

'내가 알고 있는 것 만이 사진이다'
그건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상황과 목적에 따라서
도구가 달라질 수 있고 칼라와 구도도 달라 질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쁜 인물사진을 원하는 사람에게
초광각랜즈로 괴기스럽게 담아서 건네며 "내 철학이야"...이건 곤란 하겠습니다

일률적으로 사진의 스타일을 말하기는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겠습니다

작품사진의 세계는 특별이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만의 영역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카메라로 찍은 것은 모두 사진으로 생각합니다
그 가치는 스스로 느끼고...공개하면 남이 느끼고....

자기세계 속에 갇히면 그 폭이 조금 좁아지고
남의 사진도 이해하면 포용 존이 더 넓어 질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가장 두려운 것은 '편견'이라고 여겨집니다

至道無難
但嫌揀擇

지극한 도의 길은 어려운게 아니다
다만 간택의 마음을 경계(미워)하라

삔이 맞는 댓글인지 모르겠습니다
선배님 글을 읽고 드는 느낌을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흥미로운 화두를 던져
일깨워 주시니 언제나 고맙습니다~진선배님~~^^

조기홍님의 댓글

조기홍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초보로 선생님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도 오래 댜져진 내공과 연륜이 느끼집니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실험적 시도를 하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감히 덧붙이자면 인간은 이 세상 피조물 중 유일하게 희노애락을 기본으로 하는 복잡하고도 섬세한 감정을 가진 동물로, 태어나면서부터 기분좋으면 웃고 나쁘면 우는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빛의 3원색의 RGB 가 256X256가지의 무수한 색을 만들어 내듯 인간의 희노애락의 감정도 무수히 다양한 감정을 갖게되지요.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은 안정감과 균형감을 좋아하고 불균형을 싫어하며, 원형의 둥근 형태를 각진 형태보다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사진의 정형화된 구도라는 것이 이런 인간의 본연의 호불호와도 일부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서 감히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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