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시작이 좋지 않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준연
작성일 : 09-09-09 19:15

본문

고작 17년 살아본 인생에 정식으로 된 사진을 찍기 시작한건 2년...

카메라를 든 소년은 전보다는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들에 대한 시각을 다르게 만들어 주었지요.

사건, 사물, 인물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실제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졌고,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죠.

지금은 프레임에 생각을 담는 것이 좋아 사진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비록 고등학교 사진과이긴 하지만요.

얼마전, 잠깐 디지털을 2달간 사용했습니다.
2달만에 1만컷을 찍은 건 좀 놀라웠습니다;;;;
만컷을 찍다보니 일정한 결과물에 지겨움을 느꼈습니다.
결국 쓰던 필름을 버릴수 없었지요. 학교에 남아서 현상을 하고 인화를 하는 즐거움을
더 늘려주는 M3를 덥석 사왔습니다.
(무슨 부양의 느낌을 받네요;;

M3는 1년만에 써보는 완전 기계식 또 수동식카메라였지요.
노출계도 없어 더 기계같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시작이 안좋네요...

1롤만 멀쩡하고 그 뒤의 5롤은 전부 셔터가 안열리고 아니면 미리 닫히는 등의 문제를 보여주네요;;;

지금은 수리를 맡겨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버홀인듯 합니다만, 뭐든 믿고 맡기는 수 밖에요^^

환생하러 병원간 M3할아버지와 레드피트엘마가 남겨준 몇장 없는 사진 올려봅니다.

돌아오면 문제없이 멋진 작품 남겨줄 M3를 기다리며 몇자 적었습니다.

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09-09-09 20:07

사물을 보는 시각이 좋으셔서 사진에서 이야기가 들리는 듯 합니다.
라이카 뿐만 아니라 어느 장비들도 일정 기간이 되면 점검과 수리의 과정을 통해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되게 마련입니다.

오버홀 되어 돌아온 M3와 더 친밀하게 대화하며 사진에 임할 수 있을겁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09-09-09 22:13

피사체를 대하는 시선이 참 좋습니다.

M3 할아버지가 돌아오면 멋진 작품들이 기대되는걸요. ^ ^

누구나 사진을 하는 이유 1가지 이상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를 분명히하면, 늘 행복한 사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 ^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09-09-09 23:02

시작이 좋지않긴요?
이미 반은 성공한 시작을 보여주셨는데요.^^

장비는 장비일 뿐~~
그 시작은 다소 늦겠지만..
더 크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믿습니다.

작품들이 너무 좋습니다.
미리 사인 받아야 하는데...^^

유성수님의 댓글

유성수

09-09-10 00:53

올린 사진들 다 참신하고 아름답습니다.
m3 퇴원하면 많이 애껴주시고
그리고
디지털에서 손 뗐다고 디지털을 잊지는 마시길 -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09-09-10 06:09

글과 사진 모두 꼼꼼이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군요!

나는 17살때 뭘했지?

아버님이 돌아가셨고....이후 춥고 배고프고 잠오고 학비조달에

손바닥이 발바닥이 되도록 움직였고....암울했었던 나이였는데......

17세에 사진 단상에 대한 글과 사진 모두 깊이있는 내용입니다!

공부와 사진 모두 열공하여 인생에 큰 믿거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람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