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집어넣고 싶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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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11-01-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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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참 순하디 순한 웃음을 가진 후배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인생에 도통한 듯한 넉넉한 마음이 그립다.
나이가 많아, 초등학교 선배라는 명목으로 선배라하지만 솔직히 그는 나보다 모든 면에서 선배다.
그가 만든 사진 세상은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표현할 수 없는 휴머니티와 그 혼자만이 가진
깊이를 모르는 고뇌와 그리고 삶의 소소한 것들에 까지 남다른 애정으로 보듬어 낸 고귀한 삶의 호흡이다.
그가 만든 사진 세상은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내가 꿈 꾸던 세상이다.
오늘 종일 그의 사진을 보고 또 보며, 그의 사진 속에서 살아 퍼득거리는 내 삶의 흔적을 본다.
나는 언제나 고집스럽게 정면 승부를 해서 내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끙끙 앓는다.
나는 그처럼 삶을 한발 물러서서 비껴보지 못한다. 이는 나의 급한 성격과 경솔함 때문이다.
그의 사진을 깊이 보며, 슬쩍 비껴가면서도 정곡을 잡아채는 노련한 감각과
정면 승부를 하면서 수수한 모습 그대로 편하게 다가섰지만 언제나 그의 의도를
빈틈없이 날카롭게 담아낸 냉정함도 눈치챘다. 모든 장면이 그의 의도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어떤 인위적 꾸밈이나 무리한 다가섬이나 지나친 테크닉으로 관자를 거부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그의 진솔함이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발휘되도록 한 것일게다. 그의 진솔함이......
그가 보고싶다. 라클에 보관된 그의 모든 사진이 담겨있는, 그의 웃음 가득한 모습이 그립다.
최 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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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송 준우님의 댓글
송 준우
말도 못하게
먹먹하게 만드는 사진들입니다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하니다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라클에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많았죠.
그들은 이곳 라클에서 사진 역량을 키우고
서로의 사진에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그들의 사진 세계를 넓혀 갔습니다.
다른 이의 작품을 보며 일어나는 상호 상승의 소용돌이는
모두에게 사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록 세인들이 몰라보는 무명작가에 머물고 있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