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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losting - 이미지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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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11-01-1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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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의 입스 현상처럼 사진에서도 입스 현상 비슷한 것을 경험합니다.

아름다운 사진. 가슴 일렁이게 하는 놀라운 자연 현상.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는 다큐멘터리...그 어떤 사진을 봐도,
무얼 찍어도, 마음이 움직여지질 않는 현상입니다.

이런 경우 하루 종일 음악을 듣습니다. 예전에 들었던 그런 시스템이 아닌
인터넷으로 듣는 음악이라 감흥이 크진 않지만 그래도 음악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때론 시집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생각나는 대로 글도 써 봅니다.

이렇게 사진을 떠나서, 머리 속에서 사진을 모두 비우고 지내다보면
문득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땐 다시 사진기를 잡게 되고요.
이럴 땐 미치도록 몰입을 하게 됩니다.

지금 제게 그런 상황이 다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지난 12월 몰입했던 사진을 정리하자마자 지쳐 병이 났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면서 여기 저기 사진을 보고,

몸이 좀 나아졌다 생각되는 날엔 사진기를 품에 안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며 사진을 찍고, 스캔을 하고, 라클에 포스팅하고,
라클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글로 주고 받고 즐거웠는데,

갑자기 느낌이 메말라버리고, 이런 자신에게 화를 내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방황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 15년 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전국을 떠돌며
즐거운 사진 여행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몇날 며칠 밤을 세워도 지칠 줄도 몰랐고,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집이 아닌 충무로부터 가서 사진 현상을 하고서야 밤늦어 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새벽이 될때까지 라이트박스 위에 필름을 놓고 한 커트 한 커트 루빼로 들여다보며
사진여행의 즐거움을 되새김하곤 했습니다.
이때가 아마도 제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지 방황은 제 삶에 대해 회의를 갖는 것입니다.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이 방식이 옳은가?
이대로 죽는다면 죽음 앞에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스스로 그 답을 정리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명확한 답을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오기로 버팁니다. 갈데까지 가보는 거야. 이젠 돌아갈 길도, 그럴 시간도 없잖아?


**함께 배우는 즐거움이 가득한 분들의 열정이 많이 부럽습니다.
홀로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은 늘 자기 고민을 합니다.
확신도 없고, 자신도 없고, 늘 자기 비판만 하게 됩니다.

....늦은 밤에, 비오는 거리를 돌아다니다가...비발디의 첼로 콘서트를 들으며...주절주절...

*비발디의 첼로 콘서트 RV 400 in C가 단조 맞나요? 단조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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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음, 이선생님도 그런 때가 있군요.
종종 이런 경우가 있는 저로서는 아주 반가운디요?
나보다 우수한 분과 유사한 현상이 나에게도 일어 난다는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힘이 되니, 이거 참. ^^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지난 연말에
포트폴리오 완성하시면서
너무 몰입, 몰두 하셨나 봅니다.

평소 사진에 관한 글타래에 피력하셨던 이치환 님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보거나
그동안 포스팅한 사진에 대한 정열을 본다면
너무 감성과 정열을 과소비 하셨나봅니다.
끊임 없이 용솟음 칠 것 같은 정열의 에너지도
너무 많이 소모하면 재충전이 필요한 때가 오는 것이겠지요 -
세상에는 항상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뒤따라오는 법이라니까요 -


비발디의 음악 속에서 감성을 재충전하시기 바랍니다.

p.s. - -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럴 때는 단조의 음악보다 장조의 음악이 낫지 않을까 - ?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강정태
음, 이선생님도 그런 때가 있군요.
종종 이런 경우가 있는 저로서는 아주 반가운디요?
나보다 우수한 분과 유사한 현상이 나에게도 일어 난다는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힘이 되니, 이거 참. ^^

우수한 천재가 아니라 언제나 둔재랍니다.
그리고 영원한 초보라서 그래요.

사진이나 미술이나 이 분야는 타고난 재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 이리 애만 쓰고, 힘만 듭니다.ㅋㅋ

저 따라하지 마세요. 훌륭한 쎈님 뒀다 뭐합니까?^^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유인환
지난 연말에
포트폴리오 완성하시면서
너무 몰입, 몰두 하셨나 봅니다.

평소 사진에 관한 글타래에 피력하셨던 이치환 님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보거나
그동안 포스팅한 사진에 대한 정열을 본다면
너무 감성과 정열을 과소비 하셨나봅니다.
끊임 없이 용솟음 칠 것 같은 정열의 에너지도
너무 많이 소모하면 재충전이 필요한 때가 오는 것이겠지요 -
세상에는 항상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뒤따라오는 법이라니까요 -

비발디의 음악 속에서 감성을 재충전하시기 바랍니다.

p.s. - -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럴 때는 단조의 음악보다 장조의 음악이 낫지 않을까 - ? 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


이상하게도 메이져보다 마이너가 항상 좋습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이상하죠? 그게 제 정서인가요?

이러는 것도 아마 재충전에 대한 욕구와 과정이리라 생각은 합니다.
도움 글 감사^^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선배님께서는 방황하셔도 되지요.
곧 극복하시고 더 좋은 사진을 보여주실 거잖아요~

전 방황도 없지만 사진도 거기서 늘 맴돌아요^^

p.s. 사진이 참 제목과 잘 맞는 것도 같아요.
feeling lost가 맞을 것 같구요.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임규형
선배님께서는 방황하셔도 되지요.
곧 극복하시고 더 좋은 사진을 보여주실 거잖아요~

전 방황도 없지만 사진도 거기서 늘 맴돌아요^^

p.s. 사진이 참 제목과 잘 맞는 것도 같아요.
feeling lost가 맞을 것 같구요.


아 그렇군요. feeling lost. 오래 안쓰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덕분에 좋은 말을 찾았습니다. 감사^^
"If you are feeling lost in your spiritual walk, shift your focus to feelings of faith until your mood changes."

이용훈님의 댓글

이용훈

좋은 말씀입니다.
가끔은 하고싶은 일을 떠나 명상하면서 나를 뒤돌아 보는것도....
시인도 시상을 떠올리기 위하여 자기를 비우기 위하여 나를 비우듯.
이선생님께서도 좋은 작품을 위한 여행(마음을 비우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문득 비발디의 음율이 이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네요.
스님들께서도 선(禪)을 하기전 만행(卍行)을 하는 것처럼.
시같은 글올려주셔서 잘읽었습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용훈
좋은 말씀입니다.
가끔은 하고싶은 일을 떠나 명상하면서 나를 뒤돌아 보는것도....
시인도 시상을 떠올리기 위하여 자기를 비우기 위하여 나를 비우듯.
이선생님께서도 좋은 작품을 위한 여행(마음을 비우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문득 비발디의 음율이 이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네요.
스님들께서도 선(禪)을 하기전 만행(卍行)을 하는 것처럼.
시같은 글올려주셔서 잘읽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조언 감사합니다.
요즘 바보처럼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음악 지 혼자 노래부르게 해놓고요.
대만 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셀프 사진 다시 만들어 보여주세요^^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선배님께 조언을 드릴 처지가 아니라
감히 무어라 드릴 말씀은 없으나,
선배님의 사진을 보고 감탄하고 동경하며,
선배님의 글을 읽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다시 기운 내실 날을 기다립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신한주
선배님께 조언을 드릴 처지가 아니라
감히 무어라 드릴 말씀은 없으나,
선배님의 사진을 보고 감탄하고 동경하며,
선배님의 글을 읽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다시 기운 내실 날을 기다립니다.


한주님 감사합니다. 한주님 글이 용기를 주는군요.
도움이 되는 분들이 계시다니 힘을 내야 겠습니다.

이창업님의 댓글

이창업

사진 매체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요 ?
많은 사진가들의 담론이 비슷하다.
------------------------
나는 되도록 사진집들을 세밀하게 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나, 사진/연작물의 제목만은 꼭 메모해두곤 한다.
그 제목들이 나에게 사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 제목에서, 과연 어떠한 사진일까? 머리속에는 그 제목에 대한 이야기들로서의 사진들이 만들어져 가면서 가득해 져 간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만나, 모든 사진가들이 표현 하듯이 해 본다.
접근성과 숙달된 기능이 부족하여 잘 되지 않는다.

내가 타인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나의 삶은 이웃과 내 가슴속에 있다.불현듯이 사진/매체가 찿아와 " 나타내어 달라 "고 애원을 하면 - - - "그냥 ! " 마음으로 즐겨 본다.

이웃과 나의 마음은 삶의 동반자이다.
언젠가는 나의 표정이 될 사진도, 자서전이 될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라클의 규정도 개정되었습니다.
뜻있는 활동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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