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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ton Rogovin] 한 사진가의 101년의 삶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_민수
  • 작성일 : 11-01-19 12:21

본문

오늘은 제가 사는 Buffalo에서 오늘(18일) 타계한 한 사진작가의 삶을 소개합니다.

뉴욕시에서 1909년에 태어나서 40년대 초에 Buffalo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검안사로서
생계를 꾸려가게됩니다. 그의 첫 사진기 Rolleiflex도 이 때 샀다고 하는군요.

40년대 말 50년대에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매카시즘의 광풍으로 버팔로지역의
공산주의자 우두머리라는 비난을 받고, 검안사로서 생계를 이어가기 힘들어져
이 때부터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하신 모양입니다.

100여년전 인구 100만이 넘었다는 이곳 Buffalo지역의 쇄락이후, 미국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동네로 변해버린 버팔로지역에서 노동자 계층과 가난한 이들
(The Forgotton Ones)을 담아오셨더군요.

그분의 이말
"The rich have their photographers.I photograph the forgotten ones."
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분의 사진 일부는 미국 의회 도서관에 영구 보관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잊혀진 이들(forgotten ones)도 미국의 역사의 일부이니 의회 도서관에 보관된다는
것은 그들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은 우리가 배워야할
점인 것도 같구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작업을 하신 모양이지만, 특히나 Buffalo지역에서
많은 가난한 이웃들의 포트레잇을 작업한 점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미 사진집 몇 권을 구입해버렸네요.^^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것의 성격을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분의 삶과 사진을 통해서 느낀 점은 우리가 역사의 일부로서 부대껴온 것들,
잊지말고 기억해야하는 진실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가치있는 일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Milton Rogovin공식 홈페이지
http://www.miltonrogovin.com/index.html

뉴욕 타임즈기사
http://lens.blogs.nytimes.com/2011/0...n-rogovin-101/

위피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Milton_Rogovin

지역 기사
http://www.tributes.com/show/Milton-Rogovin-90576666

유튜브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gFt_n...layer_embedded



이건 재미삼아 끄적거려봅니다.



많은 이들이 버팔로하면 버팔로윙이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하지만,
아마 건축공부하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시카고가 크기전에 버팔로가 다양한 양식의
빌딩이 실험적으로 건축된 곳이라는 걸요. 그 것 외에도, 크고 작은 미국 역사의
작은 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Mark Twain이 잠시 살았던 곳도 있고,
많은 흑인 재즈 연주자들이 남부의 인종 차별을 피해 버팔로까지 와서 정착한 이들이
많든 오랜 흑인 재즈 클럽도 있고요..

토론토(Toronto, 인디언 말로 '만남의 장소')라는 지명도 그렇지만, 버팔로주변에도
인디언들의 지명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인디언 보호구역도 있지요.

유명한 이리 운하(Erie Canal)가 버팔로 지역까지 연결되어서 캐나다와 미국 중부지역의
물자를 운송하는 중심지이기도했고,

요즘 유명한 미국 드라마 The Office가 촬영되고있는 Scranton이란 곳에 남아있는
철도가 이곳 버팔로까지 연결되어 경제가 부흥했던 역사를 말해주고있습니다.

그리고 13대 대통령 Millard Fillmore가 제가 있는 학교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국내에 사진 비평가로 잘 알려진 진동선님이 위스콘신에서 공부하신후,
이곳 버팔로에서 공부를 좀더 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그 분의 '한 장의 사진 미학' 혹은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를 읽어보시면 버팔로에 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이분 참 글을 잘쓰시더군요. 물론 비평가이시니까요^^

버팔로 출신의 유명한 사진 작가로는 신디 셔면(Cindy Sherman)이라는 여성 작가가 있습니다. 페미니즘적인 시각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알고있습니다.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서요.
이 작가에 대한 글도 진동선님의 책에 소개되고있더군요.

아무튼 한 사진 작가의 삶을 조사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오늘 고인이 되신 Milton Rogovin이란 사진 작가의 사진도 한 번 감상해보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The rich have their photographers.I photograph the forgotten ones."

애정이 담긴 그의 사진...배추를 든 여인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치 사랑하는 연인으로 부터 받은 꽃을 품은 듯,,,,,,,

사우/유성태님의 댓글

사우/유성태

아름다운 사진작가라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한 시절을 살면서 이웃과 시대와 한결같이 호흡하며 보듬고 산다는 것은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이런 멋진 사진작가를 배출하여 존중하며 보존하는 저들의 문화가 부럽습니다.

좋은 기사와 작가를 소개해 주신 김민수 선배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루/이영주님의 댓글

마루/이영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수 님에 의해 우리나라에 까지 부음을 알렸으니 그분께는 영광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이분의 대표적인 사진집을 구했더랬습니다.
[The Forgotten Ones]

두 번째 사진은 책의 표지인 두 사람과 나눈 대화가 나오는 페이지네요.
이 두 사람은 오랜 친구로지냈는데, 네 컷의 사진은 각각 73년, 84년 92년 2002년에 걸쳐서
작업한 것을 모은 것이구요.

이 사진을 보고 두 친구(사진 속)가 나눈 대화가 실려있습니다.
저도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나는 (73년 사진) 쿵후춤을 추고 있었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놓고 저녁에 먹을 냉동 음식을 녹이는 동안 맥주를 한잔하면서 춤을 춘거죠. 그 때 밀튼(사진가)이 와서 우리 사진을 찍은거구요"

"그 때 나는 일을 마치고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이 친구한테 쿵후춤을 어떻게 추는지 보여주고 있었고, 이 친구는 내 스텝을 보고 있었던거죠."

"84년 당시(두 번째 사진) 나는 철강일을 하고 있었군요."

"92년 사진에는 (세 번째 사진) 내가 교회에서 막 돌아오는 길이었죠. 자전거에 성경책을 싣고있었고, 돌아오자마자 이 친구를 보려고 했었거든요."

"(2002년 사진을 보며) 나와 이 친구는 오래동안 함께였었죠. 71년 부터 지금(2002년 당시)까지 친하게 지내고있으니까요. 이걸 우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거죠. 우리의 우정은 우리가 묻힐때까지 더 나아질겁니다.(웃음)"

대략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근 30년에 걸친 자신들의 오랜 사진을 바라보면서요.

마지막 사진은 사진가와 부인의 사진을 Harvey Wang이라는 사진작가 겸 영화 제작가가 찍은 이 두 분의 사진입니다. 버팔로 다운타운의 위험한 지역에서 포트레잇 작업을 할 때도,
해외 작업을 할 때도 언제나 함께 다니셨더군요.

부인이 이 사진작가를 처음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는 이야기도 들어있구요.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겠지만, 다른 유명한 사진집보다 이런 사람 향기나는
사진집에 더 애착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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