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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끝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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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인환
  • 작성일 : 10-12-28 03:03

본문

(독 백)

해가 간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때로부터 시작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쉴 새 없이 흐르고 있고
또 내일도 마찬가지로 흘러 갈 영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느덧 2010년의 끝에 와 서있다.

우주 천체물리학자들이 계산해 놓은 바로는
이 우주가 생겨난 이래 지금까지 수십 억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하는데
그 억겁의 시간 속에 우리가 머물다 가는 80여년의 시간은 찰나요, 수유에 불과한 것이니
그 무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티끌처럼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에게
올해가 무엇이고 또 내년은 무슨 의미련가 ?

다만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일년, 한달, 하루, 한시간 이라는 따위의 시간 단위로 계산 할 때
이 쯤에서 잠시 한 해 동안의 삶을 정리하여 끝내고
며칠 후면 다시 새로운 해의 365일 간의 삶을 시작하기로 약속 된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 한 해가 끝난다는 의미가 있기는 있는 것이리라.

풀 한 포기 같은 미미한 삶을 사는 인생이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다가온다고 하여
연말을 맞아 뭐 그리 대단한 감회가 있을 수 있겠는가 ?.

20대, 30대 에는 한해를 끝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벽두에는 거창하게 "새해의 각오"
따위를 벽에 써 붙이고 저물어가는 한 해를 비장한 마음으로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감개무량한 마음으로 맞아 본 일도 있었지마는
생의 중, 후반으로 들어서면서부터는 그런 일에 그다지 큰 의미를 느끼지 못하여
그도 이제는 잊어버린 채 그냥 덤덤히 살아가고 있으니
오늘 이 글을 쓰는 순간 뭐 그리 대단한 감회가 있겠으랴 ?

다만 내년에는
올 한해 동안 깊게 재미 붙인 사진에 좀 더 몰입하여
내 나름대로의 시선으로 본 바를 아름다운 사진으로 많이 만들어 내고
라클을 통하여 알게 되고 새로운 인연을 맺은 회원님들과
좀 더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
하는 생각 뿐이다

(독백 끝)


여기 연말을 맞아
신라말 孤雲 崔致遠의 시 한수를 인용해서
연말 감회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여보게 자네, 품안에 자식이오
내외도 이부자리 안에 내외지

야무지게 산들 뾰죽할 거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 거 없다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주머니 든든하면 술 한 잔 받아주게
나도 돈있으면 자네 술 사줌세

거물거물 서산에 해 걸리면
지고 갈껀가 안고 갈껀가 .
추천 0

댓글목록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환님처럼 마음이 여유로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이에 아직도 서슬 퍼렇게 살려고 발버둥을 치니...ㅋㅋ

전 스피노자꽈라서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것 같습니다.
아~ 프랑스의 볼테르도 그랬다죠. 죽기 직전까지 노동을 했다고...

죽을 때, '아~ 잘 살았다' 이 말 한마듸 하고 싶거던요.^^

제겐 늘 시작과 과정만 있군요. 끝이란 생각하지도 안합니다.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치환
인환님처럼 마음이 여유로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이에 아직도 서슬 퍼렇게 살려고 발버둥을 치니...ㅋㅋ

전 스피노자꽈라서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 것 같습니다.
아~ 프랑스의 볼테르도 그랬다죠. 죽기 직전까지 노동을 했다고...

죽을 때, '아~ 잘 살았다' 이 말 한마듸 하고 싶거던요.^^

제겐 늘 시작과 과정만 있군요. 끝이란 생각하지도 안합니다.


차라리
여유가 아닌 체념 이겠습니다.

아직도 열심히 살고
생을 정직하게 바라보며
끝날까지
삶과 진지하게 정면 대결하시려는 이치환님
마이 부럽씸다.

"서슬 퍼렇게 발버둥질 쳐" 봐도 잘 안되는때가 있는 게 우리 삶이 아닌가요?
누구는 뭐 돈 벌기 싫어서 못버나요 ?
해 보니, 잘 않됩디다.
그럴 때
이선생님은 어떻게 생각 하고 지내 시려나요 ?

덤덤히 살아 가도 별로 밑질꺼 없댑니다.
억지로 체념과 마음의 여백을 가져 보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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