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LE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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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유경희
- 작성일 : 09-03-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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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취미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
사진에 관해서는 예전부터 흥미가 있긴 했지만
왠지 공부하러 온 사람이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가 부담스러웠는지
시작도 하지 못한체 학창 시절이 끊나고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 할 무렵
콘탁스G2를 필두로 미놀타 스캐너로 사진 생활을 시작했고
일반적인 스타일이 싫어서 선택한 콘탁스 였지만
별로 재미를 못 본것 같다.지금 생각해보면 스캔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카메라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했던게 가장 큰 이유였던것 같다.
그후 지금의 주력기종이 된 핫셀과 롤라이를 만나서 사진에 흥미를 붙이고 있던 참에
라이카 클럽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시작한게 바르낙 바디에 쥬마릿렌즈 였다.
라이카와 함께 한 3-4년은 정말로 많은 걸 느끼게 함과 동시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렌즈를 바꿀때 마다 느끼던 흥분은 창작의 동기부여로 작용했고 그러한 악순환 속에서
재정 사정은 나날이 궁핍해졌지만 그래도 많은 사진과 추억이 남아있다..
실은 오늘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여겼졌던 라이카M3 더블 스토록과
백통의 쥬미룩스50미리를 처분하고 돌아왔다.
이유는 뭐랄까!! 딱히 찾을길이 없다.카메라에 문제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라이카에 대한 흥미가 없어진것도 아니지만,,,
그냥 멀리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실은 요즘 올리는 사진의 95프로가 핫셀과 롤라이다.
라이카로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드물어졌고
들고 나가는 횟수도 극도로 적어졌다..
논리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마음이 떠나가고..
오늘 처분한 라이카의 대신에 콘탁스645가 내손에 들려져 있다..
굳이 논리적인 이유를 굳이 찾는다면 135미리의 24,36장이라는 스타일이
나에게 안맞았던것 같다.
나는 주로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그때마다 내손에 주워지는건
언제나 핫셀과 롤라이였다.
12장이라는 브로니 필림은 한두시간의 산책을 즐겁게 해주는 가장 좋은 리듬인것 같다...
그래서 오늘 라이카를 떠나 보냈다,,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가볍다.
기변의 유혹에 고심할 필요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사진에만 전념할수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서도......
앞으로 라이카를 또 가질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단언은 금물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배가 충분히 불러서...그런 생각 조차 하고 싶지 않다.
라이카는 지금 내 손에서 떠나 보냈지만 앞으로도 라이카 클럽을
사랑하는 마음은 계속 가지고 싶다.
댓글목록
홍경표님의 댓글

저도 라이카를 가지고 가입을 했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 가져야지 하면서도 여러가지 상황이 허락 하지 않네요^^
하지만 라이카클럽은 사진도 사진 이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간간히 나서 좋습니다.
항상 좋은 사진 올려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감상하고있습니다.
앞으로도 롤라이와 핫셀, 이제는 콘탁스까지 좋은 사진들을 기대 하겠습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저 역시 가끔은 35미리의 36컷 필름 매거진이 부담이 갈 때가 있습니다. ^ ^
하지만, 35미리도 과분하다는 생각에 늘 중형을 참고 있답니다.
유경희 선배님께서 중형의 로망을 이렇게 불어넣어 주시는군요.
늘 사진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
신 정식님의 댓글

36컷 필름의 어려움, 120에 대한 느낌을 제 마음과 똑같이 전해 주시는군요.
다만 라이카에 필름이 곯기 전까지 넣어 놓고 쓰려는 것은 제 인내심과의 전쟁 때문이겠지요.
늘 좋은 사진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김Jin수님의 댓글

유경희님의 글에 그동안 사진과 삶이 녹아 있는 듯 보여서 좋습니다
니콘의 FM으로 시작한 저의 사진이 많은 다지털 바디를 접하고
지금은 라이카에 있지만 앞으로 또 어찌 변할지는 글세요...
그저 지금 내가 사용하는 바디와 렌즈를 아껴주고 사랑하기도 어려워서요...
채지현님의 댓글

유경희 선배님의 글을 보면 공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저 역시 얼마 전까지도 제가 가지고 있던 장비들을 쭈욱 늘어 놓고 '인연'을 운운 했던 것 같은데 라이카 장비를 다 정리 해 버렸습니다. 36컷의 부담감도 컸었고 중형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했고... 나갈때마다 핫셀과 라이카로 번민하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결론은 35미리를 정리하자는 쪽으로 나더군요...
마지막으로 라이카를 남았던 렌즈까지 다 정리해 버리고 그토록 갖고 싶던 903 swc을 영입했습니다. 오래 기다리고 힘들게 영입한 녀석이 너무 좋아서인지 지금은 저도 배가 불러서 라이카를 다시 영입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제게 라이카는 욕심을 부르는 장비입니다. 한 바디가 눈에 들어오면 다른 바디가 보이고 바디에 만족한다 싶으면 렌즈가 눈에 들어오고... 그래도 아직도 미련이 남는 것은 즈미룩스 렌즈를 못 만나고 정리를 했다는 것이네요. 녹티룩스 렌즈도 욕심이 안 났는데 왠지 즈미룩스 렌즈는 정말 한번 써보고 싶었더랬습니다. 미련으로 가지고 있어야 겠죠.
35미리 필름이 아직 냉장고에 남아 있습니다. 이번엔 35미리 똑딱이를 시작해 볼까 하는데요.
그래도 메인은 두개의 핫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임재식님의 댓글

유선생님의 사진과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어째 저는 선생님과 거꾸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끝이 어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가본 길에 대한 후회는 없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라이카에 입문합니다. 추천하신 M3와 50미리 룩스 2세대로요.
늘 욕심이 앞서기에 원하는 결과와는 다른 종점에 와 있을때가 많기는 하지만요.
최복환님의 댓글

라이카를 갖기도 어려운데
라이카를 방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문수80님의 댓글

잘 하셨습니다.
사진에 전념하실 수 있게된 걸 축하드립니다.
윤영남아리0901님의 댓글

4*5가 있는데 그냥 가볍게 가지고 갈 카메라가 필요해서 핫셀이나 라이카를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만 그 장단점과 내 스타일과 맞는 것을 선택하려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라클과 핫셀클럽을 기웃거리면서 마음을 한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서병호님의 댓글

저는 작년 해외출장을 계기로 다시 라이카로 접어들었습니다...
한때 저를 사로잡았던 연인을 다시 마주친 기분이랄까요...
박연철님의 댓글

얼마전 별생각없이 pentax 67을 지인으로부터 빌려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랄까..사진이 아닌 그냥 찍는 과정에서 느꼈었는데,
말씀을 듣고보니 12컷과 36컷을 감성적인 차이를 느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금 막 들었어요.
안종성/타히티님의 댓글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 너무나도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글이네요.
대형과 핫셀이냐 롤라이냐...라이카냐. 계속 고민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저도 조만간 결심을 해야겠네요.
조규남~님의 댓글

어떤 장비를 가지고 있던지 간에 본인이 느낌 표현을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현재 유경희님이 가지고 있는 환경에 적합하다면 그게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겠죠.
남은 핫셀과 롤라이가 즐거운 나들이 동무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진천님의 댓글

중형사진을 많이 찍다..라이카로 찍으니..36장이나되는 필름 한롤을 소모하는게 참으로 곤욕이더군요..
그래서..필름 한롤이..한달에 걸쳐서 카메라에서 나오지 않을때도있고..이건..반성좀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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