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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M3를 3만원에 팔까...겁 난다.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유재욱
  • 작성일 : 10-12-13 15:32

본문

필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디지털로 전환은 아예 사진 활동을 하지 않으면 모를까 지금은 전혀 생각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요.
잠시, 디지털 전환을 계획하여 보았지만 병을 앓지는 못하였지요.

그냥 혼자 편안히 디지털 장비의 감가를 따지니 필름 소모나 그게 그거다라고 쉽게 생각하니 병이 도지지는 않았지요.

이 필름 총알값이 지금 생각하니 70년대에는 싼 것 같지만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사진활동하는 사람들에겐 부담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에도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돌아 다니다 보니 카메라점과 사진 재료상으로 부터
사진하는 사람들 비싼 장비들고 다니는 것 하고는 다르게 아주 짠돌이다라는 소릴 많이 하고 들었습니다.

어젠 아내로부터 한 솔릴 들었지요.
싱싱고에 뭘 넣을래도 필름 때문에 넣지를 못하겠다고.
그렇다고 수십롤이 아니라 기끗 열롤 남짓인데.
뭘 좀 넣고 할려니 걸린다는 것이죠.

열롤 남짓이 10만원 정도라면 아마도 까무러 치겠죠.

필름에 대한 야사를 하나 올립니다.
전에 이 아무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동아일보 사진 동호회원은 당장 알아 차리는 인물입니다.
실업팀 야구 선수출신이 70도말에 나이 40 갓 넘어 은행 지점장 되었다면 입지적인 인물이 되겠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40 두셋에 은행 지점장이 쉽지 않지요.
입행 15년만에 이루었으니 그것도 공부하고 담 쌓은 실업 야구 선수출신이...
대단한 인물이죠.


80년대 초 어느 날, 이 양반 푸르락 거리는 얼굴로 연방 시베리아 소릴 내면서,
"허 참, 마누라가 말이야 필름을 다 팔아 먹었다 아니요?"

실은 다 판 것이 아니라 시장보러 갈 때마다 야금 야금 꺼내다가 장보는데 썼다는 것입니다.

여유 돈이 생길 때마다 통이 커서 50롤 100롤 을 사놓았는데 비축 총알이 좀 있다 생각하였는데 어느 날 재고를 보니 자기보다 누군가가 훨씬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가족 중에 필름을 쓸 사람이 없는데 그것도 집중적을 120이 없어 졌다는 얘기.

사실은 부인이 동네 사진관에 갔다가 우리 아저씬 이걸 500원에 산다고 하던대요 하고 사진관 주인에게 말 했더니 200원 더 줄테니 얼마든지 갖고 오라고 그래서 시장 갈때 마다 5개 10개 들고 가서 돈으로 바꿔 장을 봣다는 얘기.
부인 생각으론 남편은 아주 유명하고 많이 사기 때문에 500원에 사는 줄 알아 700원에 팔면 200원 남는 장사를 하는 것이고.
그러니 이 양반 부인을 나물랄 수도 없고 혼자 푸르럭 거린 것이 생각나네요.
(기억으론 흑백 VP가 2천원, 칼라 포지 EPR이 3000원)

참 엄청 남는 장사를 1년 이상 하였지요.

저도 필름으로 입씨름 한 적이 있었지요.
그저도 "응, 한 돈 천원"하고 넘어 갔었고

지금 장비도 그렇습니다.
"요즘 전부 디지털 쓰지 누가 이 고물 딱지 쓰냐고"
옛날 시세도 모르겠지만 이거 요즘 똥값도 안돼.
길가 버려 놔도 고물 장수나 집어 갈까?

그래도 사진은 잘 나오잔아요.

현상료 만만치 않은 것 밝히면 마누라 암 걸릴까?

나는 속이고 살고,
마누라는 평생 속고 산다.

그러다가 M3를 3만원 팔까 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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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불과 10년전만 해도 많이 찍을때는 연간 150-200롤씩 소비를 했으니까
냉장실안에 늘 100롤 정도 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럼 늘 와이프 한테 냉장실에 물건 넣을수가 없다고 욕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전 제가 디지털 쓸줄은 꿈에도 꾸지 않았습니다.
캐논이나 니콘을 쓰긴 했지만 사서 3개월을 넘긴적이 없어요,,
그런데 어늘 날 부터 필림값이랑 현상비(칼라)가 만만치가 않더군요.
일본도 이제 유명하다는 필림현상소의 레벨이 땅에 떨어져 거의 쓰레기 수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엠 디지털로 바꿨습니다만 써보니까... 쓸만 합니다,많은 악평에도 불구하고....
디지털로 바꾼다 해도 필림은 병행하면 되니까요,,,,
저도 이제 슬슬 필림도 써볼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김가람님의 댓글

김가람

슬슬 조금씩 밝히셔야;;; 그러다 정말 귀한줄 모르고 막 대하시면 어쩌시려구요 ㅋ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제게 사모님 전번좀 알려주세요..
제가 연락드려서 13만원에 사겠다고 하겠습니다.. ^^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인구
제게 사모님 전번좀 알려주세요..
제가 연락드려서 13만원에 사겠다고 하겠습니다.. ^^


저는 23만원 부르겠습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저도 처음에는 뭐... 그런데 필름 값을 먼저 알아 버렸습니다...
" 이게 뭐냐고... "
" 그 고물 카메라에 이렇게 비싼 필름을 낭비하냐고... "

지금도 필름 카메라 특히 바르낙이나 M3 은 뭐 그냥 그런 값인줄 알고 있는데
점점 분위기는 이상해져 가고 있습니다.
라이카동에 들락 거리는 제 곁에서 보내는 시간이 슬슬 길어져만 갑니다.

제 M3 값은 아직은 30만원인데...

박영신-코기님의 댓글

박영신-코기

제 바르낙은 10만원 짜리입니다..^^
가끔씩 밖에서 사진기보고 사람들이 오~ 라이카네요?
할때마다 저는 혹시 가격을 얘기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ㅎㅎ

우동균님의 댓글

우동균

글타래에 가격을 부르신 모든 선배님들 그 가격에 라이카 저에게 팔아주세요 *_*

물론, 상태는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ㅋ

(오늘 이 글타래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휴 우~
라이카 m3가 삼만원이면 저도 이**님처럼 방에 4면에 책꽃이와 받침대를 놓고..

라이카와 렌즈로 죽~~진열,,, 함 해보고 싶습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신 정식
저는 23만원 부르겠습니다...

저는 33만원 응찰합니다. ㅎㅎ

임병태님의 댓글

임병태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치환
저는 33만원 응찰합니다. ㅎㅎ


조용히 줄 서 봅니다.... ^^;;;;;;;

김경섭님의 댓글

김경섭

사진 하는 사람이 다그렇듯이 장비얘기를 친구하고 집에서 전화로 하면 뒤 0자하나 빼고 하지요,
사진 한지 10년쯤 그러니까 한10년전쯤 전화하는 내옆에 있던 우리 아줌마 왈 ,
다알고 있어, 속는척 하는거지 ,/ 아쿠 누가 누굴 속였는지,-머리가 띵 하고,

이태인님의 댓글

이태인

장비의 가격도 그렇지만
전, 제가 집에 없을때 집사람이 카메라 가방들을 열어볼까 겁납니다.
뭐...그리 장비가 많은것도 아니지만요...^^

정진화님의 댓글

정진화

제 아내는 저보다 일찍 사진을 한 터라 저보다 가격을 더 잘 알아요.
저희 가정은 투명합니다. ^^

한참 장비 바꿈질을 할 때, 장비병을 과장되게 앓는 척하고 밥도 조금만 먹고 엄살 부리면
장비병도 한 때니깐 그냥 사라고 합니다.

근데, 정작 장비병이 발병할 때 저는 미안해서 있는거 손해보고 처분하고 그 돈으로 구입하곤 하는데
아내는 늘 '내 손 안의 장비는 내치는게 아니다' 그러더군요.
아내 말 들었으면 지금쯤 재미 좀 보았을 터인데 말이죠 ;;;

월급쟁이가 필름 사용하는데 부담스러운거 알면서도 용인해주는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

"자수하여 광명 찾자"

지진희님의 댓글

지진희

인용:
원 작성회원 : 정_진_화
제 아내는 저보다 일찍 사진을 한 터라 저보다 가격을 더 잘 알아요.
저희 가정은 투명합니다. ^^

한참 장비 바꿈질을 할 때, 장비병을 과장되게 앓는 척하고 밥도 조금만 먹고 엄살 부리면
장비병도 한 때니깐 그냥 사라고 합니다.

근데, 정작 장비병이 발병할 때 저는 미안해서 있는거 손해보고 처분하고 그 돈으로 구입하곤 하는데
아내는 늘 '내 손 안의 장비는 내치는게 아니다' 그러더군요.
아내 말 들었으면 지금쯤 재미 좀 보았을 터인데 말이죠 ;;;

월급쟁이가 필름 사용하는데 부담스러운거 알면서도 용인해주는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

"자수하여 광명 찾자"



ㅋㅋㅋ
제 와이프는 아직 잘 모릅니다.
가능하면 영원히 모르게 하려구요.
^ ^V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정_진_화
제 아내는 저보다 일찍 사진을 한 터라 저보다 가격을 더 잘 알아요.
저희 가정은 투명합니다. ^^

한참 장비 바꿈질을 할 때, 장비병을 과장되게 앓는 척하고 밥도 조금만 먹고 엄살 부리면
장비병도 한 때니깐 그냥 사라고 합니다.

근데, 정작 장비병이 발병할 때 저는 미안해서 있는거 손해보고 처분하고 그 돈으로 구입하곤 하는데
아내는 늘 '내 손 안의 장비는 내치는게 아니다' 그러더군요.
아내 말 들었으면 지금쯤 재미 좀 보았을 터인데 말이죠 ;;;

월급쟁이가 필름 사용하는데 부담스러운거 알면서도 용인해주는
아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

"자수하여 광명 찾자"


정진화님 가정이 부럽습니다.
투명한 가정 내에서는 부부사이에 서로 숨기는게 없어 맘은 편하시겠지만
서로 모르고 지내는 일이 더 맘 편할 때도 있기는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 - - 아주 가끔은 - - - 뭐 좀 머시기하게 거시기 해도 되는거 아닙니까 ? ㅎ ㅎ ㅎ

그리구, 그렇게 " 좀 거시기하게 좀 머시기 " 하면 아내가 모를 것 같아도
사실은 알 거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해 주는 경우가 더 많더구만요.
아내도 알건 다 알더라구요.
M6 와 M8을 구별 못하리라고 생각하고 아내 몰래 M8 을 샀는데 - - -
30년을 함께 산 아내가 바보는 아니거든요-
한참 사진 찍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그럽니다.
" 저 양반 가지고 있는 저 카메라, 디게 비싼거예요. " 라고 -
남편 속을 미리 앞질러 다 꿰고 있으니까요 -

저도 한번 내 손에 넣은 물건은 도로 내놓지 않는 주의 입니다.
초창기에 쓰던 Canon AE-1을 Nikon F3로 바꾸느라고 내보낸 일이 있었는데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참 어렵게 AE-1 보게 되면 더 맘이 쓰리기도 하구요..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인용:
원 작성회원 : 지진희
ㅋㅋㅋ
제 와이프는 아직 잘 모릅니다.
가능하면 영원히 모르게 하려구요.
^ ^V


아주 현명하신 생각입니다.
이 세상에 카메라 값을 알고 있는 아내가
카메라를 사 모으는 남편의 지름신 빙의를 좋아하면서
더 사라고 부추기는 경우가 어디 있겠어요.
도가 지나치지 않게 적당히 거짓을 고하면서
속으로 고소해 하는 것도 인생의 한 재미임을
만~천하 남편들에게 고하노니 즐기소서. 으하하하하.
서선생, 조삿갓 어른, 듣고 있나요??? ㅋㅋㅋㅋ

강희경님의 댓글

강희경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지영님의 댓글

한지영

저는 속시원히 공개하고 장비는 2천 이내에서만 놀겠다 약속을 하였지요...
저도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병행한다지만 대부분 디지털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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