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이거야 나 원 헷갈려서 -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유인환
  • 작성일 : 10-12-22 00:00

본문

골목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을 "골목대장 사진사 " 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것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달동네 골목 찾아가 찍기를 좋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골목에서 생활하는 " 사람들의 모습 "을 찍을 자신은 아직은 없고
(이거 쉬운 일이 아니드군요. 카메라들고 나타난 외지인에 대한 주민들의 경계심을 푸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보였습니다) 그냥 골목의 모습을 찍는 정도입니다.

제 사무실이 인천에 있기 때문에 일 없는 날, 또는 한가한 날 오후에는 사무실을 빠져나와
카메라를 들고 인천 시내 서민들이 살고 있는 동네로 골목을 자주 찾아 나갑니다.

서울과 달리 인천은 아직 재개발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편이라서
인천역 부근과 동인천역의 북쪽 일대, 도원역, 제물포역 부근과 도화동 일대 등지에 아직 예전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곳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제가 찾아가기 좋아하는 곳입니다.
더 넓게 움직이는 날에는 화수동 화수포구, 북성포구 등지로도 폭넓게 돌아다니곤 합니다.


작년 늦여름에 M8 을 들고 송림동을 훑어 본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느낌이 좋았고 찍은 사진도 맘에 들어 어제 다시 그 장소에 나갔습니다.
전에 돌아다니며 메모해 놓았던 길 이름을 따라 골목을 찾아다니려니까, 이거 - - -
골목 이름이 완전히 다 바뀌어 버렸더군요

작년에 갔을 때는
동인천 역 뒷편 중앙시장 길을 건너 화도진 길 뒷편으로
아주 정겨운 이름의 골목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미나리길, 솔고개길, 해랑길, 배송길, 총명길, 동화길 등 등 - - -

그런데
이번에 정부에서 추진 한 주소 번지 체계를 바꾸는 작업의 결과로 그 정겹던 골목길 이름들이 몽땅 바뀌어 없어져 버렸습니다.
조그만 골목 이름들이 주로 큰 길의 이름 뒤에 번지를 부여한 이름으로 다 바꾸어 버렸더군요.
예를 들면 화도진172번 길, 배송로 72번지길 뭐 이런 식으로 다 바꿔 버려
예전 이름으로는 어느게 어느 골목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게 확 - 변해 버렸습니다.

그 골목에 사는 사람들이 아주 총명했었는지 골목 이름이 총명길 - 이라는 골목.
솔고개길에서 송림3길로 해서 내려가다보면 만날 수 있었던 그 골목을 찾느라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이게 거기 같다 싶은 생각이 드는 길을 찾아 냈더니 그 이름이 바뀌어 버려서 뭐 ? 배송길 32번지 길 ?
망서리다가 그 골목에서 나오는 젊은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여기가 전에 총명길로 불리던 길 맞나요 ?
예 맞아요 -

그렇게 해서
어제 오후 한나절은 인천시 동구 송림동일대에서 돌아다니며 셔터를 누르다 왔습니다.

서민들의 동네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 발견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민들의 색채감각이 아주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CF 에 종종 나오곤 하는 싼토리니 " 이아 "마을의 색채만 좋은 것이 아니더군요.
우리나라 서민들의 동네도 색채가 아주 다양하고 아름 답습니다.

저처럼 동네 담벽이나 대문에서 아주 칼라풀한 색채를 찾고 싶어 하시는 분들은 인천시
동구를 돌아다녀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여기 그 사진 한장 올립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골목대장 사진사" 보단 선배님은 골목 사진사 대장이라 칭해야겠습니다.
참 어려울 것같은 사진인데 열정에 놀라고있습니다.
계속 여러번 찾아가 얼굴 익히시면 혹 안될까요?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실제로 그 골목길에서 나고 자라면서 삶을 영위하는 주민들은 아무런 불편(?)없이 살고 있는데 행정을 담당하는 관 입장에서는 무언가 일을 하고 있는 듯한 표시는 국민에게 내야 겠고....하긴 뭐 이번 일만 그러할까요?

★김윤수님의 댓글

★김윤수

제가 자주 다니는 곳들이라 놀랐습니다..^^ 저도 인천시민이라...

헌데 전 길이름은 외울 생각도 못해봤네여..

언제 골목에서 마주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장재민
"골목대장 사진사" 보단 선배님은 골목 사진사 대장이라 칭해야겠습니다.
참 어려울 것같은 사진인데 열정에 놀라고있습니다.
계속 여러번 찾아가 얼굴 익히시면 혹 안될까요?


장재민님 말씀 처럼
자주가면 언젠가 얼굴 익힐 수 있겠지요 -
저놈 또 왔구나 싶어서 아예 상관하지 않고 찍게 내버려 둘 날 오겠지요 -
저도 사실 그걸 기다려 같은 골목을 또 찾아 가곤 하는데
- - -

그런데
그게 잘 되질 않는 게 -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이런게 있더군요 :

서민들의 동네에 예전에는 애들도 나와 고무줄 놀이도 하며 뛰놀고
술래잡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는 자치기 놀이도 하고
저쪽에는 복덕방 긴 의자에 동네 어른들 몇이 모여 앉아 두런두런 세상도는 이야기도
하고 -
그래서 예전 골목은 사람 사는 것 같이 정겨웠었는데
요즈음엔 그런 정경이 전혀 눈에 띄질 않습니다.
골목 어딜 가도 항상 텅 - 비어 있습니다.

애들은 놀 새가 어디 있습니까? 학교 끝나면 학원가야지요 -
짬나면 그냥 혼자 방안에 쳐박혀 전자 오락이나 하고 시간 보내지요 -
동네 어른들 - ? 이제는 밖에 나오지 않고 각자 방안에서 테레비와 마주하고 앉아
혼자 산답니다.

그래서 - -- -
사람을 찍기보다는 그냥 골목 모양이나 찍는게 편하고 쉽습니다.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윤수
제가 자주 다니는 곳들이라 놀랐습니다..^^ 저도 인천시민이라...

헌데 전 길이름은 외울 생각도 못해봤네여..

언제 골목에서 마주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카메라 들고 인천 어느 골목에서 서로 마주칠 날을 - ^^

한 성민님의 댓글

한 성민

저도 도원역 부근 동네를 돌아다녀 봤는데 꽤 운치있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사진한번 찍어봐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겨울이 가기전에 한번 들려서 사진을 담아볼 예정입니다.
선배님 작품사진 처럼 이쁘게 담고싶습니다.
동네 이름이 많이 바뀐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인천에 살긴 하지만 아직 외지인 인가 봅니다.
멋진 출사지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인천은 잘 모르지만 송림동은 한 번 가본 듯 한데....
골목을 다니다 보니 찍을 것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ㅎ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