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해 일출을 보려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몇 년 전 남산타워에 겹쳐 떠오르는 태양을
이곳에서 촬영한적이 있어 시간을 맞추어 올라갔으나,
동쪽하늘은 구름이 잔뜩 껴있고,
남산타워에 걸쳐 뜨는 태양은 포기해야 할 상황.
옆 동 옥상의 어느 방송사 카메라팀도 속절없이 기다리기만 하고,
몇 분이 지나자 낮은 구름 틈으로 살며시 얼굴을 내밀며 해가 떠오른다.
감지덕지 서너 컷 셔터를 누르자 다시 해는 구름 속으로,
그렇게 감질나게 얼굴 보이는 해하고 밀당을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동해에 출사간 사람은 오메가도 찍었다는데…
맑았으면 망원렌즈가 아쉬웠을,
서울에서 새해 일출 찍기는 그렇게 B컷 퍼레이드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