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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의 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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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장충기
  • 작성일 : 09-01-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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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에서 흘러 내린 물은 과천을 지나며 관악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과 합류하여 양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름하여 양재천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개천은 양재 부근에서 비로소 개천다운 면모를 가지게 되는데, 양재역 부근의 개울가는 잘 정비가 되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음악회도 열리고, 겨울에는 부족한 운동을 위한 산보길로, 한여름에는 무더운 여름밤을 식히려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는 곳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TV에서도 방영이 되었지만, 이곳은 사람들만의 휴식처는 아니다.
물길이 열리면서 한강에서 거슬러 올라온 잉어떼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도 하고 오리떼들도 심심치 않게 이곳을 찾아 지친 날개를 쉬기도 한다.
지난 여름에는 길을 가다가 새끼 오리들을 데리고 물질에 열중하고 있는 오리가족을 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근처에 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있는 백로나 왜가리 등이 이곳에 내려와 먹이 사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사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하여도 서울은 사대문 안을 제외하고는 농촌이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은 도로로 변해버린 인왕산 옆 세검정길도 그 당시에는 복숭아와 자두 과수원이었으니까...
양재동(예전의 말죽거리)이나 잠실, 이런 곳은 서울에 속해 있지도 않았다.
개발의 손길이 닿으면서 서울은 참 삭막하게 변해갔다.
내가 멱을 감고, 썰매를 지치던 홍제천은 건천이 되어 버려 여름 장마 때가 아니면 물구경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고,
논밭이 있던 양재동이나 잠실 등은 오래 전에 이미 빌딩 숲으로 덮여 버렸다.
그러니 서울에서 메뚜기를 잡고, 무 서리를 하러 다녔다고 하면, 조선시대 이야기 하느냐고 핀잔을 듣는 것도 당연하다.

다행히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여 이제는 개발을 하는 와중에도 비록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조금씩 자연에 여유를 내어 주는 곳이 많아졌다.
덕분에 사진찍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굳이 멀리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주변에서 친근한 동물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
그러나 그 자연을 잊고 살아가는 인간...
결국은 자연으로 돌아 갈 인간...

오리가족이 참 많은 것을 생각케 만들어 줍니다.
추천 0

댓글목록

박상덕님의 댓글

박상덕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엉? 제 나와바리에 들어오셨네요? ㅎㅎㅎ

오리들이 영동2교부터 6교사이 (도곡동에서 일원동 쪽)에는 서너마리 있지요.
진짜 우글거리는 건.. 서초동 쪽..그러니까.. 사람들 발길이 좀 드문 교육문화회관 지나서 더 서쪽으로 가면 냇물 폭이 좁아지고... 냄새도 좀 남니다만... 오리들이 많더군요..

청둥오리 두어마리는 영동3-5교 사이에 삽니다.
나머지는 모두 집오리들이라고 하던데요...

강욱조님의 댓글

강욱조

예전 양재천이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요즘은 많이 조성을 잘 해 놓은 것 같습니다..
생태 공원으로도 좋은 것 같아요~ ^^

허승일님의 댓글

허승일

서울같은 도시야 이루 말할 수 없고요..
낚시가 또다른 취미라 강원도 계곡으로의 자주 가는편인데..
그런 깊은곳까지 해가갈 수록 무분별한 개발로 변해감을 피부로 실감합니다.
나무도 새도..물고기도..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영원히 망가져가는 것만 볼 줄알았는데 반가운 오리이군요.
전 중량천에서 고기잡고 멱감으며 자랐는데 그곳은 어떠한가 궁금합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지킬것은 지킬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나는 성년이 될 때까지도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언제 부턴가 사람아닌 동물과 식물이 살지 못하는 곳에서는 사람도 살기 어렵다는 말을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말이면서도 모르고, 아니면 잊고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아쉽고 후회됩니다.
나이 60이 넘어 이제 겨우 철이 드는가 봅니다.
좋은 글 ,사진 잘 읽고 보았습니다.

최덕형님의 댓글

최덕형

옛날 내가 양재동에 있는 영동중학교 근무할 때에는
마누라는 없이 살아도 장화없이는 못산다는 곳이 바로 그곳이었는데
지금은 어디가 어디인지 찾을 수도 없을 정도로 변했더군요.
양재천이 범람하여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여 아예 단축수업을 했던 때도 있었고요
우면동,압구정동 등지에서 터벅터벅 걸어다니던
그 때의 더벅머리, 단발머리 소년 소녀들은 이제 50대의 중견 사회인이 되었으니
이 사진을 보면 그 때 당시의 추억이 새록새록해 지겠지요.

아름다웠던 금수강산은 어디로 갔는고
아무 곳에서나 물 떠다 마실 수 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전진철님의 댓글

전진철

아~ 저도 홍제천에서 멱까지는 아니지만 겨울에 홍제초등 옆에서 썰매와 스케이트를 타곤 했지요.
엤 생각에 잠시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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