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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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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09-01-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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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연말이었습니다.
3일간 입원하였다가 퇴원시키고 나서
진찰비 정산해야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 말이 대학병원에 가보는 게 어떻겠는가 묻더군요..
자기는 더 이상 치료를 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말이죠..
암일지도 모르고..
수술하다가 죽을지도 모르고..
되도록 빨리 가보는 게 좋겠다고...

전 이 사실을 어머니한테 알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순간 고민했습니다.
바로 알렸습죠...
어머니는 일말의 동요도 없이...
"의사말을 따라야지... 진작에 큰 병원에 갔었어야 했는데.."
하면서 말이죠...

왜 전 여태껏 살면서 종합병원이 있다는 걸 몰랐을까요?

어쨋건 간에...
저는 새해 벽두부터 병원에 진료예약 전화를 했습니다.
동네병원 의사가 S대 출신인 관계로, S대에 전화를 했지요..
대학병원은 2차진료 기관입니다... 뭘 새삼스레 그런걸..
동네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 받아 가야합니다..

동네병원 의사는 외과로 가야한다고 했으나,
대학병원에서는 산과로 정해줬습니다.
월요일 전화하고, 수요일에 예약 잡혔습니다.

11시 진료예약인데, 30분 넘게 기다렸더니
보조 의사( 제 딸보다 한살 많더군요)가 나오더니
이것 저것 먼저 물어봐요...
그리고는 혈액검사, 엑스레이검사, 초음파 검사를 먼저 해야하겠는데
오후 3시에 다시 오라고 하네요..

갈곳이 없다고 했더니..
그럼 복실이를 맡아주겠다고 해요..

그래서 어머니와 나가서 점심식사하고 집에다 모셔다 드리고
다시 병원에 왔지요

소위 황박사의 왼팔 (오른팔인가?) 이라던 분이 산과 담당 의사로 안내판에 적혀있던데
돌아와보니 또 다른 분 이름도 적혀있네요...
저는 황박사 왼팔되는 이박사가 진료담당이면,
복실이 안고 함께 사진 한장 기념으로 박을까 했는데... 다른 분이 진료를 봤습니다.

복실이가 늙어서 그런 것이지 특별히 병이라고 할 수가 없다는군요..
수술을 감행하기도 좀 거시기 하다하고..
그러면서 복실이가 이젠 늙었으니, 일년에 두세번 정기 검진을 받으라고 하시네요..
아.. 그래야죠... 라고 대답을 했는데..

수납에서 진료비 결제하면서
기절 하는 줄 알았습니다...
24만원 나왔어요...

(수술하게 되면, 기본이 70 만원이라고 하네요..)

병원에서
개 델구온 사람들을 부를때 어떻게 부르는지 아세요?

"복실이 보호자 분~~~~" 이렇게 부르더군요...


이상 서울대 동물병원 탐방기였습니다.

사족: 서울대 동물병원이 원남동 (서울대 병원 소재)에 있냐구요? ㅎㅎ
아뇨... 신림동 서울대 정문 옆에 있어욤...
추천 0

댓글목록

김원식님의 댓글

김원식

복실이가 시츄인가요? 사진속에는 잉글리쉬 코카도 있네요...
처음 글을 읽으면서는 어머님이 아프신 줄 알았습니다.
강아지라 다행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거나 노모님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복실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대학 병원까지 찾아 돌봐주는 주인과 사니
죽는 그날까지 행복하리라 생각 듭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아이고 진선생님 먼저 복실이라고 주어를 놓고 시작하셔야지
글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물론 복실이도 편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옥광익님의 댓글

옥광익

저는 글이 길어서 어느 정도인가 스크롤해보고 개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글을 재미나게 쓰십니다. ^~^

신 인수님의 댓글

신 인수

누가 많이 아프신 줄만 알았습니다.ㅎㅎ

제가 호주에서 키우는 골든리트리버가 있는데,
이름은 제니(Jenny) 입니다.
예방접종하러 가축병원에 가면 제 성이 Shin 이니까,
진료카드에 개 이름을 Jenny Shin 이라고 적어 놓고,
순서가 돼서 이름을 부를 때, Jenny Shin 이라고 부릅니다.

호주에서는 사회보험이 잘되어 있어서 사람들 의료비는 거의 무료인데 반해
가축병원 비용은 엄청나게 비쌉니다.

김형배님의 댓글

김형배

동물병원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

묘한 배신감과 함께 야릇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어 주십니다..
^^;;

맛깔난 글..
잘 읽고 갑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김원식
복실이가 시츄인가요? 사진속에는 잉글리쉬 코카도 있네요...
처음 글을 읽으면서는 어머님이 아프신 줄 알았습니다.
강아지라 다행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어쨌거나 노모님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복실이가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대학 병원까지 찾아 돌봐주는 주인과 사니
죽는 그날까지 행복하리라 생각 듭니다.



복실이는 만 12년된 시츄입니다. 잉글리쉬 코카(인지는저는 모르고요.. 코카 스파니엘은 압니다만.. 주둥이가 스파니엘보다는 많이 튀어나왔군요)는 주인 무릎에 앉아 주인은 인터넷하고 있더군요.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장재민
아이고 진선생님 먼저 복실이라고 주어를 놓고 시작하셔야지
글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물론 복실이도 편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ㅎㅎ 그 효과를 좀 노렸습니다... 지송함다..^^
우리말이 주어 빼먹고도 잘 할 수 있다는게 가끔 아주 편리합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낚였군요 ^ ^;
동물병원도 대학 병원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짓궂으시게도....

복실이가 무럭무럭 잘 자라길....

황재석님의 댓글

황재석

퇴근해서 집에가면 변함없이 반겨주는 녀석입니다.
집사람 보다 더~~~~~~~~~~~~~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ㅎ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만 12살이면...

와...애완견으로서는 상당한 나이네요. ^ ^;

어서 쾌차하기를!! ^ ^

장충기님의 댓글

장충기

12살이면 저희집 강아지와 동갑이네요.
동물병원의 치료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건강검진이나 간단한 치료정도라면, 애완견의 역할이 그만한 값어치는 하지 않을까요?

물론 수술로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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