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티벳 승려와의 交感?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8-12-22 00:23

본문

좀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어딜 다녀오다가 차 안에서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티벳으로 돌아 갔는지 궁금해서 계속 전화를 해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중국과 티벳 불교계가 대치하면서 들어가지 못 하고 있던 한국인 티벳스님였습니다.

티벳불교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 자체가 종교스러운 특별한 자연환경과
그 범접하기 어려운 폐쇄적인 환경 속에 외부로 잘 알려지지도 또 외부의 영향도 덜 받으며
불교의 원형을 잘 간직함과 동시에 신비로움이 더해져서 그러리라 상식선에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만,

몇 일전 "후지와라 신야"의 "동양기행2편" 앞 부분에 소개되어진 깊은 계곡 속의 티벳 사찰생활에 관한
글을 몰두해서 읽으면서 내가 아는 티벳스님을 내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이 티벳 스님이란, 티벳인이 아닌 순수한국인으로 20여년 전에 제가 막 군을 제대하고
사진이다 그림이다 디자인이다 닥치는 대로 하던 작업실을 같이 쓰던 생활력 강한 여자 그래픽디자이너
였습니다. 후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그녀가 유럽으로 유학을 갔다는 소식 만 듣고 있었는데,
올 늦여름 즈음에 갑자기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는데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나갔다가
노란장삼에 머리를 깎고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 자리에서 까무라칠뻔 했습니다.

유럽에서 다시 미국으로 옮겨갔던 그녀가 명상을 하면 계속 이상한 문양이 떠올라
서점에 가서 찾아 보았더니 티벳문자였답니다. 또 그 책에 실린 어느 노인이 클로즈업된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 노인이 사진에서 자기를 부르더랍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 책을 사 들고 그녀는 티벳까지 가서 그 노인을
실제로 만났고 그 노인은 이젠 입적을 했지만 티벳에서도 유명한 고승이었고 그녀는 바로 그의
제자가 되었답니다. 정말 영화같은 얘기지만 ... 이래서 티벳불교, 티벳불교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20여년 만에 만나 고작 한 두시간 남짓 얘기하다가 헤어지곤 몇 달동안 전화 한 통화한 것이 고작이었는데
어제 갑자기 전화가 온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지금 무슨 기도기간이라 전화를 하면 안되는데
명상 중에 제가 자꾸 나타나더란 것 입니다. 그래서 혹 무슨 일이 생겼나 궁금해서 연락을 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힘든 것이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니 별 새로울 것도 없을 것이고 내게 무슨 일이 있었나 스스로
반문해 보았더니 바로 이 "후지와라 신야"의 "동양기행2편" 때문이 아니었겠나 라는 생각이 듭디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녀, 아니 내가 아는 유일한 그 티벳승려을 떠올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그 때문이라고 믿기로 마음을 단단히 정했습니다.
"티벳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는 티벳승려를 생각 했더니 그 승려가 내 모습을
명상 중에 보게 되더라..." 라고 정리를 하고 보니 말로만 듣던 신비로운 일이 실감은 안나지만
내게도 일어난 것인가... 하게 되는군요.

20여년 만나 내 손을 보며 뭐라뭐라 생활의 지침(?)같은 조언도 해 주더니 어제는 전화통화 말미에
그때 만나 보니 좀 힘들어 하는 것 같았는데 이번 기도 기간에 힘든 나를 위해 기도를 해 주겠답니다.
멀리서도 나를 위해 기도를 해 주겠다는 사람이 있다는거, 타인의 명상 중에 내가 나타났다는 황당함,
신기함 보다 더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더 크게 여운으로 남습니다.

2008년 1월 18일이 그 기도기간이 끝나는 날이랍니다. 그 끝나는 날 다시 통화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기분 좋은 토요일 이었습니다.

(P.S :
후지와라 신야씨에게도 이 소식을 메일로 전할까 생각 중입니다. 자기 책에서 비롯됐을 지 모르는 이 얘기가
그에게는 흥미롭지가 않을까요...? 얼마 전에 그의 동양기행1편에서 음식사진이 뒤집혀진 것이 아닌가하고
메일을 보내 시비(?)를 걸었던 터라 사과도 할겸. 그런데 출간된지 굉장히 오래된 이 책을 이제야 한국에서
출간하면서 이런 호들갑 떠는 것이 그에게는 좀 웃기고 부담스럽기도 할껍니다. )
추천 0

댓글목록

이상훈님의 댓글

이상훈

하이고 별 신기한 일이 다 있군요.
좋은 인연 잘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박 강 민님의 댓글

박 강 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연락 드리겠습니다. 선배님...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ㅎㅎㅎ... 영화로...
저는 영화는 고사하고 사진이나 제대로 찍어 봤으면 좋겠는데,
집사람이 안 놓아 줄것 같습니다.

강민씨~! 요즈음 충무로가 썰렁하니 그나마 얼굴 보기가 더 어려워 졌군요. ^.^

박 강 민님의 댓글

박 강 민

선배님이 부르시면 갑니다.
실은 23일에 영화사 운영하는 후배랑 배우 최민*님과 저녁에 미팅이 있는데..
같이 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오늘 낮에 전화 드릴게요. 선배님..

이장원님의 댓글

이장원

타쉬뗄레...

3년전 비구니 사원에서 알게된 한 친구와 담소를 나누던 기억이 납니다.
모두들 평안하실런지..

김인택님의 댓글

김인택

참으로 신기한 일이 최민호님께 실제로 일어났군요?
앞으로 좋은일이 많이 있으실겁니다^^*

박노근님의 댓글

박노근

저 역시 신비주의를 좋아합니다. 그 안에 아름다움이 많죠....

정웅태님의 댓글

정웅태

전에도 그 스님에 대한 글을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아요.
스님과의 인연이 대단한가 봅니다.

(혹, 스님께서 명상중에 숫자 6개가 보인다고는 안하셨는지요?...
보셨다고 하시면 저도 알려주세요...=3=3=333)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호오.. 최민호님이 그 포스트를 올린 12:23AM경에 저는
같은 책 190페이지를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이 홍콩 사진 펼쳐놓고 보다가 잤거든요..

이재유님의 댓글

이재유

신비스러운 이야기네요...... 항상 티벳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어떤 경외감에서 바라보곤 합니다. 좋은 이야기 잘읽었습니다.

손영대s님의 댓글

손영대s

정말 교감을 하신거 같네요..

그 고승과의 교감으로 친구분께서 승려가 되셨고..
최민호님이 마침 친구분을 생각하시는 순간..
친구분에게 최민호님이 떠올랐다는건..

어떤 영적 교감? 텔레파시 같은게 아닐까요?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또한 멋진 친구분이시구요..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뒤 늦게 좋은 글 읽었습니다.그런 교감 충분히 가능합니다.
요즘 백제 역사에 관해서 골몰히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글쎄 우연히 인터넷에서 만난 분이 같은 집안 어른에다 게다가 백제 향토 사학자 시더군요.
그 분이 요 몇일전에 책을 내셨다면서 한권 보내준신다는
거짓말 같은 얘기를 어제 오늘 겪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