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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비평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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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8-11-26 10:54

본문

인터넷 매체라는 것이 굉장히 자기 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자신과 반하는 의견에는
마치 자신의 일부분이라도 도둑맞은 듯 혹은 중대한 피해라도 입은 듯 적극적 방어자세를 취하거나
역공격의 자세로 임하는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랜 경험을 가져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더 많으리라 짐작합니다. 사실 오프라인 상에서는 별 일도 안닐 수도 있는 일을...
이런 인터넷의 속성을 뼈속 깊이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다음의 얘기를 할까 합니다.

사진을 비평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아래 이치환 선생님께서 과거의 라이카클럽의 분위기를 잠시 언급 하셨지만,
사실은 몇년 전의 얘기도 아니고 불과 얼마 전의 얘기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옛날에는... " 이라면서 라이카클럽을 떠나는 분들도 이젠 흔한 일이 되어 버려
별 충격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만큼 라이카클럽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는 의미인데,

과거에는 "비평"혹은 "비판"이라는 것이 그다지 필요치가 않았습니다.
라이카클럽 내에서 자정력이 강하게 발휘되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해결이 되거나 운영진으로 부터 간단한 쪽지 하나로 해결도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도 지금은 행불이 되었지만 라이카클럽 회원이었던 모운영진으로부터 쪽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혹 오해하기 좋은 문구때문에 그랬는데, 단박에 사과하고 지우고
깨끗하게 정리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평이라는 것 자체가 그다지 불필요한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얼마전 보다 훨씬
다양한 연령층, 더 글로벌화된 회원층, 더 지지털화한 장비사용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따라서 사진도 더 다양화되고 사람들 인성도 다양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 다양성이 너무 지나치면 방종과 목적 없는 행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정도 선에서는
비평으로 방향성을 잡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인터넷에 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이미 "다른사람으로 부터 비평을 들을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 단정한다면 너무 지나친 속단일까요?
단지 비평을 글로 남기느냐 혼자 느끼고 마느냐의 선택의 문제이지... 단 그 비평이 비난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선에서 지켜야할 문제입니다.

비평을 할 수 있는 사람, 비평을 받을 사람?

- 사진을 오래 했다고 사진을 비평할 권리가 있습니까?
속된 말로 "세상을 얼마나 살았느냐 보다 세상을 어떻게 살았느냐"라는 말이 있듯이
사진을 오래했다고 사진을 잘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땅하지 않은 기준입니다.

- 전업사진작가라고 아마추어에게 비평할 권리가 있는가?
직업이 사진가라고 다 잘 찍는 사진가가 아닙니다. 디자이너라고 다 디자인을 잘 하는 것이 아니고
글 쓰는 사람이 다 글 잘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얼마전에 라클에 올라왔던 유명 중견여류작가들이
남의 글 표절한 글 보신 것 처럼... 그냥 그걸로 먹고 사는 직업일 뿐입니다.
따라서 직업 사진가라도 비평할 권리가 없습니다.

- 연세많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가 비평할 권리가 있습니까?
누구나 품위있게 세상을 살고 싶고 품위있게 나이들어 가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사진은 그런 품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존경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그런분이 전지전능하게 사진까지
도맡아 비평하실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비평할 권리가 있겠습니까?

첫째는 여러분들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이 발전하는 가장 큰 힘이 자정적 비판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역설적으로 위에 언급한 사람들 포함 모든 사람들에 비평할 권리가 있습니다.

좋은 것이 좋다는 사진동호회사이트에 뜬구름 없이 전업사진가들이나 잘 사용하는 "비평"이라는
얘기를 언급한 이유는 자정능력을 키우자는 취지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마추어이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으니 다른사람들은 언급을 하지말고 단지 올려주는
사진을 감상 만 하라는 생각은 자기 스스로에겐 사진 발전을 막는 독과 같은 것입니다.

좋은 사진에 대해서는 무한한 칭찬을, 문제가 있는 사진에게는 정중한 지적은 개인에게나
라이카클럽 발전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궂이 작금의 Exhibition(?)사태처럼 신경쓰는 것도 좀 덜해지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Exhibition란 메뉴를 열어 본 기억도 잘 없습니다만... ^.^ )

사족; 개인적으로는 사진찍은 사람의 의도 같은 것은 나름 최대한 존중하는 편이라 언급을 잘 안하지만
눈에 보이는 특정 의도나 사진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주 지적하는 편이라
한때는 충무로에서 만난 모 후배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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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영대s님의 댓글

손영대s

일전에 갤러리 리플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요..
그때랑 지금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인터넷에 사진을 올린다는게..
단맛과 쓴맛을 다 보겠다는 의도라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아니면 쓴맛은 사양하는 분들도 상당수 인것 같습니다..

분명한건..
인터넷 동호회의 갤러리에 올라온 사진들에..긍정적이지 않은 리플이나 평을 달게 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다른 분 이야기처럼..다른 사람의 사진을 평한다는게..
그 기준이라는게 다분히 개인적이니까요..


비평이라는게 비평받은 사람에게는 반감을 사는 경우가 압도적이라..
동호회내에서 진득하게 활동하려면..비평은 삼가하는게 좋더군요..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위 두 선배님들의 고견에 동감입니다.
그러니 뉘가 옳고 그르다 이야기 할 수 없는 문제군요.
사실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위 최민호 선배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바 크고,
또 평범한 인간인지라 손대영 선배님의 말씀에도 공감하는 바 많습니다.
그러면 비평도 날카로운 언사보다 기분 나쁘지 않는 언사로 해 주시는 센스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
두서없는 말이군요.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연세많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가 비평할 권리가 있습니까?

연세가 많은 것과 비평할 권리는 빼더라도 고매한 인격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매한 인격이란 다름 아닌 비평을 듣는 사람이 적어도 비평자의 태도에는 수긍할 수 있는 매너겠지요..

라클 회원이라면 누구나 사진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야 너무 당연하지요.
다만 라클이라는 사진동호회가 보다 원만히 굴러 가기 위해는 서로 납득이 되는 클럽활동이 전제 되야겠지요. 결국 인격문제네요.

예리한 글타래 열어주셔서 반갑습니다.

김진산님의 댓글

김진산

얼마전~대중에게 알려진.. 다큐사진가/블로그에서..
글과 사진에..다른의견을 올렸더니.. 바로 삭제하더군요..
참고로 예를 들어..
브레송이니/안셀아담스니.. 그들의 사진이나/기술은 이미 뛰어나고 훌륭한 점이 많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적인 가치/철학적인 관점(인간)/잣대로 볼 때는..
그들의 사진이 주는 메시지가 무미건조하고.. 사진기술/시각중심적이라 생각합니다.
감히~ 사진대가로 알려진 사람을 비평한 다는 것은.. 비웃음 거리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남들이 다~ 좋다고.. 우르르 몰려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저는 대신 브레송이나/아담스 아저씨보단.. 로버트프랭크/윌리엄클라인의 사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 이야기했는데.. 말이 길어 졌네요.

-------------------------------------------------------------------------------------------------------------------------

쫌~ 심한말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판과 비평의 차이를 모르는거 같더군요.
앞으로 바램이지만..
사진비평도.. 미술/현대조각에서 뛰어난 통찰력과 관점을 제공했던 비평가들이..
사진에서도 많이 나타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 짧은 아이디어지만..
요즘..
포스트모더니즘/범람, 현대사진적인 사진은..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사진에 캡션이나 작품의도를 넣지 않는 다면..
관객은 작가의/작품의 의도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고, 라클에도 그런 사진들이 많이 있다 생각합니다.
왜!! 전시회/작품 옆에나 아래보면.. 작품제목과/짧은 설명을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갤러리에 사진을 올릴때.. 이런부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물론 올리는자의 자유의지에 따라..)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비평이란것이 말이 쉽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것이 아니죠.
사진비평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래된 문학/미술/연극 비평의 경우,
통시대적인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의 지성과
대상을 분석해서 설명할 수 있는 심미적 이성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 비평이란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면에서 동호회에서의 비평은 좀 구름잡는 이야기 같습니다.

한 때 음악관련 동호회에서 음반리뷰를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음반의 소개 수준, 그리고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 수준을 넘어서긴 어려웠습니다.
워낙 개인적인 수용성이 편차가 큰 분야에서는 그것을 넘어서면 곤란하더군요.

가능하다면 라이카 클럽에서 사진비평의 진수를 한 번쯤 보고 싶기는 합니다.

.

원매근님의 댓글

원매근

부족하나마 듣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몇자 적습니다.
먼저 최민호님께 좋은 글타래를 올려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최민호님과 김기현님이 말씀하신 내용중에서 특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
바로 비평의 어려움 내지는 섣부른 비평이 불러 오는 위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재밌는 예를 들면, 프랑스의 로맹가리라는 작가의 일화를 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 문학 콩클은 한 개인이 한번 밖에 탈 수 없는 상인데 로맹가리는 이미 수상 경력이 있는 상태에서 에밀 아자르란 차명으로 출품해 다시한번 콩클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이 그때 여지껏 로맹가리와 원수지간이였던 한 비평가가 에밀아자르의 작품을 극찬했다는 사실이죠.
비평에 있어서 비평하는 사람의 여러가지 자질도 중요하고 또 그런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다른이의 작품을 비평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예라고 생각합니다.

문학비평 이론중에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destructionalism? 이라는 이론에 의하면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 풀판 됐을때 그 작품이 어떻게 읽히고 이해되고 비판되느냐는
이미 작가의 권한을 벗어나 독자들의 권한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특히나 라클의 '갤러리'라는 이름이 주는 뉘앙스에서 그 공간이 회원들간에 자유롭게
사진을 매개로 하여 의사소통을 하고 교류하는 곳이라는 것을 저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성욱님과 임규형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단, 임규형님과 김진산님 말씀처럼 실제적으로 갤러리에 올라온 사진에 대한 코멘트를 할때 라클 갤러리가' 동호회'라는 성격과, 또사진이라는 매체의 비평이 다분히 개인적이고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남을 비평하기 전에 다시한번 작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다면 조금 더 건설적이 비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를들어, 자신은 추운겨울날 우연히 다리를 지나다가 좋은 풍경을 담아 사진을 올렸는데 다른분이 오셔서 왜 좀더 대상에 가까이 가지 않으셨나요 라고 하신다면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사족입니다만, 전에 어떤사이트에서 어느 회원분이 으젠느 앗제에 대해 혹독하게 비판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으젠느 앗제라는 인물 자체가 베일에 싸여진 인물이고 그의 사후 만레이가 지인을 시켜 프랑스로가서 그의 작품들을 보전하지 않았다면 거의 역사의 뒤편으로 묻혀질 뻔했던 인물입니다. 그 회원의 비평의 이유가 머였냐 하면 조금 비약해서 자신의 사진 '스승'님이 싫어하고 '스승'님이 앗제는 화가들이 그림을 그릴수 있게 이미지를 만드는 화구상정도에 지나지 않는 인물이다 라는 것이엿습니다, 이는 올바른 비평의 태도가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나하면 사실이나 그의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개인의 편견이나 감정에 휩싸인 비평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작품'의 비평이 아닌 개인의 '인격'에 대한 비판이기 때문입니다.

위에 김진산님이 엔셀아담스의 예를 들어 말씀 하신 것을 예로 들어보면
김진산님이 엔셀에 대해 객관적인 비평을 했다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이 책에서 자신의 작품이 '소위'말하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출한 사진이 아니라고 밝힌대목도 있고 , 엔셀의 작품은 그 가 일생을 바친 그대로 자연에 대한 사랑과 환경보호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이해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진은 그 사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30-40평생을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별다른 굴곡 없이 자라난 청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진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고 해서 갑자기 작품성이 있는 깊이 있는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을 것 입니다. 사진은 기술이전에 예술이며 결국 사진은 찍는 사람의 세계관과 심미관을 담아내는 틀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사고만 비대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술이 형편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많지만,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을 오랜 기간 열렬히 고민하고 추구한 사람만이 사진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말을 건낼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어린아이가 걸음마부터 시작하듯 누구나 비슷한 사진들을 찍고 모방하고 기뻐하는 순간부터 시작해야하겠죠.

사진이 개개인에게 의미있는 것은 사진 속에는 그저 멋진 광경, 멋진 순간 뿐 아니라, 사진가 자신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그 속에 담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좀 폭압적인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뚝심있게 한가지 주제 혹은 소재를 가지고 몇 년간 사진을 찍어나가는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의 삶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고, 사진마다 주제나 소재가 어지러히 널려있으며 간혹 번뜩이난 어떤 순간을 잡아내는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게 됩니다. 사진은 text 이전에 context 이고 결국 사진가가 작품을 통해서 담아내는 context 가 그 사진의 질을 그 사진가의 품격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사진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어떤 대상이 담겨있지만, 우리가 그 사진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는 것은 사실 그 대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사진을 드러냈을 때 사진가는 간혹 사진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목도하게 되는데, 이때 사진가의 반응은 여러 가지를 시사하게 해줍니다.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이기 때문이지요. 그 드러내는 행위에 담긴 속 의미에 따라서 사진가의 반응이 결정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히 어떤 사람은 무조건 배우려고 하고 많은 비평들을 고맙게 생각하는 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거기에 대한 반응에 별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얼마나 열광적이냐에 대해서 민감하게 촉수를 드리우면서도, 사실은 거기에 연연하지 않는 척 점잔을 떠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의 하나하나 반응마다 기분나빠하면서 필요이상으로 자신을 방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응이 의미하는바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결국 사진가의 사진에 대한 태도, 사진을 올리는 행위에 대한 어떤 성숙하지 못한 사진가의 욕망이 일으킨 일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더욱 더 잘 알고 배우고 익히기 위하여 많은 피드백을 받고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과도할 때, 또는 자신이 무시당하거나 공격받지 않을까 하는 내적불안을 사진을 올리는 행위를 통해 반복하며 안심을 하려는 목적이 있을 때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이유들이 있을 터겠지요. 자신의 사진에 대한 비평에 유독 민감하고 방어적인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공적으로 사진을 올리고 비평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인신공격적 이거나 무례하고 무자비한 비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글 한줄에 움찔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데 있습니다. 자기 사진에 대해서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비평에 대해 느긋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때문에 정당히 사진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에서조차 서로 본질적인 비평은 삼가고 두루뭉실한 덕담만 오가게 되는 것이겠지요. 사진 비평에 대해서 모두가 민감한 주제이고 괜히 분란을 일으키느니 관련 섹션을 없애버리자는 것은 결국 본질에 대한 일종의 회피이며 어떻게 보면 사진을 올리는 자신의 행위와 태도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그만큼 겁나고 무섭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더 성숙한 사진가라면 나의 사진이 우수한 사진으로 뽑힌다던가 또는 나의 사진이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못하고 묻혀버린다던가 하는 것 보다는 그저 익명의 누군가가 나의 사진을 보고 나에게 대화를 걸어올때 그러한 순간을 더 기뻐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상과 현실의 갭은 꽤나 크겠지만 말입니다.

..

오승주님의 댓글

오승주

위 이태영님의 소감에 ..

사진이 타 장르의 예술과 차별됨은 찰라의 순간 작가의 모든 심미적인 복합요인의 결정체 그리고 아마추로서의 사진을 좋아하는 동호인 모임에의 비평에 대한 조언도 일일히 공감되는군요. 사진은 결국 작가의 삶과 가치관에의 철학의 벌거벗음 이겠지요..^^

좋은 글타래 열어주신 최민호남께도 감사드리며.. ^^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愚問賢答(우문현답)이라고... 뜬구름 없이 시작된 "사진비평"에 대한 글에 좋은 글 달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랜 만에 좋은 글 올려주신 이태영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 남도 지방에서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우리 얼굴 본지도 너무 오래 되었지요? ^.^
남도 지방에는 얼굴보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줄서 있는데(?) 요즈음은 도통 내려가기가
싶지가 않습니다. )

김봉섭님의 댓글

김봉섭

어렵게 글타래를 열어주신 최민호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의 고견을 읽으며 사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최민호님.

사실 학회 때문에 비정기적으로 주말마다 서울집에 올라갑니다.
그런데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신사동길을 거닐때마다,
한번 연락드려볼까? 싶은 마음이 들긴하는데,
뭐 딱히나 꺼리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와이프와 함께 차한잔 하고 오곤 합니다..
신사동도 갈때마다 참 많이 바뀌던데,,
시간이 지나다보면 언젠가 뵙겠지요 뭐..

..

노상익님의 댓글

노상익

오랜만에 좋은 글타래를 봅니다. 글타래를 열어주신 최민호선생님(이하 '선생님'자 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기현님,원매근님,이태영님 많은 공감이 가는 답변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갤러리에 올라오는 사진 밑에 달리는 답글 형태로는 비평/비판을 달지 않는게 옳을것 같습니다. 도움이 안되기 때문 입니다.

맘에 와닿는 작품/작업에 대해선 강한 호감 또는 지속적인 지지등을 표현 하면 될것이고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선 그냥 침묵을 지키면 될것입니다.

간혹 정말 한심한 사진(?)등이 있어서 '그냥 두었더니 계속그러더라. 안타 까와서 한마디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때에도 사진 밑에 리플로 글을 남기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갤러리 사진 밑에 리플을 다는것에 관한 내용이니 만나서 서로 치열하게 치고박는 이야기와는 다르겠죠.

저는 몇가지 작업을 하고 있고 운이 좋아 개인전을 포함해서 몇번의 기획전을 가지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몇가지의 작업을 신념을 가지고 계속할수 있었던 것은 사진 선생인 어떤 작가의 두가지 반응 이었습니다.

그 하나는 "이 작업은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것 과 "......" (별 할말이 없다는것이죠.) 였습니다.

전시 이후에 많은 리뷰와 비평이 이어졌습니다. 이때가 비평을 받을 시기이죠.

이번에 대구사진 비엔날레에 포트폴리오 리뷰를 받고 왔습니다. 포트폴리오 2개를 들고 갔습니다. 리뷰어중에 한심한 사람들도 끼어 있긴 했지만, 내가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사람들은(우리나라 리뷰어건 외국 리뷰어건 간에) 질문을 하고 작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자기의 느낌을 소박하게 말하고 지지를 보내려고 했지 판단내리고 비평/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 작가들은 다 알아듣고 느낌을 가지죠.

이준원vw님의 댓글

이준원vw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제 입장에선 잘 모르겠지만... 여러 선배님들의 사진을 보면 다들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진은 좀더 색이 아름답게 퍼져있어서 몽환적인... 아니면 딱 보는 순간 아름답다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사진이란것이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만 찍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누구를 비평(?) 비판(?) 하든.. 그사진을 찍으신 작가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떤 생각에서 찍었고 어떤걸 찍고 싶었는지..) 자신이 내는 의견에 대해 너무 확신을 가지지 않는것이 좋지 않은가... 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선배님들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작가를 이해하는 작업이 먼저이뤄지고... 그리고 작가와의 교감을 통해서 비평/비판을 해야되는게 아닐까요 ^^?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작가를 먼저 이해하고 작품을 평한다" 맞는 말일 수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사람과 작가는 늘 같을 수 없습니다. 교과서에나 나올 듯한 얘기이지만 착한 작가에게서
착한 작품이 나오고 인간성 나쁜 작가에게서 나쁜 작품 나오는 공식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저의 경험입니다. 사진 뿐 아니라 글이든 그림이든 ...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준원님의 말씀에 반박하는 의미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작가에 대한 사전정보는
작품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용해서 올바른 비평, 평가를 하는데 방해가 될 때도 있음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준원vw님의 댓글

이준원vw

음... 그럴수도 있겠네요.... 저역시 어떤 책을 볼때 그 저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가 오해(?)아닌 오해를 하게되는 경우가 있었네요... 흠..^^;;

참... 어려운 일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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