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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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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명기
  • 작성일 : 08-11-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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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 인사.



아우와 교관들, 우리 모두 잠시 숙연해졌다. 미리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붉은 도장이 찍힌 상장을 받고 보니 느낌이 다르다. 나는 나도 모르게 상투적인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받은 상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대표가 필요해서 내 이름을 적은 것이지만, 1년 동안 비가 오나 뙤약볕이 내리 쬐거나 묵묵히 아이들을 태워 준 말들과, 그 말들을 안전하게 이끈 우리 교관님들, 힘든 훈련을 묵묵히 미소로 따라와준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붇돋아 준 학부모님의 상입니다. 또 승마교육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장소 제공과 여러가지 혜택을 주신 학교의 공이구요. 고정균 시의원님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말을 하다보니 어쩐지 길어진다. 뭔가 제대로 된 인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평소 TV 같은데서 방송되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보면, 뭐 그리 장황하게 떠드나? 했는데. 아하 그게 정말 그럴 수 밖에 없구나. 상도 받아본 사람이 그 심정을 아는 것이네. 나도 모르게 오른 손으로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겸연쩍을 때 하는 내 오랜 버릇이다.



게다가 약간의 지원금이 나와, 정자초 어린이들에게 승마용 장갑을 나누어 주고, 약소하지만 간식으로 음료수와 과자도 손에 쥐어 보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런거 왜 주는 거예요?
응, 너희가 말 열심히 탔다고 교육청에서 주는거야.
아, 그렇구나.

아이들의 미소에 지난 일 년간의 피로가 단숨에 날아가 버렸다. 나는 더 잘해야지,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어본다. 더 잘하라고 주는 상. 허어, 이것도 상투적인데?

어쨌거나 지금까지도 작은 감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흐믓하다. 나는 매일 삶의 의미를 새로 배우고, 작지만 그 누구 것도 아닌 나 만의 알찬 보람을 가슴에 품는다. 돌아보면 인생이란 정말 감사한 일 투성이다. 그간 지켜보아 주신 김명기를 아는 모든 분들께도 고개를 깊이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아아, 결국 상투적인 인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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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그간 김명기 선배님의 노고에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들을 늘 만나시니,

아이들 곁에 계신 즐거움을 미리 짐짓해봅니다. ^ ^



상투적이지 않습니다.

김명기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 ^

박상덕님의 댓글

박상덕

축하드립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주고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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