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3代 [CL 첫 롤 후 감상]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연수_deca
- 작성일 : 08-11-22 14:12
관련링크
본문
가입한 직후에 반짝(?) 하다가 한동안 뜸했군요. 그간 사진도 거의 찍지 못하고 지내는 와중에도 '그 분'이 오시는 덕분에 카메라가 또 하나 늘어, 분에 넘치게도 라이카 딱지가 붙은 카메라만 세 개가 되었습니다. 원래 제목을 '라이카 3형제'라고 하려했는데, 생각해보니, IIIf와 CL, 그리고 D-Lux3를 형제로 만들어버리기가 좀 그렇더군요. 출생(?)연도를 대충 따져보니, 형제보다는 '3代'가 오히려 낫겠다 싶어서 그리 제목을 붙였습니다. 정작 M바디는 없군요. 하긴 제 입장에선 CL조차도 분에 넘치는 것이니, 어떤 기종이 될런지는 몰라도, M은 훨씬 나중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맨 처음 제 손에 들어온 D-Lux3는 그야말로 주머니에 넣고 다닐 간편한 똑딱이용으로 사용하려고 구입했었는데, 이 녀석이 바로 라이카클럽을 기웃거리게하는 계기가 되었다지요. IIIf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본격적인 필름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서 장만을 했었구요. 생각해보면, 사진이 어떻게 찍히는지도 모르는채 무조건 셔터만 눌러대다가, 노출계 들고 이리저리 씨름하고, 조리개 숫자랑 셔터 속도랑 조절하고, 바늘구멍만한 뷰파인더와 레인지파인더를 이리저리 보아가면서 한 장 씩, 두 장 씩 찍어보면서, 조~~금이나마 사진이 찍히는 원리를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IIIf는, 사진관련 책 한 권 읽어보지 못한 제게는 사진 선생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맘먹고 나서지 않는 한에는, 노출계 목에 걸고 끈기있게 이것저것 맞추어가며 찍기에는 IIIf가 조금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출계... 아직 먼 이야기인 것 같구요. 한마디로 게으른거죠 뭐^^ 그렇다고 노출계 달린 M바디를 구하는 것은 좀 버거워서 잊고 지내다가 CL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요.
간단한 느낌이라면, 무엇보다도 작고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iiif는 거의 '벽돌' 수준이랄까요. 가죽신발끈[-_-a;;]으로 넥스트랩 만들어서 종일 목에 걸고다녀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뷰파인더[도 하나고!] 안에 셔터속도도 나오고 적정노출을 표시해주는 지침이 있어서 IIIf를 먼저 써보았던 저로서는 더이상 편리할 수가 없더군요.
첫 롤을 뽑아본 감상이라면...
일단, 노출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건 사실 제가 조금 앞서간(?) 탓인데요.^^ CL이 생산된 당시에 사용되던 수은전지와 voltage가 일치하는, 그러나 수은이 들어가지 않은 전지를 미리 구해놓았었는데, 아까 확인해보니, 현재 사용되는 전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overhaul되어있는 것을 구입했더군요. [바보 아냐?] 뭐, 이건 다음에 필름을 갈아넣을 때에 요즘 건전지를 사용하면 해결될 것 같구요.
두번째는 렌즈에 대한 적응이 아직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2년간 써왔던 고물 EOS 1D에는 항상 50mm를 물려서 썼는데[그래야 그나마 덩치가 좀 작아져서요^^], 그래도 크롭배율이 1.3이라는 걸 감안하면 대략 60mm이상의 화각에 익숙해있었다는 거겠죠? 처음 IIIf를 쓸 때, 그러니까 제대로 된 50mm를 쓸 때에도 '넓다~~'고 생각했는데, CL의 summicron 40mm는 정말 넓게 느껴졌습니다. 뭐, 이것도 이제 한 롤 두 롤 더 찍어가면서 익숙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SM to M 어댑터를 구해서, 지금은 iiif에 물려져있는 오래된 elmar 50mm를 CL에 물려서 찍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Leica CL의 사용기라고 하기는 엉성한, 첫 롤을 뽑아본 감상이었습니다.^^
댓글목록
정민섭코쿤님의 댓글

모아 놓고 보니 정말 사이좋은 3대 같습니다. 보기 좋네요.
하만석/jazzminor님의 댓글

계속 사용하시다보면 40미리가 참 편해지실거에요~^^
손현님의 댓글

데카님 오랜만이에요. 호호-
제 느낌은 3대보다는...
왼쪽부터 아빠-아들-엄마 같은데요.
역시 이쁜 바르낙은 여성형이네요.
멋져요!
김연수_deca님의 댓글

정민섭코쿤님// 좋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하만석/jazzminor님// 그러고보니 35mm를 주력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40mm하고는 5mm 차이 밖에 나지 않네요. ^^
손현님//반가이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고보니 정말 손현님 말씀대로 가족처럼도 보이는군요.
강인상님의 댓글

세대를 아우르는 기종을 모두 가지고 계시는군요. ^ ^
그것도 필름과 디지털을 두루 갖추고 있으시니..
이젠 즐겁게 담는 일만 남았습니다. ^ ^
김연수_deca님의 댓글

강인상님// 사랑넘치는 사진들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즐겁게 많이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강웅천님의 댓글

CL에 35MM 즈미크론 1ST, 35MM 엘마 3.5, 즈마론 2.8등 매칭해주면 색다른 느낌입니다.
단단한 맛은 없지만 바디가 작고 편리해서 자주 손에 들게 되네요.
원래 매칭되는 40MM 즈미크론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렌즈입니다.
좋은 사진들 많이 보여주세요.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