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복 선배님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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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사우/유성태
- 작성일 : 08-11-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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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시간이 지난 일이라 저를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전에 별스럽지도 않은 물건을 선배님께 택배로 판매했더니 친히 전화 주셔서
"잘쓰겠다. 고맙다"는 말씀을 덕담과 함께 주셔서 제가 몸둘바를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후로 보여주시는 자애롭고 인자한 모습은 제게 부끄러움과 배움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제가 어쩌다 한마디 했던 것이 지금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이 공간에서 전에부터 늘 제 마음을 찌르던 것들이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 생기고 문제시되는 인물이 있을때
죽창들고 설치는 사람들을 보며 미간을 잔뜩 찌부리고 바라보았었습니다.
이슈가 되는 글들, 문제를 야기하는(?) 회원들이 있을라치면
마치 공공의 적을 대하듯 공격하고
폭력적인 언어를 서슴치 않고
나이가 깡패인지
회원으로서 오래 묵은 것은 권력이 되어버렸고
야비하고 비겁한 작태를 부리고도 지우면 그만이고
고만고만한 사람끼리 모이더니 패거리가 되어 버리고....
"라클을 사랑하기에"라는 미명을 전가의 보도마냥 휘두르는데
그것은 망나니의 칼춤일 뿐이었습니다.
시시비비를 따지고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것은
상식과 건강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지극히 상식선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닌 방법으로,
타인(당사자)이 스스로 부끄러움과 잘못을 깨닫게 해야지
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는 곳에서 모욕과 질책의 채찍을 휘둘러서는
아니된다고 믿습니다.
평소에 그러한 생각들을 품고 있던중에,
어느분께서 갤러리 포스팅 문제를 들고 나오셨을때
처음 취지는 좋았고 그러한 문제를 보실수 있다는 안목에 놀라워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론에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제가 발끈했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일이라 할지라도
"라클을 사랑한다면" "상호 존중의 회원 사이를 원한다면"
조금 더 지혜롭고 인내력을 바탕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 제기가 어느덧 또하나의 분열과 혼돈의 근원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선배님께서 보여주시는 깊은 사랑의 마음은 모르는바 아니나
이즈음에서 덮고 넘어가는 것이 이제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 사려됩니다.
"갤러리 유감" 당사자 분께서는
진정 라클을 사랑하신다면 이 또하나의 분열과 혼돈의 시기에
상심한 마음에 힘겹고 어려운 지경일지라도 일어나셔서 말씀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정당하고 부끄러움이 없다면
명예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될 것이고
젊은 혈기에 사진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으로 인한 부적절한 선택이었다면
그에 마땅한 스스로를 향한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젯 밤, 소설을 썼습니다.
만약 문제 제기하신 분이 잘못아셨다면 상대 회원과 클럽의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하시고 상대 회원에겐 술과 음식을 밤새도록 대접하며
또 다른 만약,
갤러리 포스팅 당사자의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이 클럽에서 당당하게? 시인하시고 머리를 숙이신다면....
어느 회원이 돌을 던지겠습니까?
지나고 나면 다 치기어린 시절의 열정의 산물이었을 것을, 너도 나도 웃고 말것을...
존경하는 박경복 선배님.
선배님을 비롯한 여러 어른들의 깊은 속을 다는 몰라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랑과 감싸안는 관용의 문제와는 다른 길로 가 있다고 믿어지기에
불미스런 제가 이런 글로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내내 강건하시고 늘 평안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댓글목록
박경복님의 댓글

먼저 유성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제 저녁에 올리신 글인데, 제가 지금 보았습니다.
저에 대한 글이 올라 올 줄은 예상치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무척 놀라면서 글을 보다가 감사함이 입가에 가득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잘 읽었습니다.
현재도 감싸안고 관용했으면 하는 것이, 그리고 이쯤해서 이 문제를 종결하는 것이 지혜요 아름다움임을 여전히 확신합니다.
세상 모든 일들에 시시비비를 가리고 자로 잰듯이 자르며 사는 삶이 얼마나 버겁고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때로는 사과와 해명 아래 더 많은 문제가 생겨나고 커지기도 함을 많이 보아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클럽이 어수선하고 혼란한 시기에 시의적절한 문제제기는 아니었다고 보아집니다.
여러 회원들이 지적한 것처럼 당사자 간에 쪽지나 전화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생각되어지며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큰 죄목도 아닌데 여러 회원들이 한 사람을 질타하는 것이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진은님과는 한 번 뵈었습니다.
저의 집에도 다녀 가셨구요.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캘러리 댓글이나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 좋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박영주님과도 한 번 뵈었습니다.
같이 출사했었지요.
출사 전에는 전혀 면식도 전화도 없었지만, 지금은 좋은 관계라고 생각해 봅니다.
제가 덮고 넘어가자고 한 건 어느쪽을 편들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래서 얻는 위치와 아무런 이익도 없습니다.
다만 클럽이 조용하길 바랬고, 그리고 잘잘못을 가리는 과정에서 많은 충돌과 예기치 않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두 분 모두 더 큰 상처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우려스럽게도 그렇게 되어가는 형국입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그리고 신앙의 길을 걸어 가면서 제가 얻은 작은 것이 있다면...
모든 사건이나 상황을 명확하게 알고 확실하게 끝맺음을 하는 것보다, <무조건> 용서하고 덮는 것이 또는 관용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결과가 더 아름답고 가장 소중한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잘못을 다 알면서도 묵인하고 관용하면서 부모다움을 나타내고 사랑을 베푸는 것처럼, 스스로 섯다고 하는 자들은 자신보다 부족하며 어슬픈 자들은 끌어 안아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 저의 소견이나 경험이 다른 분들에겐 틀릴 수도 있고 미흡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확실하게 매듭하고 넘어가자고 생각하시는 회원들에게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심히 죄송합니다.
그러나 사랑과 용서가 가장 큰 힘이라고 아직도 믿고 있습니다.
회원님들,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그리고 항상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김대용ak님의 댓글

주신글 잘 보았습니다.
사랑과 용서가 가장 큰힘이라는 말씀 새깁니다.
주신글 고맙습니다.
조철현님의 댓글

지켜만 보다가 오늘은 인간적이고 또 제가 생각하는 라이카클럽적인 분위기의 글이 올라와 있길래
댓글을 답니다.
갤러리에서 이슈가 되고있는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나 문제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분을
오프나 온라인상에서 왕래한 적은 없지만 조진은 님의 부산사진이나 박영주 님의 감성적인
사진들을 갤러리를 통해 접하면서 늘 감탄하고 배우고 있는 회원입니다.
업로드된 사진들을 보았고 문제가 제기된 후에 유심히 다시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분이 보여주신 그간의 사진에 대한 열정과 선후배간의 교류, 그리고 작성해오신 많은
글 등을 볼때 필름인화물을 디지탈 사진기로 카피했던 실수로 디지탈 사진에 오기를 했던 간에
감상하는 회원들의 수준을 무시하는 의도적인 행동은 아닐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용서'를 하고말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라클에서만은 앞으로 업로드된 사진에 의문이 있더라도 이런 공개 재판식의
문제 제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운영자나 당사자간에 충분한 의문제기와 해명이
오간 후에 필요시 운영자의 공지를 통해 공개되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좋은 사진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오늘 교회에 다녀왔습니다.
목사님께서
아주 익숙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입니다."
우리 클럽이 사람을 사랑하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無限/박성준님의 댓글

두분 쓰신 글을 보자니,,,
수줍은 처녀 총각 연애 편지 쓰시듯 하십니다..ㅎㅎㅎ
원 작성회원 : 강인상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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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슨상님~~
교회가 아니고 결혼식 다녀 오신거 아니세요???ㅎㅎㅎ

사우/유성태님의 댓글

제 모듬살이 삶의 모양이 어찌 이리도 각박하고 야박하였든지,
박경복 선배님의 말씀을 듣고 심히 부끄러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위 시 한구절을 화두 모양 붙잡고 고민하던 청년시절이 있었는데,
선배님의 말씀을 읽고 또 읽고 하다보니 어리어리하게나마 보일 듯, 알 듯 합니다.
전에는 몰랐었거늘,
아비가 되어 자식을 키우다 보니,
선배님의 말씀중 "부모의 심정처럼" 이란 말씀이 이처럼 가슴 깊이 스며듭니다.
하지만 저와같은 한없이 작은 사람에게는
생애 끝까지 붙들고 씨름해야할 어려운 숙제처럼 무겁기도 합니다.
이와중에 운영자께서 어떠한 결말을 맺으려 하시나 봅니다.
전에는 생각조차 안했었는데, 운영자의 입장과 수고가 얼마나 크고 어려운 것인지 조금은 알것도 같습니다.
충무로에서 뵙게 되면 술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박경복 선배님, 제게 복이 있어 뵐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향기 그윽한 차 한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원 작성회원 : 박경복
--------------------------------------------------------------------------------- 짧은 인생을 살면서, 그리고 신앙의 길을 걸어 가면서 제가 얻은 작은 것이 있다면... 모든 사건이나 상황을 명확하게 알고 확실하게 끝맺음을 하는 것보다, <무조건> 용서하고 덮는 것이 또는 관용의 자세를 취하는 것이, 오히려 결과가 더 아름답고 가장 소중한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잘못을 다 알면서도 묵인하고 관용하면서 부모다움을 나타내고 사랑을 베푸는 것처럼, 스스로 섯다고 하는 자들은 자신보다 부족하며 어슬픈 자들은 끌어 안아야 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회원님들,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그리고 항상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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