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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또는 필름 - 선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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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1-12-08 22:12

본문

{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달전에 써놓고는,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오늘 찾았습니다. ㅎ 이리 정리해둔 이유는, 맨나다 뭘 들고 나갈까 .. 하는 고민을
좀 줄여보기 위함입니다. ㅎㅎㅎ }

제가 포스팅하는 글치고는 상당히 긴 글입니다.
//////////////////////////////////// ///////////////////////////



디지털이 좋을까 필름이 좋을까..



디지털이 필름을 밀어냈다. 더 편하니까.
그래서 필름생산회사가 줄었고, 코닥도 생산을 중단할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전문사진가들이 여전히 필름을 선호하고 필름으로만 작업한다.
물론, 그 들 중 많은 사람들이 중형이나 대형필름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럼 소형에서는 어떤가..
필름은 이제 디지털로 완전 대체 가능할까?

해상도면에서는 소형에서는 디지털이 이제 필름을 능가하기 시작한다는 게 정설인 것 같다.



그러나, 필름에는 디지털이 아직 완전 대체를 못하는 어떤 다른 느낌이 존재한다.
나는 그 느낌의 상당 부분은 필름이 현상되면서 생기는 입자효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입자효과를 디지털 적으로 후보정에서 만들어주는 방법도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입자효과는 후보정에서 만들어지기 곤란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어느 게 더 나은가로 고민하는 이면에는
그 더 나은 것 하나로만 작업하겠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데
..

그런 고민을 하지말고
차라리, 디지털과 필름 두가지를 병용하는 게 현재로서는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이고,
스트레스 덜 받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이 문제로 나 또한 최근까지도 많은 고민을 해왔는데
며칠 전 나름대로의 답을 찾은 것 같기에 여기 정리해본다.


내가 주로 찍는 건, 풍경사진이거나 길거리 사진이다.

풍경사진에서는, 디지털이 필름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선예도가 높다고 해야하나.. 선예도라는 표현이 맞는가 모르겠으나,
디지털 사진이 더 sharp 한 맛을 준다.
칼라면에서도 후보정의 용이성이 뛰어난다.
대개의 풍경사진이 깊은 심도로 찍게 되고, 어두운 밤에 찍는 경우보다는 밝은 날에 찍는다.
따라서 고가의 밝은 렌즈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

급히 찍어야할 필요도 거의 없으므로, 삼각대를 이용해서 흔들림을 최소화시켜 찍으니,
대형 인화에 적합하다.
크고 무거운 DSLR 이라도 그걸 들고 오랫동안 걸어다닐 이유도 없으므로,
최대한 성능이 높은 DSLR 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능이 우수한 단촛점 렌즈를 화각별로 여러 개 갖고 다녀도
가방을 오래도록 매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그게 좋겠다만,
어짜피 조리개 조여서 찍는다하면, 비싼 렌즈건 싼 렌즈건 화질 차이는
거의 없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줌 렌즈가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겠다.



길거리 사진은, 스냅성이 강하다.
따라서, 샷타 스피드 확보가 매우 중요할 때가 많다.
크고 무거운 카메라/렌즈 보다는 작고 가볍고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카메라가
더 장점이 많다.
샷타 스피드 확보면에서, 밝은 렌즈가 필요하고,
조리개 개방상태로 찍어서 배경흐림 효과를 시도해야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디지털 카메라들 중에서 커다란 DSLR 들은 크기 면에서 불리하다.
밝은 렌즈들은 또한 부피가 크고 무겁다.

그런데, 소형 디카급들은 crop sensor 때문에
심도면에서 FF sensor 나 필름카메라에 비해 배경흐림에서 불리하다.
디지털 카메라들은 high ISO 에서 유리하므로, 샷타 스피드 확보에는 장점이 있긴하다.

그런데, 길거리 사진에서는 필름의 입자감이 주는 맛이 특별하다.
디지털에서는 이 맛이 없다.
그래서 길거리 사진에서는 필카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게 내 생각이다.



길거리 사진용 카메라로는 어떤게 좋을까?

1) 바디와 렌즈가 가볍고 작으면 좋다.

2) 밝은 렌즈가 더 좋다. F1.4- 2.0 또는 F2.8 범위에는 들어야할 것이다.

3) 디지털 바디라면, FF 바디로는 작은게 없으니,
APSC (1.5 x crop) 이나 4/3 (2X crop) 센서를 가진 바디에서 골라야하는데,
크롭센서이기 때문에 심도가 상대적으로 깊어지는 문제가 있으므로,
크롭센서 바디에서는 특히나 밝은 렌즈를 택해야한다.

Fuji X100 이 1.5x crop 이고 환산화각 35미리로 F2.0 으로
여러 디카 중에서 가장 최적인 카메라가 되는 셈이다. 단, 렌즈붙박이형 카메라라는 단점이 있다.

Fuji X100 의 렌즈는 23mm lens 인데, F2.의 밝기이므로, 이를 FF 바디와 비교한다면,
심도면에서 FF 35/2.8 정도의 심도와 같다고 보면 된다.



4) Micro Four Thirds (M4/3) 센서 바디의 카메라들 (렌즈 교환형)에서,
환산화각이 35미리인 렌즈로서 F2.8이 가장 밝은 축에 속한다.
이는 심도면에서 FF 35/4.0 이나 35/4.5 쯤에 해당하는 것이니,
배경흐림 효과를 노리는 샷에서는 상당히 불리하다.

환산화각이 50미리로서 F0.95 짜리도 있는데,
이건 FF 기준으로는 50/1.8이나 50/2.0 쯤에 해당한다고 봐야한다
(포잌틀랜더 렌즈이고 MF 이다).



5) 길거리 사진에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렌즈 화각은 28, 35, 50미리 들인데,
아마도 그 중에서 35미리 화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나는 90%를 35미리 렌즈를 사용한다.



6) 빠른 스냅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왕이면 빠른 AF lens 가 MF 보다 더 낫다고 본다.

MF lens 를 사용할 때에는 과촛점거리를 이용한 촬영방식이 흔히 사용되는데,
여기에도 2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무한대에 한 쪽 끝을 맞추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가 흔히 접근하는 거리 (2미터라든가 3미터 또는 5미터 등)에
초점을 맞춰놓고, 그 거리에서 샷타 릴리즈를 하는 방식이다.
나는 후자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그게 좀더 초점이 선명한 사진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F 렌즈가 있다면, AF 에 맞기고 찍는게 훨씬 더 선명한 사진이 나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7) 길거리에서 중요한 순간에 렌즈 갈아끼우고 할 여유가 없으므로,
이왕이면 zoom lens 가 더 편리할 수가 있는데,
소형 카메라의 줌렌즈들은 대개 어두운 편이어서, 배경흐림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러나, 배경흐림효과를 노릴 필요가 없는 장면이라면,
줌렌즈가 달린 소형카메라가 아주 편리하다.



8) 만일, 필름의 특별한 맛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이라면,
굳이 필카를 이용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APSC 사이즈나 M4/3 형 디카에 환산화각 28-85미리 줌렌즈 하나만으로
거의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 배경흐림을 위한 아주 밝은 렌즈 하나를 별도로 지참하고 다녀야할 것이다.



9) 길거리 사진은 필름카메라가 제격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기본적으로 2 바디를 들고 다녀야할 것이다.
내 경우에는 35/2.8 을 하나 장착한 바디와,
50/2.0 이나 50/1.5를 장착한 다른 바디 하나를 갖고 다닌다.

그리고 여분으로 15미리나 21미리 광각렌즈 한 개,
그리고 90미리 렌즈 한 개를 넣고 다니게 된다.
F2.0이나 그보다 밝은 렌즈를 갖고 다니는 이유는,
배경흐림 효과를 노리는 샷을 급히 찍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10) 금년에 주로 들고 다니는 길거리사진용 카메라는, CM Zoom 인데,
35-70미리 줌이고, F3.5 부터 시작하는 AF 소형똑딱이급이다.
이를 거의 35미리 화각에 맞춰놓고, 마치 35미리 붙박이 카메라처럼 사용한다.
그리고, M3 나 M5 에 F2.0 이나 그 보다 밝은 50미리 렌즈를 장착하고 다닌다.
이 CM Zoom 으로는 거의 노파인더 샷을 구사한다.
AF가 상당히 빠르므로, 굳이 과촛점 거리에 놓고 다닐 필요가 없이,
거의 선명한 사진이 만들어진다.



11) 길거리 사진이라고 모두 근접사진만 있는 건 아니다.
광각렌즈로 깊은 심도의 사진을 찍는 상황이라면,
내 보기에는 굳이 필카보다는 디카가 더 적합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찬가지로,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담을 경우에도,
가급적 흔들림이 적은 게 좋으므로,
필카보다는 소형디카를 사용하는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따라서, M4/3 급 디카에 환산화각 28-85 줌렌즈 붙여서 상시 휴대하고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Sony NEX 급 (1.5 x crop) 이 센서크기면에서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

////////////////// ///////////////////// ///////////////////////////////////
이상, 제 개인 생각이었습니다. 초보나 길거리사진 입문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한달전에 이글을 만들어놓고.. 밤낮을 고민한 끝에.. .
드뎌.. NEX 5N (더블렌즈 킷) 을 구입해서 어제 처음 테스트해보았습니다. ㅎㅎ
추천 0

댓글목록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일단 반쯤 읽고 출근합니다^^*~

유익하고 재미 있는 글
시간내서 찬찬히 읽어 볼 생각입니다~

좋은 글 늘 고맙습니다
진선배님^^*~!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인용:
원 작성회원 : 어야/허영주
일단 반쯤 읽고 출근합니다^^*~

유익하고 재미 있는 글
시간내서 찬찬히 읽어 볼 생각입니다~

좋은 글 늘 고맙습니다
진선배님^^*~!



새로 읽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비슷한 생각들을 하긴 하는데
정리가 잘 안되던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 주셨습니다
예를 든 장비가 아니 더라도

많은 님들이
적용하여 사진활동을 하면 편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수고 하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디지틀 카메라가 더 편리하고 좋은 점은
ISO, 색온도 조절이 자유롭고, 후보정이 쉬우며
필름을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되는데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친환경적이라는 점 같습니다.
정해진 감도, 색온도를 가진 필름으로 모든 피사체를
담아내는 것이 번거로울 수 밖에 없는데 비해서 말이지요.
사진입자도 확대해 보면 노이즈가 훨씬 덜하구요.

뭐, 거의 완승이지요.

모니터에서 볼 때 좀 역겨운 점이 제게는 유일한 단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인화해서 보면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
.
.
그런거 다 알면서도 저 자신도 아직 필름을 주로 쓰고 있단 것이 참 알다 모를 일입니다.

윤.영준님의 댓글

윤.영준

어제 우연히 찾게된 사이트인데요.
http://aop.thepublicbroadcast.com/cn...-not-dead-yet/
"필름은 죽지 않았다"란 캠페인같은건데...
(엘리엇 얼윗의 포스는 언제봐도 장난이아니네요...)

요즘 필름vs디지탈을 고민하고있는 저로써도 좀 갈팡질팡하고있네요.. 저는 사실 디지털을 많이 써보지도않았지만 왠지 디지털로 찍을때엔 그냥 셔터만 누를것 같다는 생각이들더라구요,, GRD3 을 가끔쓰지만 별로 그렇게 사진을 찍는다는 느낌이 안들더군요.. 그렇다고해서 이젠 컬러필름은 돈이 너무많이 드는것같구요..
물론 모든분들께서 사진을 찍는 방식과 스타일, 개성이 다르시겠지만, 저는 그냥 왠지 디지털바디를 쓰면 대충찍는다는 기분이...들기도하고 아무래도 필름바디들 같은경우엔 평생 가지고갈것같지만 아무리 M9이래도 그게 과연 평생 쓸수있는바디에 속하는지도 의문입니다..(전 MP같은 바디와 M9은 가격을떠나서 다르다! 라고생각하거든요)

사진을 취미로만 하는 저로써도 사진을 한다는건 그냥 사진을 "찍는다"는 것보다도, 필름을 고르고, 카메라에 감고, 가방정리하고, 사진을 담고, 현상하고, 등등의 프로세스 자체를 보는건데요..

별로 깊게 생각하고싶진 않지만 그냥 요즘 필름들 단종되는것 보면 그냥 가슴이 아프네요..
그냥 단종될때까지 필름쓸라구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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