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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vs 혀 / 표절, 씁쓸한 문학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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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미있게 소설 두 권을 읽었습니다.
한권은 신인작가 주이란 씨의 단편소설집으로 제목이 <혀>고요
또 한권은 이제는 중견작가 반열에 드는 조경란 씨의 장편소설로 제목이 역시 <혀>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신인작가 주이란 씨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저는 영혼을 도둑 맞았습니다"
라는 제목의 투고문으로 시작됩니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rticle_num=262

2006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주이란 씨가 본인의 소설 '혀'를 응모합니다.
당시 심사위원중에 소설가 조경란 씨가 있었고요.
심사에서 주이란 씨는 떨어집니다.
그런데 조경란 씨가 2007년 말경에 장편소설 <혀>를 출간합니다.
여기에서 주이란 씨가 조경란의 소설 <혀>는 당시 응모작이었던 주이란 본인의
소설을 표절한 것이라고 분개하기에 이르렀고 언론을 통해 억울함을 하소연합니다.

조경란 측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본인은 당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지요. 조경란 씨는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경란 씨는 침묵 모드입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판단에서 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작 <혀> 두 권을 읽어 보았습니다.
우선 주이란의 <혀>를 읽으며 비범하고 참신한 작가의 탄생을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소재의 신선함과 발상의 발칙함, 빠른 호흡으로 글을 읽게 되는 흡인력이 굉장한 소설입니다.
지지리 궁상이 자랑인듯 써내려가는 여류문인들의 글세계에서 너무나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다음 조경란의 <혀>를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소설 내용중에서 요리하는 또는 음식에 대한 글이 절반 정도는 되는거 같습니다.
그것도 거반 듣도 보도 못한 요리와 재료에 대해서….
조경란 작가의 말로는 이 책을 구상한 것이 10년 가까이 된다고 했는데
아무리 과문한 제가 읽기에도 10년 구상하고 이따위 소설이나 쓸거면
딴일이나 알아보라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과 이야기의 흐름은 칙칙하고 지지지 궁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표절 문제에 대해서는 저 개인적으로 심증은 있지만
정밀하게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주이란 이라는 새로운 문인의 탄생에
오랜만에 손에서 놓기가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로 인해
반가운 마음 그득합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주이란vs조경란의 표절 문제가 두 작가의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문학의 또는 문단의 병폐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현실인것도 같습니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id=18489&pt=nv

공부가 부족한 저인지라 더 이상 언급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우리 회원님들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추천 0

댓글목록

손영대s님의 댓글

손영대s

좀 어처구니가 없는..-_-;;
일단은 표절인지 아닌지의 사실확인과 증명이 가장 중요하구요..
이게 아니더라도..베끼는건..좀..-_-;;

제가 디자인과였는데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많이들 베껴서 점수 잘 받는게 현실인거 같습니다..-_-;;
제가 그걸 깨닫는게 1년여가 걸렸고..정말 혼자 고민해서 과제를 해던게 학교에선 빙신이였으니까요..
그냥 쉽게 해외 디자인잡지에서 보고 그~대~로 베껴서 가면 학점 잘 받을수 있었으니까요..
어떤 교수는 자기가 낸 책에 실린 걸 그대로 보고 과제를 해가도 학점을 잘 주더군요..

좀..많이 실망했었죠..
문학계도 사실 별반 다를게 없죠..
박사따는 친구는 교수의 노예이고..석사따는 후배를 노예처럼 부려먹고..-_-;;

김태용님의 댓글

김태용

사회 전반적으로 아직 개혁이 필요한곳이 두루두루 많아 보이네요~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블로그에 올린 사진을 카피해서 찍는 사람도 있더군요.
풍경 사진이야 누구나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비슷한 사진을 만들 수 있겠지만
연출한 사진을 카피해서 찍는 것은 또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습디다. ^.^
(상기 링크한 인터넷 주소로 가서 기사 내용을 자세히 읽어 봤습니다.
여류작가라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긴 한데
그래도 이름있는 중견문인들의 행태에 깜짝 놀랐습니다. )

김형배님의 댓글

김형배

참으로 분개할 일입니다..
소위 문학이니 예술이니를 표방하는 사람들의
그 위선적인 행태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재능이 없는 사람이 명성을 탐하는 경우에는 가끔씩 이런 일이 일어나곤 하지요.

꼭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상적인 삶에서도 그런 허장성세는 자주 목격되는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 벌이는 추태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이 버는 밥값에 상응한 책임과 염치를 안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투명해질것 같습니다.

.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일본의 유명대학의 한교수는 자신의 저서에 편저로 참가한 학생이 인용을 하고 참고 문헌을 안달았었던 문제가 있었습니다.학교 교수회의 판단은 일단 도작의 책임이 학생에 있다하지만 편저의 대표인 교수가 도작의 책임이 있다하여 강제 퇴출시켰습니다.이 분은 테레비에도 출현할 정도로 유명한 분이고 부인는 현의 지사(한국의 도지사에 해당)이기도 합니다.
학생 논문을 베껴도 표절을 해도 대통령 수석을 하고 장관을 하는 사회이지요..가끔 부끄러울때가 있습니다....

장지나c님의 댓글

장지나c

둘 다 읽어봤으므로 전 주이란씨에게 한 표. 그런데 이번처럼 너무도 티가 나는 경우가 아닐 때, 어디서부터 어디가 창작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가 표절이냐를 가리긴 참 어려운 거 같아요. 주이란씨의 '혀'도 재밌게 읽긴 했지만 첨 느낌은 쥐스킨트의 '향수'의 주인공격인 '코'를 '혀'로 바꿨나 싶었거든요. 여튼 유경희님 말씀처럼 씁씁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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