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신야 -동양기행(전2권)이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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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선희2
- 작성일 : 08-10-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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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수십 년간 '특급작가'로 대우받는 작가,로 소개되는 사진가입니다.
인도여행붐으로 잠시 회자되던 차에, 2년 전쯤인가, 이 라이카클럽에서 또 어떤 분이 후지와라 신야 사진에 대한 좋은 글을 올려주셨길래, 마침 일본에 간 친구에게 부탁해 이 사람 책을 두어 권 구입했었습니다.
그전에 인도방랑도 도서관에서 구해서 읽었는데, 저는 이 책 [동양기행]을 꼽습니다.
인도방랑, 티베트방랑, 동양기행 등 동양여행기 중 유일하게 마이니치 예술상을 수상한 책이 이 책 [동양기행]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80년대 서울의 그 김이 피어오르는 겨울거리가 나오고, 구도기 같던 인도방랑도 좋았지만, 동양이라는 인간극장의 뜨거운 피와 살을 가진 인간들이 나옵니다.
1권에서 무덤덤하다가 마침내 2권의 끝장을 덮고, 시끄러운 카페의 음악소리를 잊어버리고 서늘한 감동에 잠겼습니다.
이 책 <동양기행>은 "삶의 온도가 빙점 이하로 내려갔을 때, 그렇게 동양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며 떠난 동양의 저 구불거리는 거리로의 여행기지요.
(문학하시거나 인도여행 하시던 분들 사이에 한때 이 저자의 <인도방랑>이란 책이 입소문 난 적이 있습니다. 그땐 인도 관련책이 별로 없었던 시절이었고, 사진도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고, 사진하거나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헌책방에서 찾는 리스트 중 하나였지요.)
수많은 곳을 방랑하고 일상의 무감각함에 지치고, 인간에게 환멸을 느낄 때쯤 저자
(이력에 아예 여행이 아니라, '방랑'으로 표기합니다)는 동서양의 접점 이스탄불로 떠납니다. 거기서 중근동을 거치고 인도 동남아 중국 한국을 거쳐 마침내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당도합니다.
이 후지와라 신야의 동양여행 3부작(인도방랑, 티베트방랑, 동양기행. [동양기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됨) 중 한국을 포함, 여러 동양의 나라들의 여행기가 실린 책이 [동양기행 1, 2]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양기행 편이 마음에 듭니다. [인도방랑]이나 [티베트방랑]이 구도기, 순례기 같다면, [동양기행] 책은 말 그대로 아시아의 구불거리는 거리, 풍경, 사람, 냄새 속으로 떠난 영혼의 여행기, 라는 말이 정확합니다.)
이런 책은 아무나 쓸 수 없습니다. 후지와라 신야만이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 티베트, 인도, 동남아, 한국 등을 여행할 때 배낭에 넣고 떠나는 책이 이 [동양기행] 책이고,
실제로 사진하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 티베트에서 만난 일본애가 이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책'이라며 구경시켜준 일이 있답니다.
오래전의 여행기지만 책장을 다 덮고 나면 '아, 이런 게 여행이고 이것이 인간이구나!' 하는 서늘한 감동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1980년대 서울의 모습을 그린 부분에서는 씁쓸함과 많은 것이 생각납니다. 우리의 도시가 잃어버리고 온 것이 무엇인지, 어떤 시절을 견뎌냈는지 떠오릅니다.
서울의 눈내리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거리가 그렇게 눈물나게 반가울 수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깊이 있고 뛰어난 수준의 여행기라고 생각해 소개합니다.
한번 서점에서 구경하게 되시면 꼭 신야의 사진들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카메라 한 대랑 렌즈 하나로 찍은 거라고 책에 나오는데 볼수록 사진이 감동을 줍니다.
색감이 특이한 건 어떤 연유인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링크임다.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01001017002002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01001017002002
댓글목록
장재민님의 댓글

좋은 책 정보 감사합니다. 여기서 구했으면 좋으련만
혹 찾을 수있게 영문판으로 나오지않았나요?
이선희2님의 댓글
영문판은 없는 것 같은데...
일어원서로 구입하시거나 그냥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구하심이 나을 듯.
(도움이 못되려나..)
황성찬님의 댓글

저에게 꼭 필요한 책같네요.. ^^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 덕에호시노 미치오 팬이 되었는데...
이번엔 후지와라 신야가 궁금해지네요..
이훈태님의 댓글

인도방랑과 티베트방랑은 어렵게 구했었는데.
서점에 갔다가 동양기행 2권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봐야겠다고 생각하는차에
이렇게 사진을 보여주시니 주말에 서점 꼭 가야겠습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ㅎㅎ 인터넷 서점에 오늘 주문 넣었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도착한다니...^^
이선희2님의 댓글
후지와라 신야가 꽤 많은 여행기를 썼더라고요.
한국에선 90년대에 인도여행 붐을 타고 인도방랑, 티베트방랑 두 권만 국내에서 나왔죠.
그런데 <동양기행>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첫소개되는 책인데다,
유일한 마이니치 예술상 수상작이랍니다.
그래서 기대도 많았는데, 정말 내공이 있는 깊이있는 칼. 있.으.마의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
박경복님의 댓글

덕분에, 어제 주문하여 지금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배님의 댓글

좋은 사진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금 저도 주문 넣었습니다..
기대가 되는군요..
진인구님의 댓글

좋은 사진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Lee Seob님의 댓글

지름신이 이렇게도 찾아오는군요.
바로 질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선희2님의 댓글
저도 감사합니다. ^^ 특히 동양기행 2권은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