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순천만 2차 출사 보고 인사 드립니다.
(1차보고는 2월달에 올렸습니다. 죽도록 고생한 보고서였습니다.)

강호의 고수님들께서는 패쓰하시기 바랍니다.

화포의 초가집 일출은 물때를 맞추지 못하여 뻘에 물이 차 있었습니다만,
일출 자체는 보라색 자운으로 대단하였습니다.
초행 출사로 포인트에 어렵게 도착하였으나 주인장 허락받고 옥상에 올라 세팅이 끝나는 순간 해가 산위로 떠올라 참담한 마음이었으나, 장소 확인으로 위안 삼고 철수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농주리의 새우 양식장 주인되는 분에게 정중한 인사드리고 칠면초 군락지로 들어섰습니다. 당분간은 자두빛을 유지할 것으로 짐작합니다. 처음 본 군락지여서 그런가 장관이라는 느낌입니다. 나름 열심히 작업을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군락지에서 현지분들이 작업을 하고 계셔서 담기에도 좋았습니다. 안 가보신 분은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점심을 먹고자 농주리의 인근 식당으로 나왔습니다. 우연히 들른 식당이 SBS 맛대맛에 나온 추어탕 집이어서 기대가 컸습니다만, 맛은 중상 정도로 생각합니다. (6000원-원하시면 상호 알려드리겠습니다)

식후에 약 10분간 차에서 쉬었다가 다시 농주리로 들어가 용산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전망대에는 진사님들과 관광객들로 꽉 차있어 시끄러울 정도였고, 자리가 없었습니다.
전망대 앞으로 내려갔습니다만, 여기도 동호회분들과 진사님들이 포진하고 있어 간신히 한 자리 구했습니다. 날씨가 도와주어서인지 시정거리도 좋았고, 동글동글한 갈대 군락들과 왼쪽 끝부분으로 보이는 칠면초 군락지 모두 색감이 좋았습니다. 약 1시간 작업하고 철수하자 주위에서 핀찬섞인 조언으로 일몰이 좋을 것 같은데 왜 내려가는냐고 말렸습니다만, 와온 뻘밭의 솔섬을 배경으로 일몰을 생각하고 있어서 과감히 철수하였습니다.

해수탕 뒤쪽에 자리를 잡자 이곳에도 현지 동호회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러나 번잡할 정도는 아니어서 여유있게 세팅하고 대기하였습니다만, 불타는 일몰이 되지 않아 학습용 작업으로 만족하였습니다. 용산 전망대에서 일몰을 기다리지 않은 것이 오히려 위안이 되었습니다.

일요일까지 하루 더 작업을 할까 고민하였습니다만, 체력에 자신이 없어 귀경하였습니다.
(기적같이 일요일 새벽에 깨었습니다만, 서울의 날씨는 구름이 두껍고 흐려 그곳도 아마 흐릴 것이라고 혼자 단정짓고는 돌아오길 잘했다고 뿌듯해 했습니다. 실제 그곳 날씨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밤 8:00경에 출발하여 새벽 00: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졸음 운전이 두려워 졸음오기 전에 도착하고자 좀 밟았습니다. 물론 난폭 운전은 아닙니다.

요약 보고입니다.
화포 쪽의 일출은 대단했고, 칠면초 군락지는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와온의 작은S자 일몰은 계절적으로 맞지 않으나 뻘과 일몰 그 자체만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상물이 나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직도 스캐너를 갖추지 못해 작업한 내용을 올리지는 못합니다만, 본격적인 단풍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순천만 칠면초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신참 회원 입장에서 무언가라도 정보를 나누고 싶어 보고 드립니다.
미숙한 글 여유롭게 읽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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