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롤에 만족하신분 계신가요?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진해
- 작성일 : 08-09-28 18:58
관련링크
본문
그런데 이게.... 워낙 실력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하더군요
큰맘먹고 산 카메라로 찍은거랑 그냥 똑딱이로 찍은거랑 별 차이가 없으니....
갑자기 카메라 보기도 싫어 지네요~ ㅋ
코스트코에서 스캔했는데... 장소에도 문제가 있을까요?
실력을 쌓든지 그냥 폼으로 들고 다니든지 해야 겠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요? 모두 첫롤에 만족하셨나요?
댓글목록
강인상님의 댓글

그러고보니..
저는 작년 9월 8일이 처음으로 M3을 품에 안은 날이었습니다.
1년이 조금 넘었군요. ^ ^
당시 제가 군에 있던 탓에
쉬 찍어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11월이 되어서야 드디어 첫롤을 뽑아 봤는데..
저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구도, 사진 이런 것을 모두 무시한 채.
단지 이게 라이카의 M3이라는 느낌에 감격스러웠고
그 카메라와 렌즈가 뽑아주는 사진의 느낌에 주목했습니다.
저에게 M3은 그저 로망이었습니다.
사실은 나이 30이 넘어서야 살 수 있을 줄로만 생각했던
M3을 손에 쥐고 있는 거 자체가 정말 행복이었습니다.
야간 경계근무 때,
야전 상의 품에 고이 싸서 넣어가서 보던 그 때를 잊지 못합니다.
렌즈 없이 얼마나 셔터만 눌러댔던지요.
M은 그런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만은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도 말했듯.
사진 한 장의 결과물만 보려했다면,
저는 M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새 필름 매거진을 뽑아서 스풀에 단단히 장착시켜
와인딩을 하면서 느껴지는 그 손 맛은
가히 다른 카메라가 채워 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자부합니다.
첫 롤 사진.
방금 꺼내 보니, 제대로 된 사진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 그 필름 자체로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그토록 사용하고 싶어하던 M이었으니,
사실 제대로 상만 맺혀도 좋아했을 시기였습니다.
좀 더 애정을 가지고 한 컷 한 컷 소중하게 대해보세요.
라이카의 M들은 실망 시켜주지 않을 것입니다.
최영선님의 댓글

저는 첫 롤이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흐릿합니다.
다만 더 기억에 나는 것은 첫 롤을 찍으면서
"나와주기만 하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몇 번 되뇌었는지도 모릅니다.
잘 찍든 못 찍든, 현상될 수 있을 정도만 나와준다면,
계속해서 너를 사용해 주마 하고 다짐아닌 다짐을 하던 생각이 납니다.
제가 필름을 사용해본지 너무 오랜 만에 필름카메라를, 그것도 레인지파인더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두려웠었습니다. 첫롤에 대한 지금 흐릿한 기억으로는
실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사진은 즐겁습니다.^^
신현호님의 댓글

인화를 해보세요 ^^ 저도 보통 스캔을 뜨는데 얼마전 구매한 m6 테스트 해볼겸 인화를 해봤는데
전에 쓰던것에 비해 너무나 맑은 (렌즈탓인지 느낌탓인지 모르겠지만) 색감이 좋더라구요
스캔하면 조금 화질저하가 되나봐요 .. 결국은 자가스캔이 답인가;
허은순님의 댓글

아무것도 모르고 찍고나서 첫롤을 충무로에 스캔 맡긴 뒤 모니터로 보았을 때,
아! 이것이 필름카메라의 매력이로구나!
마냥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글지글한 노이즈가 많아서 좌절도 했지만,
점점 더 라이카로 찍은 사진에 빠져들고 있지요.
필름 카메라는 디카와 달리 다른 사람의 손을 많이 거쳐야하니까
변수가 많은 것 같아요.
스캔도 여러군데서 해보시고, 인화도 여러군데서 해보세요.
맘에 드는 곳을 만나게 되시면, 더욱 라이카로 사진찍는 것이 즐거워 지실 거예요.
원매근님의 댓글

지금도 최근의 사진 작품을 갤러리나 사진집에서 보면 디지털 컬러 프린트의 매력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포인트 앤 슛 디카로 작품 하시는 유명 사진작가들도 많습니다. 화질 짱이고 갤러리 전시나 사진집을 내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금전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얼마전에도 그런 사진작가의 사진집을 보다가 뒤에 그의 작업실에 쌓여 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왓습니다. 아주 오래된 사진관련 책들이였는데 대부분이 필름 카메라 현상과 인화 등등에 관한 책이였습니다.
저도 거의 똑닥이 수준으로 35미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사진을 이해하고 즐기는데에 35mm 만한 포맷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조금 곁다리로 나갓나요? ^^
조제헌님의 댓글

라이카라는 카메라가 감성적인면에서는 여타 카메라보다 조금 우위에 있을순 있지만 카메라의 단순 기능적 측면에서는 그렇다고 할순없는것같습니다.
필름 36장 한롤에서 보통 몇장이 마음에 드시던가요? 전 1-2장이라도 마음에 드는 컷이 있다면 기쁘더군요.
- 정 훈 -님의 댓글

불과 몇 달 전에 첫 롤 현상 스캔을 해보고
사진은 형편 없어서 실망했지만 사진의 색감과 분위기에는 만족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비록 36방 한 롤을 찍으면 눈에 들어오는 컷은 몇 컷 안되지만
조금씩 재미있어지는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몇년전 M6에 Summilux 35 ASPH 로 첫 롤을 찍어서, 동네 현상소에 인화를 부탁해서 인화물을 보고 황당해 한 기억이 납니다. 내 눈으로 보고 기억하던 색감이 아니고 엉뚱한 칼라가 나왔기때문이죠... 그래서 필름을 스캔해달라고 하여, 다시 봤더니, 기억한 칼라와 비슷하였고.. 후보정을 하니 좀 더 나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인화는 인화를 위한 후보정을 하고 인화를 하여야하는데, 이 후보정을 기계가 오토로 하여버리면, 인화 결과물은 작가와 아무 상관없이 나와버리게 되죠.. (말하나 마나..)
황기원님의 댓글

라이카M은 촬영자를 가린다고 합니다..
쉽게 모든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고도 하구요...
첫롤부터 36컷 다 잘 나오면 그건 대가도 힘들겁니다..
스냅의 대가 브레송은 한컷을 위해 거의 반롤 정도를 같은 곳에서 촬영했다고도 합니다..
역시 라이카도 단순한 촬영도구에 불과하기에...
많이 길들이고 익히셔야 그리고 시차도 존재하니 그리 녹녹치 않으실겁니다...
그러나 일단 길들여지면 한번만 봐도 프레임라인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노출, 접근거리 ,촛점거리 나아가 노출까지 계산이되는 때가 생깁니다..
그때부터가 진짜 라이카M의 진가가 발휘될거라 생각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몸의 일부처럼되면 아주 좋은기계입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쉽진않지만요...
한번 도전해보세요...
이대기님의 댓글

제 경우는,
사진을 좋아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이카에 대한
조금은 오버된 말들을 많이 접했을 듯 하구요.
사진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주로 라이카를 사용 하시고,
그 사람들이 라이카로 촬영된 좋은 사진을 접하다보니,
나에게도 그런 품질(?) 좋은 사진이 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에서 오는
현실과의 차이인 듯 했습니다.
첫 필름을 보는 순간 카메라를 집어 던질뻔 했습니다.
사실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합니다만.
프린트를하고, 확대를 하면서는 스캔의 화질을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
제 자신의 결론은,
외모는 짧고, 가느다란 렌즈이지만, 이 렌즈가 가진 좋은 특성을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기계의 특성과 친해져야하는 취향의 차이는 분명 아니더군요.
.
지금 저의 고민은 촬영 당시에 관찰하지 못한 너무 미미한 것들이 정확히
담기는 것이 아직 카메라와 한 몸이 되지 않더군요.
채지현님의 댓글

필름으로 다시 돌아오는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합니다. 필름값 5불(오천원?)에 현상+인화비(13불)이면 카메라에 비해서 아주 싼(?) 수업료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죠... 확실히 바디에 상관 없이 오래된 렌즈에 적응하기가 항상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렌즈가 라이카의 맛을 더 잘 살려 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참고로 아무 것도 제대로 건진 것 없는 첫롤과 두번째롤 그리고 그 후 많은 롤들 사진 처음을 기억하고 싶어서 간직하고 있습니다. 정말 쓰레기지만 '과정'이라고 생각하죠... 아직도 '과정' 중에 있습니다. ^^
최준석님의 댓글

입력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출력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카메라나 렌즈가 좋으면 사진의 품질이 좋아 질것이라 생각하지만
이것은 판형의 차이가 없다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상을 어떻게 하느냐 , 인화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fdi에서 프린트를 해보고 사진기와 렌즈를 평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아주 바보스러운 짓이라 생각합니다.
300dpi 출력의 프린팅에 아주 아주 싼 인화지..그리고 여러번 돌리고 돌린 약품으로 나온 필름의 결과물을 가지고 단순히 라이카에 대한 섯부른 판단을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상을 직접하면서 부터 사진의 질이 아주 높아 졌으며
암실에서 프린트를 직접함으로 부터 더 놓아진 결과물을 만졌을때의 기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라이카 렌즈들은 찬연히 빛나던 친구였던 것도 기억합니다.
직접 현상하며 직접 확대기에 걸어 보셨다면 왜...
35밀리에는 라이카였구나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미리 판단하지 마시고..
현상과 프린트를 더 점검해 보신다면
아마.....
더 좋은 만남이 있을 것입니다.
그 만남을 기원하며...
임규형님의 댓글

실망하시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합니다.
사진은 빛을 판단하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부터 프린트해서 볼 때 까지
어느 한 과정이라도 미흡하면 정확한 결과물을 볼 수 없답니다.
지금 어느 경지이신지 모르지만
삼각대가 아닌한 셔터를 누르는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머리 속에 이미 결과물에 대한 예측까지 다 그려져 있어야 하고
정말 손떨림은 최소화 돼야 합니다.
현상과 인화는 정직해야 하구요.(최준석님의 지적대로 업소 현상, 인화에도 여러 문제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결과물을 본 후 작가의 의도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여러가지 작업을 해야겠지요.
스캔도 정확히 잘 해주는 집을 선택하든가 아니면 자가 스캔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사진---만만치가 않군요.
부담만 더 주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불만을 느끼시는 만큼 노력하시겠지요?
반드시 노력한 이상으로 보답을 해주는 카메라입니다, 라이카는.
그래도 않된다면 카메라나 렌즈의 이상이랍니다. ^^
라이카 선배분들 대부분 절망과 좌절을 겪으며 사진을 했을 거예요.
힘내시길....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