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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뉴스기사 <썩어도 준치, 기계식 카메라 라이카 M3 제값 받기>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조효제
  • 작성일 : 03-05-12 16:36

본문

20030426_115770.jpg

첫사랑은 이룰 수 없기에 아름답다.가질 수 없는 것은 가질 수 없기에 더 갖고 싶다.

첫사랑 같고 가질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내 품에 있던 라이카. 철 나서 카메라가 무엇하는 물건인 줄 안 뒤로 별러 라이카 M3를 갖게 되니 50의 나이가 지나서였다. 기계식 라이카 카메라는 제 몸 속에 또 다른 몸이 들어있는 듯 한 중량감이 있다. 자동 카메라를 누구나 맵시있게 글을 꾸밀 수 있는 워드프로세라 한다면 라이카는 육필로 글을 써야하는 몽블랑 같은 만년필이다. 라이카는 찍는데로 멋진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라이카에게는 가장 싼 다른 자동 카메라에게 있는 복잡한 기능이 없다. 기능은 기계식 카메라에게 있는 타임과 조리개에다가 셀프타이머 기능만이 있다. 화장기 하나 없는 산골 소녀같은 카메라이다. 피사체를 보고 샤타를 눌렀다고 만만하게 사진이 찍히는 카메라가 결코 아니다.

찍으면서 생각하며 찍은 다음에도 어떤 사진이 나올까 맘조리게한다. 물론 기계식 카메라들은 대개 그런 고민을 주게 마련이지만 그런 카메라의 획을 그어준 카메라이며 라이카 M3는 카메라 역사에 한 시대를 열었던 카메라였다.

1954년에 선을 보인 M3는 그때까지의 라이카와는 내부 구조와 외형이 뛰어나게 달라져 세계 각국의 메이커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카메라였다. 라이카 매니아라면 한 대 가지려는 욕심이 생기는 카메라이다.

품에 안고 있을 카메라가 아니니 아직도 야전에서 뛰는 노장 허재 선수같은 현역이다.

필름을 넣고 찍은 지 한참이 되었다. 이제는 이따금 사랑하는 연인의 손을 잡아보듯 라이카를 잡고 필름 레바를 돌리고 니콘 F4S보다도 넓은 화각의 화인다를 통하여 방구석만을 찍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진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없으니 역전노장 라이카의 신세가 처량하다.

필름 값에서 자유로운 디지털카메라가 갖고 싶었다.

물론 내게는 7년 전에 샀던 20만 화소급 소니 디지털 카메라가 있으나 배터리의 수명은 다 되고 카메라에 맞는 것을 구할 수가 없어서 폐품이 되어버렸다. 기계식 카메라와 달리 전자식 제품의 한계가 그런 점에서 뚜렷하다. 기계식은 없는 부품을 만들어서 쓸 수 있지만 전자식은 부품이 고장 나면 못쓰고 버릴 수 밖에 없다.

필름 사고 인화할 여유와 사진을 찍어 모울 흥미도 잃어갔다.

모셔만 두는 라이카를 정리를 하고 디지털 카메라를 살 궁리를 했다. 인터넷에 라이카 사이트에 올리자 바로 연락이 왔다. 밤 9시 반에 사자는 사람과 만날 약속을 하고 나서는데 아내가 길을 막는다.

품 안의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는 라이카를 왜 파느냐 하는 것이 첫째 이유요, 한 밤중에 누구인 지 모르는 사람을 만나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였다.

“내가 디지털 카메라를 사줄 테니 나가지 말아요.”남편 걱정하는 아내의 임기응변이고 그 말이 진실이라 할지 라도 내 취미생활을 위하여 아내에게 부담시킬 생각은 없다. 아내를 밀다시피 하고 집을 나서서 광화문 지하철역 승강대에 내 라이카를 살 사람이 시간 맞춰 와 있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끼리라도 묘한 일은 서로 상대방을 느낌으로 금새 알아 볼 수 있다. 통성명을 하기 바쁘게 물건을 꺼냈다. 라이카 M4를 가지고 있다는 그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말과는 다르게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나는 내 자신이 마치 알몸이 된 듯 부끄럽다.

샤타를 눌러보고 타임이 끊기는 소리를 들어본다. 카메라의 바닥 뚜껑을 열더니 카메라의 필름 차단 막을 확인한다. 렌즈를 전등에 비춰본다.

그는 밤중에 라이카를 사러 나선 만큼 반드시 사려고 나왔으나 내 물건에 이유를 달면서 내가 인터넷에 올렸던 130만원에서 15만원을 깎자고 한다. 나는 라이카에 대하여 상당한 전문 지식을 가진 그의 태도에 주눅이 들었다. 내가 샀던 것은 7년 전 130만원 나는 라이카를 가지고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였다. 상대방의 가격에 내가 불만이 있을 리 없었다. 그가 말한 돈을 받고 물건을 넘겨 주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상했다. 다시는 라이카를 살 수 없을 것 같은 허전한 마음과 함께 과연 제 값을 받았는가 하는 계산적인 생각도 들었다. 지하철 광화문에서 고덕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전화가 왔다. 방금 내게 라이카를 사간 사람이었다.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반환을 하겠다고 했다. 나는 당황하였으나 성질이 나거나 불쾌하지 않았다. 내게 라이카가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지금 못 팔았다고 못 팔 물건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틀 뒤 우리는 다시 광화문에서 만나서 물건과 돈을 서로 바꾸었다. 내게서 라이카를 사간 사람은 이런 이유를 달았다.

" 카메라를 수리 했었더군요. 라이카는 일자 나사인데 한 번이라도 드라이브를 대면 자국이 납니다. 그런 자국이 있구요. 정식 기술자가 손을 대고 깨끗하게 손을 본 것이 아니라 서툰 사람이 손을 댔더군요. 화인다 안을 보면 30-50-100미리 화각이 보이게 되어 있는데 안보여요. 수리를 잘못한 것이지요. "나는 카메라의 이런 결함을 모르고 라이카라는 존재만이 좋아서 샀던 것이었고, 라이카를 살 당시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자세한 상식이 없었다. 아니 정확한 상식이 있었다면 완벽한 제품을 돈을 더 주고 샀어야 할 것이다. 그 사람과는 헤어졌다.

집에 와서 메일을 열어보니 라이카를 사겠다는 메일이 계속 들어와 있었다. 썩어도 준치라더니 이름만으로도 라이카 매니어들은 탐을 내는가 보다.

다음날 바로 만나자 하는 사람을 만나러 과천 지하철 역으로 갔다. 먼저 사람은 나와 동년배였는데 이번 사람은 마흔이 안된 사람이었다. 라이카 매니어 치고는 젊은 나이였다.

내 카메라를 이리 저리 만져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먼저 사람이 지적한 사항을 이 사람도 지적을 한다. 화인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거래는 판이 깨졌다. 나는 갑자기 불완전한 물건 취급을 받는 이 라이카를 팔 자신이 없어졌다. 130만 원은커녕 7~80만원을 받을지.

자신이 없어졌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 이메일이 또 들어와 있었다. 전화를 거니 송탄에 있다며 기차를 타고 올라가겠다는 것이다. 서울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울역에 오랜만에 갔다. 상대방은 예상보다 늦게 왔다. 기차 시간을 못 맞춘 탓이었다. 나는 상대방을 만나면서 당황 하였다. 역 광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숙자 차림의 60대였다.

이럴 수가. 나는 세번째 거래도 끝이 날 것 같은 예감과 함께 라이카라면 기차를 타고 오는 매니아와 만난 혼란 속에 당황하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집중으로 점검을 하였다.

카메라의 아래 덮개를 열고 사탸막이 보이게 한 뒤 각 타임마다 조절하고는 샤타를 끊었다. 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며칠 동안 아 카메라를 다루던 사람들의 태도가 진지하고 엄격하다는 사실을 느꼈다. 그것은 카메라를 새로 사기 위한 점검이기도 하지만 새 식구를 맞이하는 의례절차인 듯 엄숙하기까지 하였다.

그는 카메라의 까진 뚜껑이니 일자 나사에 상처를 입은 부분에 대하여 아랑곳하지 않았다. 나는 실없이 물었다.

" 이 밤에 카메라를 사겠다고 나설 때 부인께서는 가만히 계시던가요?"" 말 하고 나옵니까? "그는 120만원에 하자고 하였다. 나는 그에게 돈을 받자 그에게는 단 돈 천 원만 남았다. 나는 그에게서 받은 돈 중에서 3만 원을 되돌려 주었다.

단 돈 천원을 남기고 들고 온 돈을 다 털고 살 만큼 내 라이카는 그에게는 아직은 쓸만한 카메라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고쳐서 써야 해요. 한 번 손 볼 때 돈 10만 원은 기본이지요. "이래서 7~80만 원을 받으면 잘 받을 줄 알았던 나는 내가 원했던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요즘 첨단 디자인과 놀라운 성능의 디지털 카메라는 시장에 나온 지 1년 만 되면 중고 값이 30%는 사라진다. 10년이 되면 돈 주고 사는 사람은 없다. 아는 사람에게 주어도 구형 물건을 쓸 사람이 없다.

요즘 같이 디지털 시대에 사람이나 기계나 평가되는 기준이 무엇이 다를까. 첨단 기능을 가진 다기능 사람의 지식이라는 것이 1년마다 바뀌는 새 지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밀려간다.

그러나 단순 기능한 인간, 평범한 인간이 대접 받는 분야가 어디인가 있을 것이다. 인간이나 기계나 타고난 팔자가 있기 마련,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존재만이 제 대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중고 카메라 하나 팔면서 나는 인생이나 기계나 제 팔자가 제 값 하는 실상을 이렇게 겪었다.
출처: 오마이뉴스 황종원 기자/2003년 4월 26일

기사를 읽고...
저는 라이카 M3나 M, R 시리즈의 카메라가 없습니다. 대신 제겐 꿈을 갖고 산 카메라 라이카 IIIf와 쥬피터12 - 35mm f2.8과 Leica Summitar 50mm F2가 있습니다. 나이 33이 되도록 갖고 싶었던 카메라 라이카는 이젠 저에게 M/R의 구분을 두지 않고 오직 라이카라는 이름의 카메라만 보이네요. 저 보다 나이많은 카메라를 가지고 그 전에 누군가가 썻을 주인과 세대를 교차하여, 사물을 지긋이 바라보며 셔터를 누르는다는 느낌이란 정말 황홀할 따름입니다. 제가 가진 카메라도 위에 나온 이야기 같이 늘 제 주위에서 함께하면서 저의 인생을 함께 나누고 싶군요.

네이트닷컴에서 우연히 라이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여 본 검색결과 중에 눈에 보이는 뉴스기사를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재미있고, 또 먼가 생각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군요. 즐감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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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인환님의 댓글

임인환

이 글을 재미있게 읽고,
모 사진동호회 사이트에도 올렸었습니다.

제가 올린 글에 다음과 같은 리플이 달렸었습니다.

------------------------------------------------------------------------------------------------
인터넷거래에 있어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내용도 있네요.
기기를 아무리 애지 중지 사용하였다고는 하나,
본인이 모르는 결함이라 하더라도 거래를 통하여 분명 결함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였다면,
그 순간 부터는 결함을 재 공지하고 거래를 하는 것이 옳다하겠습니다.
사는 분이 무지로 모른다하여 분명한 결함을 그냥 설명도 없이 팔아 넘기는 행위는
사기행위와 같고, 본인의 도덕적 소양도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

저는 위의 리플에 동감했었습니다.

제 글이 딴지걸기처럼 되었는데,
그냥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구나쯤으로 여겨주시길...

전반적으로 제게 무척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참, 오마이뉴스에 가셔서 <라이카>로 검색하면,
같은 분이 쓴, 라이카에 관한 재미있는 글 몇개가 더 나옵니다.

임인환님의 댓글

임인환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어서 링크했습니다.

<라이카 카메라 구하기 1> 첫사랑처럼 다가온 '너'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16747&rel_no=1


<라이카 카메라 구하기 2> 분해 결합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16853&rel_no=1


<라이카 카메라 구하기 3> 허풍 수리점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16934&rel_no=1


<라이카 카메라 구하기 4> 돈 따로 수리 따로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17195&rel_no=1


<라이카 카메라 구하기 5> 고쳐도 고쳐도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17236&rel_no=1


<라이카 카메라 구하기 6> 독일 카메라의 자존심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17320&rel_no=1


<라이카 카메라 구하기 7 · 끝> 부활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17394&rel_no=1

이기주님의 댓글

이기주

글을 읽다보니..

꼭 토를 달고 싶어지는 글입니다.
어쩌면 여태껏 라이카든 다른 카메라든 그런 카메라로 찍었던 어떤 사진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것은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일까요?

정말로 부끄럽지만 그런 꼼꼼한 사전 지식없이 얼떨결에 가져버린 나의 m6.....

하지만 이제와서 느끼는건.. 가져올때는 몰랐지만 가지고 있으면서 한가지씩 한가지씩..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 궁리하고 연구하고.. 그래야 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진을 좋아할수도 , 그 사진을 찍는 카메라 자체를 좋아할수도 있으니까요.. 단, 타인에게 방해나 피해를 끼치는 그런게 아니라는 가정하에.......말입니다.

가끔은 천천히 살아도 될 거 같습니다...

조효제님의 댓글

조효제

회사일 하면서 잠시 들어와 올린 글인데, 기사가 더 있었군요.
평소에 검색하면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어제는 왠지 눈에 끌려 버리더군요.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임인환 님, 다른 기사 즐겁게 더 읽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참! 어떤 분이 리플달았다고 하셨잖습니까?
저두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왜 고장이 났다고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까요? 아마 몇번의 거래가 실패하면서 느낀 조바심 때문에, 그리고 어떤 욕심 때문에 잠시 양심을 망각하고 일어난 찰나가 아닐런지... 그래도 기사를 보면서 무엇인가를 많이 느끼게 합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조효제님의 댓글

조효제

저 또한 사전 지식 없이 IIIf를 그냥 구입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도 없는 지출을 좀 하게 되더군요. 렌즈 구입비에 뷰파인더 구입비 등등...

암튼 라이카 카메라를 장만한다는 것은 역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제 경우에는 디지털에 식상했다고 할까요? 그리고, 디지털은 역시 매뉴얼 보단 못하죠. 그맛이란...

카메라를 들고서 지긋이 바라보며 느긋하게 시간을 즐기며 촬영하는 것을 가능케 한 라이카를 들고서 요즘 테스트 촬영하고 있습니다. 라이카의 두배의 크기에 육박하던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때 보다도 훨씬 여유롭게 말이죠. (무게가 너무 가볍고, 크기다 너무 작어서 좋습니다. ^^)

이기주님이 이야기 한 것 처럼, 때론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때가 많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저도 한 두어달 IIIf 고치느라 종로 여기저기 뛰어다녔더랬습니다.
레쟈 교체하고, 셔터 분해 수리하고, 셔터막 땜빵하고... 처음에 받았을 땐
겉만 멀쩡했지 속은 많이 곪았더군요. 아무리 라이카라도 10년에 한번씩
오버홀을 해줘야한다더군요. 꽤나 거금을 들여 말끔히 새 단장하고 나니
작동도 부드럽고, 겉보기엔 새 것 같아졌습니다.

수리점에 맡겨놓고 일주일, 이주일 걸릴 때도 있고, 전화를 통 안받아서
온갖 마음고생도 하다가...물건 받아와서 보면 또 다른 곳에 문제가 있거나
제대로 안고쳐져 있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자꾸 전화걸고 귀찮게하니
결국 말끔하게 고쳐주더군요.

지금은 36방짜리 필름 넣고 찍으면 다 쨍쨍하게 나와서 흐뭇합니다.
비록 제 물건이 아니라 친구 아버님 유품 빌려쓰는 것이지만, 이왕 쓰는 것
내 것처럼 깨끗하게 고쳐서 쓰다가 주어야겠다는 생각 들더군요. 이것 저것
넉넉잡아 50은 넘게든 거 같습니다. 좀 오래써야 본전 뽑을 것 같습니다만
이 IIIf, 저보단 훨씬 오래 살 것 같으니 걱정없습니다.

조효제님의 댓글

조효제

제가 잘 아는 작은 카메라점이 있습니다. 그것도 한평도 겨우 됨직한 아주 작은...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시고 손님의 형편에 따라 렌즈 사는것에 참견도 하시고 그러죠. 저는 겨우 바디값 지불할 정도였는데, 라이카 렌즈 말고도 괜찮은 렌즈 있으니 그것 쓰라고 하며 권한 렌즈, 쥬피터12 35mm.
그리곤, 돈 되면 줘 하고 처음 본 저에게 믿고 주시기에 너무 고마웠었습니다.
지금은 렌즈값 다 주었구요.

라이카 (type별로) 수리도 곧 잘 하시는데, 가격도 그렇게 비싸게 받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언제 필요하시면 전번이라도 알려 드리겠습니다.
라이카 기사 쓴 그런 카메라 수리점과는 다르거든요.

옥윤철님의 댓글

옥윤철

저의 아버님이 가지고 계시던 라이카 CL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큰형님이 대학교 다니실 적에 한번 떨구고 난 후 노출계가 작동이 안되었습니다. 벌써 15년이 지난 일이었죠.
그런데 아버님이(저희 아버님은 70이 훌쩍 넘기신 분이십니다.) 어디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서울의 영X 이라는 자칭 라이카 공식 서비스 센타라는 곳에 사진기를 맞기셨습니다. 수리가 되어서 다시 물건을 받으신 후 저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평소에 그 수리점에 들은 이야기도 있고 해서 아버님의 카메라를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노출계 눈금은 움직이는데(사진은 안 찍어보아서 노출값이 정확한지는 확인 안 해 보았습니다.) 이젠 셔터 스피드를 가리키는 파인더 상단의 빨간눈금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 일요일날 나들이 가실 때 가서 찍어보셔야 겠다고 들떠 있는 아버님에게 셔터 스피드가 안 나온다는 말을 차마 드릴 수 없었습니다. 아마 알고 계시는 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배워오신 안되는 것은 체념하고 사시는 습관때문에 그냥 넘기려시는 지도 모르지만 아뭏든 들떠 있는 아버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버님 카메라가 정말 좋아졌네요.... 나중에 찍어 보시고 저에게도 며칠만 빌려주세요." 라고 이야기 드리고는 카메라를 아버님 손에 들려드렸습니다. 며칠동안 빌려서 수리한 곳에 가서 따질 생각입니다. 자칭 공식서비스 센타라고 하는 곳에서 수리한 그런 허덥한 행태에 대해 너무 괘씸하게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런 일은 다른 분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생각난 김에 몇자 적고 갑니다.

조효제님의 댓글

조효제

우리나라엔 공식 수리점이 없다?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건데, 명품에 대한 진정한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는
수리점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로렉스 수리점도 못믿는데요.
이웃 일본에서는 루비통 가방 수리점부터 해서 로렉스, 라이카 등 일련의
명품 수리점이 장인정신을 가지고 운영하는 곳을 몇 군데 이야기를 기사를
통해 들은바 있습니다. 장인정신 하면 우리나라도 빠지지 않는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이런 장인정신들이 희미해져 버려 너무나 아쉽습니다.


아, 카메라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다른데로 흘렀군요.
기사의 이야기 처럼 일부 수리점은 고장난 카메라들을 접수 받아 자체에서
해결하지 않고 사업 제휴한 수리점에 일괄로 맡겨서 수리하는 것으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간단한 것은 하지만, 좀 더 난이도 있는 기술적 문제에서
고치질 못하니까, 사업제휴한 곳으로 보내고 그러는것 같습니다.

제가 몇군데 둘러본 결과 그나마 괜찮았던 곳이 충무로에 서울은행 뒷쪽
골몰에 있는 던킨 도넛츠 사이의 어느 건물(1층은 무슨 칼국수 집) 지하에
위치한 에이스 카메라 수리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한테 전화번호가
없군요. 이 곳에 가서 수리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라이카 구형은I~IIIg까지는 남대문 자유빌딩 지하에 있는 수리점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곳도 그런데로 괜찮은 것 같구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 제가 자주 찾는 곳은 라이카 금장을 해주는 곳인데, 삼성카메라라고 하는
아주 조그마한 카메라 점입니다. 거의 중고 카메라 수리를 해서 위탁판매 및
수리를 하는 곳인데, 전화번호는 776-9745/017-230-1192 입니다.
이곳 광고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카메라 사면서 신세를 지게되었네요.
그런데로 괜찮은 곳이고, 또 아저씨가 참 좋으십니다. 좀 양심적으로 물건을
파시기도 하구요. 쪽지로 문의를 하는 분이 많아서 알려 드립니다.

참고로 주의하실 것은 상황에 따라 결과가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가 올린 정보는 가이드 일뿐 모든 것은 회원님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혹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물건을 맡기실 적에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고장이
났으며, 수리비는 얼마 정도 나올지 미리 견적을 받으시고 난 후 수리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셔야 합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조효제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수리할 일이 생기면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수리 맡겼던 곳도 50대 중반의 아저씨가 하는 곳인데
단성사 맞은편에 있는 종XAS라는 곳입니다. 수리비도 그닥 비싸게 받지 않고
레쟈를 특히 전문으로 하신다길래 맡겼는데, 생각보다 장인정신이 투철하지
못해서 조금 실망했더랬습니다. 그래도 공식수리점이라는 영X에 맡기지
않은건 인터넷상에서 워낙 컴플레인을 많이 봤기 때문이지요.

혹시 수리비에 대해 오해를 하실까봐 적어봅니다.
수리비는 대략 레자교체 5만, 셔터 청소 5만, 셔터막 수리 등 15만해서
총 25들었구요. 나머지 돈은 기타 노출계 등 액세서리 장만에 쓰였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수리비는 아니지요.
무리없이 쓰기 위해 쓰인 돈이니 아깝진 않습니다.

...



옥윤철님께서 쓰신 글 읽고선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
아버님께서 쓰실 카메라인데, 제대로 수리가 안되었을 때의 기분은 정말
화가 많이 나셨을 것 같네요. 그곳에서 수리 받은 분들중에 컴플레인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식수리센타라는데...글쎄요. 아무튼
요즘은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신뢰가 안가서 꺼려지더군요.

제가 인터넷상에서 여러 동호회의 수리점 후기를 읽어본 결과, 카메라
기종별로 유명한 수리점이 하나씩은 있더군요. 그중에는 정말 저렴한 가격에,
양심적으로 해주시면서도 기술 있는 수리점도 있었습니다.(입소문으로는)

제가 갔던 종XAS도 가격은 괜찮은 편입니다만, 수리 맡기면 바디에 잔기스가
좀 생기는 문제가 있어서 선뜻 좋다고 추천드리긴 어렵네요. 아저씨가 경험은
많아 보이시던데, IIIf 수리를 끝낸 뒤로는 다시 가고 싶지 않더군요. (다만
레쟈 교체만큼은 싼값에 정말 빨리 잘해주십니다.)

미놀타클럽에선 ㅂㄱ사와 충무로 삼X사를 추천하더군요.
나중에 제가 또 수리 맡길 일이 생기면 ㅂㄱ사는 한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송영진님의 댓글

송영진

저도 에이스 수리점에서 제카메라및
주위분 카메라를 많이 소개해서 고쳐는데
다들 만족해 하더군요
2277-5709
전화 번호 올립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아침 즐거운 하루 맞으세요^^*

김인택님의 댓글

김인택

효제님 이글을 읽고 라이카클럽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형주82님의 댓글

김형주82

위의 링크가 모두 끊어져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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