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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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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신 정식
  • 작성일 : 08-09-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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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으로 덥고 긴 여름입니다. 추석이 지나도 덥다 소리가 도처에서 연발하니 더위를 못 견디는 저는 더욱 견디기 어렵지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주말이면 더위를 피해서 달아날 곳이 있으니...


몇 년 전에 친구따라 찾아가서 다 쓰러져가는 토막집을 빌리고
다년간 훈련 후에 퇴직하면 눌러 앉겠다고 야무진 꿈을 꾼 곳입니다.
강원도 해발 700m...지도상으로 등고선이 꼭 지나는 자리입니다.



멧돼지, 고라니, 오소리...등등 산짐승 때문에 엉터리 같은 허수아비나 짐승 쫒는 경광등이 밭 한가운데 자리하고 감자밭에는 심은 후 내버려 두어 일찌감치 코스모스도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대관령이 멀지 않은 곳이라 자주 구름이 짙게 드리우는데다가 그 곳 사람들이 "새"라고 부르는 바람이 동해쪽에서 넘어오면 시원한 것이 아니라 추워서 긴 옷을 입어야되니,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 강한 제게는 미리 마련된 천혜의 동네입니다.




당연히 고랭지 작물이 잘 되지요... 그러다 보니 일 손이 귀하여 저기 쌈배추 밭에서 비료주고 있는 "어이...! 콜" 씨도 지구 반바퀴 돌아 콜럼비아에서 왔습니다. 우리 말도 제법 잘합니다.



그 배추를 수확해 내 가면 상품성이 없는 것들은 그냥 내버려 두는데 이 때가 우리에게는 가장 신나는 때 입니다. 그 것 거두어다가 게서 바로 김치를 담그면 말도 못할 정도로 맛있거든요...가끔 놀러 오시는 장모님 때문에 그릇이 모자라 넘칠 정도로 김치를 담그어 문제이긴 하지만서도...



하지만 저는 매번 XX놈이 됩니다.
카메라만 들고 어슬렁거리니까요...그것도 안사람 눈에 안보이던 것이 등장하니 안그렇겠어요...?
" 아이고...!!! 일은 안도와 주고...어디서 뭔 돈으로 또 샀어...???"
"헤헤...이거 사진 참 잘나온데...당신 사진 벌써 하나 찍었잖아...집에 가서 스캔해 가지고 보여줄께..."
진짜로 저는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줄 시간이 없습니다.




이렇게 장다리 꽃이 저를 부르고




고추밭 가에서는 저렇게 저 보고 사진 찍어달라는 팬이 많은데요...???

덥다덥다 해도 올해도 또 이렇게 여름이 지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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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신정식 선배님과 가족분께서 나누시는 대화가

마치 바로 옆에서하는 대화같이 정겹게 들립니다. ^ ^



이제 곧 여름이 가겠지요.

선배님,

항상 행복한 사진생활되시기 바랍니다.^ ^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강선생님 안녕하세요...
늘 선생님 사진보며 편안한 마음을 갖습니다.

저 위 첫사진 조그맣게 보이는 빨간 지붕 집이 여름에도 장작불 때야 잠 잘 수 있는 그 집입니다.
아직도 게시판 사용에 적응이 안되어 사진 올리기가 쉽지 않군요...

늘 건강하시고...많은 보람 거두시기를빕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사진과 글에서 행복하신 마음을 읽을 수가 있네요
부럽고 축하드립니다

백호영님의 댓글

백호영

강원도 두메산골... 소시쩍을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자란 저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입니다.
몇해전 홀로 떠난 여행에서 어릴적 살던 동네를 찾았었는데... 너무 발전된 모습에 마음이 아리더군요.

장충기님의 댓글

장충기

참 좋은 곳에 자리를 마련하여 놓았네요.
저도 답답한 서울을 얼른 벗어나고 싶은데...

오윤석님의 댓글

오윤석

저렇게 멋진 곳에서 살면 걱정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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