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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좀 아끼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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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저도 장터에 출입 가능한 점수를 얻었군요.
더이상 필요한 것도, 욕심나는 것도 없다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사진 잘 찍는 요령' 류의 글을 보다가, '중요한 장면은 여러 컷 찍어라'란 말을 읽었습니다.

아, 그렇겠구나 싶어 디지털 카메라를 쓸 땐 드라이브 모드는 항상 연사, 시간 좀 난다 싶으면 브라케팅까지 설정을 해서 신나게 찍어제꼈습니다. 그 어렵다는 '눈 감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단체사진'도 문제없이 찍었습니다.

하지만, 필름이라면 사정이 좀 다르지요.
주로 찍는 게 저희 식구들 사진이라, 어쩌다 나들이 갈 때 필름카메라를 들고 나가면 아이한테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가만히 좀 있어'입니다.

연사같은 건 꿈도 못 꾸고, 필름 갈아끼우는 것만도 참 부담스러웠는데,
라이카 M 바디나, 다른 필름카메라들의 필름 끼우는 장치가 얼마나 편리하고 사용자를 배려한 것인지를, 저는 바르낙을 구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진기는 카운터가 아예 S 부터 시작해서 몇컷을 버려야 하는 지를 알려주고, 니콘 F3 같은 경우에는 필름카운터가 0이 되기 전에는 아예 노출계가 뜨질 않습니다. 그런데 이 바르낙은 카운터도 제 맘대로 돌려만 주면 되는지라 한두번 넘겨 주고는 신경 안쓰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저희 직장 뒤에 있는 큰 나무와 구름이 참 보기 좋아서 한컷 찍었습니다. 전날 저녁에 필름도 새로 끼워 줬겠다, 늘 50미리만 쓰다가 확실히 넓어진 35미리 화각으로 구름도 잘 나오게 구도 잡고 기분좋게 찰칵 찍었는데,

...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구름은 저~ 먼 곳으로...
아래 사진은 똑같은 나무를 올 봄에 중형카메라로 찍은 겁니다.

디지털카메라였다면 그자리에서 확인하고 맘에 들 때까지 다시 찍으면 되겠지만, 필름으로 찍은 건 그자리에서 확인도 안되고, 또 찍자마자 맡기는 게 아니라 한롤 다 찍고, 또 사진관에 갈 여유가 날 때까지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지라 이렇게 나온 사진을 보고서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1년짜리 실수를 하고 나선(똑같은 늦여름 하늘을 보려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필름을 좀 여유있게 날려줍니다. 그래도 36방 찍히는 건 똑같네요^^(M6의 경우, 36방 필름 넣으면 38-39장 정도까지는 나옵니다).

이렇게 실수를 하면서 배워가는 사진도 신나고 재미있는데,
훌륭한 스승님 모시고 제대로 배우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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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영대s님의 댓글

손영대s

전 가만히 있으라고 할땐..
연출사진 가~끔 찍을때뿐이고..
나머지는 그냥..마구 찍습니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좋아하다보니..

근데 가끔은 어디 다녀왔다는 증명샷을 연출해서 가족이 다 나오게 찍어야 하는데..
이럴땐..가만히 있으라고 하죠..그리고 지나는 행인에게 부탁하죠..
라익하는 셀프타이머가..안습이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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