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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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충기
- 작성일 : 08-09-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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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도 들고, 중간에 사진도 한장 찍을 겸 자전거를 세우고 보니, 아이들이 딱지치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그런 류의 자작 딱지는 아닙니다.
저건 분명히 돈을 주고 구입한 것 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딱지를 직접 접어서 놀이를 하였습니다.
보통은 빳빳한 마분지를 접어서 만들었습니다만,
어설픈 것은 신문 종이로 접은 것...
또는 시멘트 포대 종이를 잘라서 접은 것 등등...
재질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모양도 색깔도 다 제 각각이었지요.
집에 종이가 없으면 밖에 나가 종이를 직접 주워서 딱지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가난하던 시절의 놀이는 대부분이 자급자족이었지요.
땅따먹기, 망치기 등등...
돈들일 일 없이도 재미있게 놀았는데...
하긴, 그때도 돈드는 일이 돈 안드는 일보다 더 재미있기는 하였습니다.
만화책 빌려보기나, 또는 만화방에서 TV보기 등등...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딱지도 가만히 보니 그 크기가 각각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중의 한 아이가 다른 아이가 가지고 있던 왕딱지를 딴 모양입니다.
다른 것 보다 2배는 됨직한 놈을 다른 아이에게 자랑하더군요.
한 아이는 자신이 가진 딱지를 냇물에다 던지고, 다른 아이는 그것을 줍고...
저 정도의 아이들 세상에서도 금력은 권력입니다.
동심은 그대로인데, 세상은 자꾸 변하고...
댓글목록
강인상님의 댓글

장충기 선배님 말씀이 아련한 지난 기억으로 안내하면서,
한편으로 시대의 표상이라고 생각되면서도
아이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저 역시,
이제 약관의 나이를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딱지치기의 아련함은 지금의 아이들과는
다른 세대라고 생각할 때 더 그렇습니다.
또한, 맡은 임무가 이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다보니,
사는 주변의 학교에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의례 보아는 것이 아이들이 하고있는 행색과 말에
자연히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인 저의 말에
가끔 사탕 하나가지고 목 메는 아이들이지만,
하고 노는 것들, 지니고 있는 것들은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선배님들께서 저를 보실 때에도
저 역시 이 말에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시대가 이렇다 보니,
그 지역과 수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서울의 아이들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일주일에 한 두 번 친구들과의 외식이
즐겁고 기쁘다하던데,
우리 학교의 아이들은
어머니가 해 주시는 떡볶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가끔씩 겁이 날 때가 있습니다.
세상에 금권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통용되는 그런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소 무거운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장충기 선배님 좋은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즐기는 것은 같을 테지만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릅니다.
자전거도 있고...^^
진인구님의 댓글

제 아들놈 아주 어릴때엔 딱지 놀이도 모르면서 형아들이 하는 거 부러워해서, 제가 큼지막하게 접어서 만들어준 적은 있습지요.. 그러다가 애들딱지 놀음이라는게 진짜 호화찬란한 딱지로 변하더군요.. 그거 다 문방구에서 돈주고 사는 것이죠..
저 어릴땐 커서 문방구 주인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문방구엔 뭐든지 있었으니까요..
돈안들이고 만들어 놀던 장남감 중에..좀 재주가 있어야하는 것들이 있죠..
제 형님이 항상 만들어주던 건데.... 어머니 다 쓴 실타래 감는 나무틀을 조금 깍아서 고무줄 끼우고.. 탱크라고 갖고 논 기억이 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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