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양재천 사진사 4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08-09-13 14:25

본문

아주 남루한 복장에
씻지 않아서 더러운 얼굴
말도 더듬어서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던
부랑인이었다

사진을 찍으니, 뭐라고 나한테 말했는데
사진 찍지 말라는 말이었는지
왜 찍느냐고 물은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길을 물은 것이었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며칠 후 현상을 하여보니
그의 머리에 프레어가 모여있다

예수가 네 앞에서 지나쳐도
못알아보리라

그런 말귀가 문득 생각났다

그가 양재천에서 머리를 감아도 되느냐고
내게 몇번씩이나 물어본 것 같았는데
그 또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가 세수를 하고 떠났는지 모르겠다

2008. 9월 10일 경

Zeiss Ikon (ZM)
Nokton 35mm SC
Kodak Gold 100
추천 0

댓글목록

안승국님의 댓글

안승국

그날의 전경이 보입니다...또한 그분의 뒤가 궁금해집니다..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홍성봉님의 댓글

홍성봉

아마 그사람이 말한건 현상해보면 머리쪽에 프레어가 모여있을거라 예언했을겁니다
복장이 거의 도사 되기직전 복장이네요
준도사를 카메라에 포착 하신겁니다
잘 감상 했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홍성봉
아마 그사람이 말한건 현상해보면 머리쪽에 프레어가 모여있을거라 예언했을겁니다
복장이 거의 도사 되기직전 복장이네요
준도사를 카메라에 포착 하신겁니다
잘 감상 했습니다


ㅎㅎㅎ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네요..
그 사람이... 도사수업을 마치고 하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 또 만나면
사진 어케 찍어야 잘찍는지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