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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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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1-11-02 23:27

본문

내공 內功


이게 뭔 말인가?

라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100% 초보..
아니 .. 그 이전에 아예 사진에 발도 들이밀어보지 못한 사람.

아니.. 그게 아니고,

무협소설을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면, 내공이란 표현이 무얼 뜻하는 건지
모를 것입니다.

왜 무협소설이냐.. 홍길동 전이나 일지매, 임꺽정.. 아니면 구운몽이나. .,
장화홍련전.. 사씨남정기.. 뭐 이런 우리나라 소설에는 내공이란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태백산맥이나 토지 같은 대작에는 나올래나???)



흔히, 사진계에서 "내공이 높다" 라는 표현을 상당한 찬사로 사용하곤 하는데,
대개는 그냥 멋진 사진을 찍은 사람에게 쓴다기 보다는
어쩌면 보통 사람들이나 초보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그런 장면이나 장소에서
멋진 사진을 뽑아내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쓰곤 합니다.



또, 아주 어려운 테크닉을 구사하여, 어렵게 어렵게 공을 들여서 사진기에
담은 경우에도 사진이 멋지고 어쩌고를 떠나서, 그러한 테크닉을 구사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려는 경우에도 내공이 높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무림에서 사용하는 "내공"이라는 의미와는 좀 다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림에서 "내공"이라함은, 내재된 공력을 뜻하는 말이고,
내공의 차이는 곧바로 외공 (밖으로 표출되는 공력)의 세기의 차이로 연결됩니다.

무술 써커스 단원이 화려한 무술 묘기나 춤을 추는 것은
내공과 상관없는 외공입니다.

겉보기에는 똑같은 외공으로 보여도, 내공의 유무로 그 외공의 실체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지요. 즉, 화려한 칼춤을 추는 서커스 단원이, 그 칼로 대나무를
베어내지 못하는 것은 내공이 없기 때문이구요

진정한 내공의 소유자인 고수들은, 화려한 무예를 선보이지는 못한다해도,
대나무는 한칼에 베어낼 수 있는 공력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사진계에서 흔히 우리가 보고 듣는 표현: 내공이 높다.. 라는 말은
사실은 잘 못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사실은 외공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상대방의 내공을 평가할 정도면, 그걸 말하는 사진가 또한
상당한 내공의 소유자라야만 됩니다.
즉, 내공이 있는 자만이, 상대방의 내공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ㅎㅎ


화려한 외공.. 즉.. 겉보기에 화려하고 예쁘고, 의미심장해 보이는 어떤 사진에 대해서
그게 진짜 내공이 있는 사진가가 찍은 건지 아닌지는
진짜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야 알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지요..
그게 바로 내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을 찍는 법은 외공에 관한 얘기이고,

사진을 보는 법, 사진을 읽는 법은, 내공에 관한 얘기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진선생님..
재미있는 말씀입니다만 그 내공이나 외공이 강호에서는 한순간에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게 아닌가 싶습니다..제 말씀은 강호에 적용할 경우에 한정을 해 보겠습니다만...

결국 내공이나 외공조차도 민주주의 기본인 다수결에 정해진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어떤 작가가 굉장한 내공을 가지고 어떤 사람의 작품에서 내공을 일순간에 느꼈다 하더라도..
보통 홀수로 정해진 심사위원의 다수결에 의해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순간,,,,
강호에서 사라진다는 말이지요.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화려한 외공만으도 성공하는 사람들..


일본의 니콘 살롱의 전시 작가를 보시면..거의 과반수 이상이 일본대학 사진과 출신들입니다...
파벌의 세계가 존재 한다는 거지요.

일본에서 요즘 세계적으로 제일 잘 나가는 사진 작가의 경우,,,일본내에서는 전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보통 한 작품에 몇억을 호가 하는 정도로
출세한 사람도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어떤 유태인이 재미로 몇억에 그 사람 작품을 샀더니
하루만에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너도 나도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고...
유태인들이 잘 쓰는 비지네스 전략이라고도 하던데,,,

그 사람 얼마전에 다큐멘터리에 등장했는데,,,
사진 찍은지 오래되었다고 자기 입으로 떠들더군요....
왜 간혹 국내에서는 찬 밥이었다가 외국에서 히트 치는 사진 작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은 진정한 내공이 있는 사람들일까요?..
전 작품도 작가도 만들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 일본인 친구가 직장 생활 하면서 일본 니콘 살롱 선고회에서
촉망 받는 작가로 등단한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여기에 뽑히기 까지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냥 내서 뽑히는 경우는 거의 없구요.토요일에 일반인들 대상으로
하는 품평회에 일단 프로 눈에 띄어서 정식 제자는 아닙니다만
어느정도 수행을 해야 합니다.

이 친구도 한 프로의 눈에 띄어서 1년 넘게 지도를 받고
그 프로의 취향에 맞추어서 노력을 하더니..
워낙 외공이 있던 친구라..결국은 뽑혀서 신쥬쿠.오오사카에서
전시회를 했습니다.

4주에 가까운 전시회에 늘 대기해야 하는 규칙이 있는지라
거의 회사에서 짤릴 각오로 임했는데..
나중에는 일본 카메라에 특집이 싫릴 정도까지 성장했습니다만
지금은 활동 안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내공을 프로작가의 취향에 맞추어서 변질을 시켰던 바...
원래의 자기 정체성을 훼손 했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친구,,요즘 행방불명이 되서 확인을 못했지만..

진짜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적다고 봅니다..
진 선생님 주제와 좀 멀어졌나요? 죄송합니다...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참 흥미있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진선배님의 글은 언제나
재미있고도 유익합니다~ㅎㅎ

요즘은 젊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독특한 어휘들이
경우만 비슷하면 도용되어
일파만파로 퍼져서
일상용어처럼 되억는 예가 허다한 것 같습니다

종결자니...끝장난다니...하면서 말이지요~~ㅎㅎ
사진계의 내공이라느니 고수라느니 하는 말도
무협지에서 따온
그런류의 어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재미로...과장의 표현으로
저도 가끔 별 생각없이
좆아 쓰기도 해 봅니다~~

내공이 담긴(?ㅋㅋ) 좋은 글
즐겁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영화에서 많은 일반 관객들이 줄거리 통해서 주제를 찾아가지만,

영화를 깊이 있게 보는 이들은 영화에서 카메라의 테이크를 계산하고 씬을 나눈 것을 보며 작가의 의도를 헤아립니다.

사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서 스토리를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진의 본질적인 면이라기 보다 사진이 가진 문학의 한 성질이겠지요.

저는 정작 중요한 사진가의 수준이란 자신이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사상을

사진의 언어 (빛, 구도, 프레이밍 등) 을 통해서 어떻게 드러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작가의 목소리란 사진에 담겨있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있다기 보다는 그 대상을 담는 방식에 있는 것이지요.

즉 외공과 내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테크닉을 통해 의식을 드러내는 통합적 능력이 바로 실력이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ps. 한 사진작가의 내공? 을 저는 그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의 과거 4-5년 간의 사진을 쭉 늘어놓고 그가 천착해오던 주제가 얼마나 깊어가는지.. 혹은 이것저것 소재에 따라 바뀌는지.. 아니면 비슷한 소재의 비슷한 주제를 반복할 뿐인지..

이창업님의 댓글

이창업

일 요일 이른 아침,
카페의 글을 대하고서 무엇을 생각 해 봅니다.
게으른 소치로, 긴 글을 쓰지 못 하지만 올려 봅니다.

1. 나는, 이 시대에 과연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가 ?

2.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의 목적,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 ?

3. 사진의 제작 덱크닉/기술에만 집중하는가 ?

4. 왜 기성작가(관계인)에게서 평가받고자 하며 콘테스트에 참가하고저 하는가 ?

5. 작품에는, 작가의 내공과 외공
아울러 작가의 독창적인 사고의 예술이 아닌가 ?

6.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작품에 담긴 사고를 음미하며, 희노애락을 유희하지 않는가.

이상 입니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요.

윤.영준님의 댓글

윤.영준

오래전에 저에게 미술을 가르치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림 못그리면 눈이라도 높이라고 높아야한다고....하셨었는데요. 장비탓하기보단 그시간에 선배님 말씀처럼 내공을 쌓고 가지고있는 장비로 충분히 시간을 보내야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정수강님의 댓글

정수강

이곳 미국에 살면서 내공앃음이 쉽지 않네요. 오를 저녁에 뉴욕 맨하탄으로 갑니다. 2~3일 머무르면서 내공을 많이 생각하면서 사진 몇장 촬영코자 합니다. 아직 M body 가 없네요. Canon body 와 50mm & 35mm 만 가지고 갑니다. 또, 시간이 허락되면 중고 camera shop 에 가서 Lecia 장비도 구경하고 싶네요. To all Happy Thanksgiving Day !

정수강님의 댓글

정수강

인용:
원 작성회원 : 윤.영준
오래전에 저에게 미술을 가르치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림 못그리면 눈이라도 높이라고 높아야한다고....하셨었는데요. 장비탓하기보단 그시간에 선배님 말씀처럼 내공을 쌓고 가지고있는 장비로 충분히 시간을 보내야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NJ 에 계시는 군요. 저는 VA 에 거주 하고 있습니다. 내공 많이 쌓으시길....

윤석재님의 댓글

윤석재

좋은 글 익히고 갑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윤.영준
오래전에 저에게 미술을 가르치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림 못그리면 눈이라도 높이라고 높아야한다고....하셨었는데요. 장비탓하기보단 그시간에 선배님 말씀처럼 내공을 쌓고 가지고있는 장비로 충분히 시간을 보내야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뭐.. 순전히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내공이라는게 쌓자고 해서 쌓이는것 같지는 않구요...

외공을 먼저 배우고.. 계속 연마하다보면..
내공이 조금씩 느는 것 아닌가 싶네요..

그러면서.. 내공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는 수준에 도달해서야
비로서 내공을 연마할 수 있는 단계가 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 후..내공과 외공이 조화를 잘 이루게 되면, 상승무공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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