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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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백호영
- 작성일 : 08-09-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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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라이카카메라를 가져보겠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던 모든 카메라와 렌즈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죠. 그렇게 얼마간의 여유돈이 생기자 본격적으로 여러 인터넷샾을 돌아다니며 카메라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 여윳돈에 근접한 엘마렌즈가 물려진 m2를 발견하곤 앞뒤안보고 구매를 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카메라를 받아들었을 때의 그 흥분과 기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군요. 아내 또한 카메라의 클래식함과 묵중함에 반한 모습이더라구요.
그렇게 시작된 라이카카메라와의 추억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m2와 짝꿍이라고 생각되는 summaron3.5cm 1:3.5렌즈도 하나 추가로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엘마와 즈마론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고는 제 아내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더군요. 라이카를 위해 정리된 니콘f3와 칼짜이즈렌즈로 찍은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결과물과 비교되는 좀더 사실적인 사진에 전 나름대로 만족했지만 아내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더라구요. 당장 f3카메라 되찾아오라는 엄포아닌 엄포를...^^
하긴 제 실력이 실력인지라 라클의 갤러리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참... 난 왜 저렇게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할까.. 하는 자괴감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단지 우리 가족의 행복한 일상을 찍고자 하는 저로서는 그냥 라클의 여러선배들 좋은 사진 감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필름 특유의 냄새와 수동카메라의 클래식한 멋과 조작감. 현상,스캔,인화하는 동안의 기다림. 그리고 필름첩에 필름을 정리할 때 형광등불빛에 반사되는 모습들의 신기함이나 다시 되새기게되는 기억들이 좋을 따름이죠.
칼라필름을 좋아하는 제 아내를 위해선 펜탁스 43mm리밋렌즈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mx에 물려서 나들이를 나가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칼라필름에 어울리는 렌즈인거 같더군요. 아내가 만족해 하더라구요.^^
지금은... 모든 장비병을 잊고 우리 가족의 추억들만을 열심히 담고자 합니다.
단, 아내를 위해서 1세대 즈미크론 35mm를 장만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을 생각이구요.^^
칼라필름에 좋은 렌즈가 즈미크론외에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제 m2엔 즈미크론이 가장 잘 어울리겠죠.
이것은 그동안 라클을 여행하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그것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몇일전 제 즈마론 3.5cm렌즈 가장 하단부에 화살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열되어 있는 조리개수치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3.5 4 5.6 8... 이렇게 조리개수치가 양쪽으로 똑같이 새겨져 있어야 되는걸로 아는데 제 즈마론은 화살표를 중심으로 좌측은 3.5가 맞는데 우측은 3이 적혀있더라구요. 그 다음 수치부터는 좌,우측 5.6 8 16 ... 이렇게 똑같이 적혀있는데 말이죠.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나중엔 우습더군요. 라이카 장인의 실수라...^^ 시리얼넘버로 정보를 탐색해보니 제 렌즈는1954년생입니다.
아마도 장인의 실수가 렌즈에 담겨진 세계 유일의 렌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더욱 이 렌즈가 새록새록 좋아지기만 합니다.^^
아님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만약 모든 즈마론렌즈가 저렇게 표시되어 있다면 저만 우스운 놈이 되는군요...^^
댓글목록
백호영님의 댓글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사진은 m2+elmar 5cm 1:2.8
세번째 사진은 m2+summaron 3.5cm 1:3.5
네번째와 다섯번째 사진은 펜탁스mx+fa 43mm limited
로 찍은겁니다.
필름은 모두 유통기한 지난 코닥골드100 이고요.^^
정태인님의 댓글

행복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저도 오늘 집에 가서 렌즈 한번 봐야겠습니다. ^^
최준석님의 댓글

편안한 글과 사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청도 운문사가 불현듯 가고 싶어졌답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니콘의 f/1.2 렌즈가 라이카의 Noctilux와 비슷한 Noct라는 이름으로 제작되었는데
실수로 Noct가 아니고 Nocf로 각인된 렌즈들은 수집가들이 혈안이 되어서 찾는 렌즈가 되었지요
"불량" 렌즈를 소장하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불량 아니면 말고요 ^^)
신 정식님의 댓글

라이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꼭 라이카만 좋아서는 아닐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20년이 되가도록 쓰고 있는 nikon f3 를 위하여 잃어버린 35mm 를 구입하였습니다.
추억이라고나 할까요...
라이카와 그로 찍은 사진이 좋지만
오래도록 친근한 벗 같은 f3 도 좋군요...
그런 마음으로 맨 마지막 사진을 오래도록 보았습니다.
백호영님의 댓글

정태인님:고맙습니다. 예~ 확인 한번해보세요.. 제가 실물로 본 라이카렌즈라고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 밖에는 없다는...^^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렌즈들 확대해서 보면 좌우 조리개수치가 다 똑같더라구요.
최준석님:어.. 대구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그래도 척보고 청도 운문사인걸 아시네요. 지난주말 실로 오랫만에 찾았었는데 조용하이 참 좋더군요. 비구니절이라 그런지 규모가 크면서도 예쁘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거 같아요.
홍건영님:지금껏 사용해 본 결과 "불량"은 아마 아닌거 같습니다.^^ 렌즈만 달랑 끼워 사진을 찍으니 플레어나 비네팅... 뭐 이런거에 약한 것 같아 J12571 후드도 하나 들였죠.
신정식님:F3hp...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을 무렵 샾에서 거금 70만원을 들여 F3에 관련된 몇 개의 악세사리(모터드라이브, DW-3 등등)들과 함께 구매했던 카메라였죠. 카메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당시니 당연 샾사장님의 추천으로... 하지만 정말 초보인 제가 막 찍어대도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주는 신뢰를 안겨주더군요. 또 렌즈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그만 칼짜이즈렌즈도 신품으로 구하게 되었구요. 내보낼때 마음이 아리더라구요... 참 F3의 그 셔터소리(특히 연사)란... 크~~ 죽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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