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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좋아하시나요?(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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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카메라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딘가의 지하상가를 지나가다 우연히 마주친 롤라이35S를 발견했을 때였습니다.
당시 학생이던 저는 1000원짜리 학교식당 백반을
한 끼만 먹고 식당알바를 하는 방법으로 세 달 만에 그놈을 손에 넣었습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그놈은 조리개만 좀 조여 주면 괜찮은 사진을 막 안겨주었죠.
(물론 제 눈에 괜찮았다는 거지 진짜 괜찮다는 것과는 거리가..^^)


양떼목장
Rollei35S, Realla, VED Scan


소쇄원
Rollei35S, Realla, VED Scan





그러던 어느 날, 디지털카메라를 알게 되었고 그 후로 한참을 필름과는 떨어져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이사를 가게 되었고, 미국 여행때 찍었던 사진을 우연히 찾아 차근차근 보다가 다시금 필름카메라를 사고 싶어졌습니다.
디카로 찍은 사진은 제가 생각하는 '사진'이라기보다 단순한 '사실'을 기록한 화상 정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그래서 필름카메라를 알아보던 중,
예전 롤라이35 동호회에서 본 글이 떠올랐습니다.

...1962년, 故 Wasske 박사는 렌즈를 카메라 바디에 밀어넣는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를 고안해냈습니다.
그리고, 당시 35mm 카메라 업계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독일의 Leica社의 Ludwig Leitz 박사에게 제안하지만
외형상의 이유로 거절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Rollei社는 故 Wasske 박사의 아이디어를 흥쾌히 받아들였고, 1966년 첫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Wasske 박사를 물먹인 Leitz 박사가 만든 카메라는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라이카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라이카클럽에 가입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뭐
밤새 라이카 카메라 계보를 외우다시피 한다거나
세대별 렌즈 특성 및 결과물 자료를 뒤진다거나 하다가

M6 TTL + Summicron DR을 영입하게 됩니다.

밤에 잠이 안 옵니다^^

새벽에 혼자 출사를 가기도 하고
직장을 몰래 빠져나와 사진을 찍으러도 가봤습니다(다행히 안 들켰습니다만 자제중입니다).




청계천
M6, Realla, DR, VED Scan


파주
M6, e100VS, DR, VED Scan


청와대 앞길
M6, e100VS, DR, VED Scan


제주 가는 하늘
M6, Realla, DR, VED Scan





그러던 중 R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클럽에서 접하고
R8 + Summilux 50을 장비리스트에 추가하게 됩니다.
이놈 묵직한게 감이 좋습니다.
두 어깨가 쉴 날이 없습니다.


Celine Dion Concert
R8, Kodak Gold 400, Summilux, VED Scan


만수동
R8, Rollei Retro 400, Summilux, VED Scan


송도유원지
R8, Realla, Summilux, VED Scan


쌈지길
R8, Rollei Retro 400, Summilux, VED Scan






그러다 조금 편하게 사진 찍어 보겠다고 정든 M6을 보내고 M7 + Summilux를 들여옵니다.
가끔 강제보정이 필요할 때를 빼면 M7의 오토모드는 상당히 편합니다.


차이나타운
M7, Rollei Retro 400, Summilux, VED Scan


홍대앞
M7, Realla, Summilux, VED Scan


홍대앞
M7, Realla, Summilux, VED Scan






사진을 찍으면서 생각의 변화를 느낍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보고 우와 멋있다 이런 칭찬을 받을 만한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내가 보고 멋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지금은... 그 순간의 느낌과 감성을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어서,
어떤 사진이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보다는 그저,
사진을 통해 행복해지는 자신을 느낍니다.
제가 사진에 대해 알아 봤자 얼마나 알겠습니까마는,
사진이라는 취미를 통해 제 자신이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퇴근길에 어떤 풍경을 만날까 하며 벌써부터 두근거립니다.



클럽의 많은 선배님들,



사진,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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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즐거우면 최고 아닌가요?
재미있는 글과 여러 작품을 잘 보았습니다.
퇴근 길에 기가막힌 풍경(장면)을 꼭 만나시길 원합니다.

박영주님의 댓글

박영주

제 개인적으로는 송도 유원지 아가들 사진이랑 쌈지길 사진이 참 좋으네요..^^
'우리 남친 만들어서 꼭 여기 다시오자'..그분들 남친 만드셨을까나~?
그럼, 바쁘셔서 저기 가시길 없으실 것 같은.

아 참,, 질문에 대답, 사진 좋아합니다. addictive love~라고나 할까요?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는채 기회만 되면 카메라를 들고 나갑니다.
남들 눈에는 별로 드는 사진이 없어도
찍어놓고 들여다 보며 혼자 즐기지요...

휴가중이란 표지를 보며
아 항상 휴가중이면 좋겠다...아무생각없이 사진이나 찍으러 가게... 하고 멍청한 생각을 합니다.

사진 좋아하고
사진 찍는 일은 더욱 좋아하지요...

강인상님의 댓글

강인상

좋은 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좋은 사진이란 무엇일까..라는 답에.


언젠가부터 내 주위 모습들의 사진이다...라는 결론을 혼자 내렸습니다.

브레송의

"세상 전부가 나의 스튜디오"라는 말이 어느 새 제 사진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일상적인 사진 감사합니다.

박상덕님의 댓글

박상덕

전 카메라를 들구 이것저것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는 1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는 25년정도 들구 다녔구 늘 가족이나 친구들만 찍구 다녔었습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는 카메라도 꽤 되지만...
이런 사진 모임이 있다는것두 몰랐고...
이렇게 다양한 사진세계가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고 사진에 더욱 빠져들고 있습니다.
아마도 사진을 무척 좋아했었나봅니다.
느끼지 못하고 있었을 뿐....^^

無限/박성준님의 댓글

無限/박성준

'여기 꼭 다시오자...'

김승철님의 댓글

김승철

아름다운 글과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나의 눈에 빛춰진 아름다운 사물들 지나침 없이 카메라에 담아 놓아야 겠습니다.

김순용님의 댓글

김순용

좋아 하지요. 많이...

주석님의 댓글

주석

사진에 물음표나오는건 왜일까요....사진보고싶어요

최영선님의 댓글

최영선

사진이 찍고 싶어서 병이 납니다.

일은 밀려있고, 나갈 새는 없고...
몸은 사무실이지만, 정신은 가을 풍경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래서 라클도 되도록 자제하고 있습니다.
정신이 더욱 혼미해질까봐...
그런데 선생님의 글에 낚여버렸습니다. ㅡ.ㅡ.;;

일도 안됩니다. ㅡ.ㅡ;;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몸이 땡기네요. ^^;;

좋은 글과 사진 고맙습니다.

오윤석님의 댓글

오윤석

사진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쉴때나 일할때 마다 틈틈히 사진을 보게 되는 걸로 봐서는
그리고 카메라를 그냥 놔두면 왠지 불안해 지는걸 봐서는
우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참 안따라주네요

주석님의 댓글

주석

저역시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닙니다. 근데 꼭 않다니고 다닐때 그림같은 풍경여러가지가 눈데 보일때 있습니다. 그럴때 참 미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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