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M6 Classic을 찾아서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2-12-22 18:57

본문

어제 토요일에 있었던, M6 Classic을 찾기 위한 대장정을 소개할까 합니다.

여러 책자를 통해 본 M6 Classic사진에 내 마음이 쏙 빠져 있다가
약 한달 전부터 M6 Classic을 찾기위해 온갖 사이트와 가게들을 다 뒤지고
다니다가 몇 일전 우연히 명동에 있는 모 가게에서 발견 했는데 가격이
예사롭지가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잘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를
일차적으로 처분하기로 결심하고 CONTAX T3, FUJI 645를 골랐다.
주섬주섬 악세사리(DATA BACK,HOOD,GRIP....)까지 줏어담아
평소 면식이 있는 충무로 모 카메라 가게에 가서 별 흥정 없이 거래를
끝내고 명동으로 향했다.

2년여 동안 가지고 있던 카메라 처분에 마음은
좀 울적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가지고 싶던 M6 Classic을 갖게
된다는 생각에 설레이기도 하고..... 중간에 은행에 들러 모자라는 돈을 더
보태고 난뒤 M6 Classic이 있는 카메라 가게로 갔다.

들어 가서 비닐 커버를 벗겨보니 M6 Classic 후기 모델로 검정색 코팅이
벗겨지면 흰색이 나오는 M6 NON TTL과 같은 모델 이었다.
(후기모델은 일반 M6같이 스트립 고리가 바디에 닿지 않게 플라스틱이
붙어 있습니다. 전기모델은 그런 것이 없을 뿐더러 검은코팅이 벗겨지면
황동색의 바탕이 보여 닳을 수록 카메라의 기품이 더 높아집니다.)

클라식은 클라식인데 M6와 별 차이가 없고 더욱이 이 카메라는 새것이나 진배
없었지만 너무 사용을 하지 않은 "장농카메라"였기 때문에 저속 셧터에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이의를 제기 했더니 너무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다며
자주 사용하면 저절로 원상복구 된다는 것 이었다.
계속 못 믿어어워 하자 가게사장님은 직접 나를 대동하고 카메라 수리점까지
가서 수리기사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그도 똑 같은 말을 하는 것 이었다.

M6 보다는 훨씬 비싼 카메라인데 도무지 미덥지가 않았다. 가계에 있는 동안
에도 계속 왜 내가 M6 Classic에 집착하는가에 대해 스스로에 묻곤했다.
"후기 버젼이면 M6와도 별반 차이도 없는데....더욱이 나는 콜렉터도
아닌데..... " 그러나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 오던 욕망을 냉정하게 뿌려
치기에는 내가 너무 감성적이었던지 결국은 구입하기로 했다.

셧터 때문에 가격은 조금 더 내려 가고..... 가방에 이 카메라를 넣어
돌아 오는 동안은 꺼림찍한 구석도 없지 않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슴 속에
두던 카메라와의 새로운 만남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사무실로 돌아 오는 동안에 마침 어떤 사보를 담당하는 후배가 전화를 해서
각 분야에 명품을 기사로 다루는데 카메라 분야에 라이카가 선정이 되었으니
카메라 촬영을 좀 하자는 것 이었다. 신기하게도 오늘 귀한 카메라 구입한
것을 마치 알고 있기라도 한 것 처럼..... 돌아와서 부랴부랴 렌즈를 장착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으로 파인더를 들여다 보는데.... 노출계가
말썽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 노출계까지?

그 와중에 후배는 들이 닥쳐 카메라 사진을 찍어서 가고 나는 급히 카메라
가게에 전화를 해서 노출계 이상을 통보 하고는 급하게 막히는
오후 시간에 명동으로 다시 향했다.
운전하는 시간은 내가 M6 Classic을 선택한 것이 과연 잘한 일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해 주는 소중한 시간 이었다.

그래서 가는 도중에 충무로 라이카전문점 B에 들러 M6 non TTL을 꺼내놓고
찬찬히 비교해 가면서 고민을 했다. 결국은 "난 콜랙터가 아니니 이런 카메라
는 내게 맞질 않는다. 더욱이 카메라가 불안정 하지 않은가?
꼭 바디가 하나 더 필요 하다면 그냥 M6를 사야겠다"로 결정을 내리고는
명동의 그 카메라 가게로 향했다.

도착해서 카메라를 꺼내놓고 보니 또 노출계가 정상 작동하는 것이 아닌가?
매우 당황스러워 했는데 결국 사장님께서 내가 얘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환불 얘기를 꺼내주셔서 다행히 큰 잡음 없이 꿈을 포기하고 돈을 받아
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Leica에 관련된 장비를 무엇 하나 구입을 하더러도 냉철하게 생각하면
많은 돈을 절감하면서 비슷하거나 더 나은 질의 장비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데 전문 콜렉터도 아니면서 콜렉터 성향의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
라이카 브렌드의 특징이다. (아니면 나 개인의 성향 때문일지도 ....).
일전에 21mm Super Anglon(f3.4)에서도 이 비슷한 고민을 한 적 있었고
요즈음은 이 M6 Classic 이외 21mm finder에서도 아직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생산되어지는 파인더의 2배 가격을 주고 구형 파인더를 구입을
해야하나.....28~21 zoom파인더가 있는데도....

라이카는 촬영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장비를 선택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결국은 M6 Classic을 마련 하기위해 아침부터 동분서주했던
토요일 하루는 그렇게 실패로 끝나 버렸습니다. ㅠ.ㅠ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