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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진을 찍으려 하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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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권오중
  • 작성일 : 02-11-11 16:58

본문

우리가 사진을 찍고 남겨두려는 충동은 창작 활동의 근원으로서
그것은 크거나 작거나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무엇인가 남의 기억에 남기고 불멸의 것이 되기를 욕망하고 있다.
문필가는 글로서, 화가는 그림으로서, 무용수는 동작이 자기 표현 수단이 되는 것과 같이
사진가에게는 사진 그 자체가 표현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즉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자기의 뜻을 남에게 알리고 깨닫게 하고,
서로 의사를 나누고자 하는 의도인 것이다.사진가는 사진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곧 생활 방식이다.
사진을 직업으로 찍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취미나 재미로 찍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대중을 교육시키기 위해 찍을 것이고, 어떤 이는 상업적 목적으로 찍을 것이고,
어떤 이는 사회적 현상이나 사건 등을 기록하기 위해 찍을 것이다.
또한 창조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은 예술적 표현 수단으로 사진을 찍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자기가 찍고자 했던 피사체를 사진으로 표현했을 때 비로소 만족할 만한 일을 해냈다고 좋아한다.
때문에 만족할만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가 ?
무엇을 찍을 것인가 ?
어떻게 찍을 것인가 ?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해서 충실히 기획한다면 만족할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내가 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그 이유는 분명해야 한다.
하지만 사진은 개인적인 색체가 강한 작업이기 때문에 창조하는 일에는
구체적인 척도가 없고 각자 자기의 능력을 다할 따름이다.

- 몇 년 전의 사진학습 프린트물에서
... 정확한 출처를 모르겠네요 .

==================

각자

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가 ?
무엇을 찍을 것인가 ?
어떻게 찍을 것인가 ?


에 관한 생각들이 있을 것입니다.서로의 생각들을
나누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술 자리에서나 아니면 이곳 게시판을 통해서나
가끔씩 이에 관한 각자의 소중한 생각들을 올려주셔서 나눔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추천 0

댓글목록

하석준님의 댓글

하석준

심각하게 생각하면, 가끔은 내가 뭐하려고 사진찍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회의에 빠지게 되더군요.
내가 무슨 시대의 기록자나 된다고... 어차피 내가 손놓으면 아무도 모르고 서랍한귀퉁이에서 삭아없어질 필름들을 애지중지하면서 붙들고 끙끙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의 목적중에 상업적인 이윤추구를 위해서, 또는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아니면 창조적인 자기표현을 위해서라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항상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를 잡게 됩니다.
변해가는 사람, 풍경, 마음 속에 쉽게 기억저편으로 묻혀버릴 많은 것들이 사진으로 모두 담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시간과공간을 꺼낼수 있는 열쇠는 될 수 있더군요.
내가 너무 부족하기때문에 뭔가를 주위에 채워넣으려는 어리석은 생각일까요-_-;
이거, 너무 개인적인 이유일까요.^^
하지만, 이런 집착에만 사로잡혀 등떠밀린 듯이 카메라를 잡을 때에는...(소위) 쓸만한 사진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 듯합니다.

제가 사진을 시작하게 된건, 순전히 문화재답사를 다니면서였습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곳은 익산 미륵사지였습니다.
고즈넉한 절터 정화공사로 인해서 억새밭이 깨끗한 잔디밭으로 보는 걸 보고요.

그리고...재작년에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였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일에, 급히.......영정사진으로 모신것은
5년전쯤에 군대간 동생이 휴가 나왔을때에 우연히 찍게된 가족사진속의 어머니 얼굴이었습니다.
누구도 그 사진이....어머니 영정사진으로 쓰일 줄은 몰랐지요.
나는 늘 카메라를 옆에 끼고 지냈으면서도 그간 왜 어머니 얼굴 한 번 제대로 찍어볼 생각을 가질만큼 관심을 가져드리지 못했던가라는 후회속에 아직도 사로잡혀있습니다.

왜? 무엇을? 어떻게? 라는 질문에 대해서,
평상시에는 어떻게?라는 질문에만 끙끙거리며 좋은 답을 찾기 위해 헤매게 됩니다.
가끔씩은 무엇을?이라는 아쉬움에 어디 껀수? 없나라는 말을 되뇌입니다.
하지만 왜?란 질문은 수시로 스쳐지나가기만 할 뿐입니다.

이문열씨의 '금시조'라는 단편소설을 보면 왜? 무엇을 위해서?라는 질문을 잊고 어떻게?라는 질문만 쫓던 이가
노년에 가진 왜?라는 질문에 대해 평생의 작품들이 대답을 못해줌을 느끼고 모두 불살라버린다는 ....(그냥 제가 느낀 것중에 하나입니다)내용인데.
목적없이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이 시간이 지나면 과연 나조차에게도 의미를 가질 수 있을런지 의문이 자꾸 생깁니다.
그만큼 제가 자신없다는 말도 되겠군요.

디지털카메라와 필름스캐너가 보급되면서 인터넷상에 넘치고 넘치는 이미지들.
가끔은 공갈빵(?) 을 먹는 기분이랄까. 마치 겉에만 달콤한 초콜릿이 입혀진 아무런 맛없는 구슬을 입에 문 기분이랄까-_-;
그런 느낌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목적없이 잘 찍기만 한 ...
물론 저도 그 부류에 속하는 것 같고요....-_-

그저, 예쁘게 가족사진을 찍고 덤으로 주변의 이벤트를 멋있게 사진으로 담아놓겠다는 뚜렷하고 명료한 목적이 있다면 차라리 낫겠는데, 어설프게 본 건 있어서는 ... 눈높이에 머리와 손발이 안 따라주니...^^

글쎄요....
정말 언젠가 오프에서 말씀을 나눠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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