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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빔회 제15회 사진전 '그 소리'(연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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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흥태
  • 작성일 : 02-10-01 18:52

본문

제가 함께하는 포항의 젊은 사진인들이 2년간의 소리를 담아 전시도 하고 사진집도 만들었습니다. 경주에 오신다는 꾹님과 하석주님을 만날 기회가 된다면 제 개인전의 고마운 뜻으로 포빔회를 대표하여 사진집(라이카클럽 운영진께)을 드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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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 리(연화재)

포빔회 정기작품전


2002_10_04 ▶ 2002_10_08



2002sori-01.jpg

'연화재' 김병국_B/W 프린트_8x10인치_2002



그 소리를 찾아서

소리를 시각화 해야 한다는 어려움에 질식할 것만 같은 심정이었음을 이제서야 고백합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이 우주 속 모든 소리를 사진이라는 궤적만으로 나타래려고 했던 순수와 도전의 심정들 또한 부끄러워하고, 질책의 대상이 됨에 당당히 나설 준비가 되었으며, 망설임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엇이 그토록 미친 대지와 바다, 연꽃 등을 평온하게 바라 볼 수 있게 단든 것인가? 아마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소리'라는 헤게모니에 짧은 삶의 한 자락을 소진할 작정을 단단히 한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회의 한 귀퉁이를 부여잡고 낡은 본질의 문제들, 그러나 자 자신을 텅 비어있게 만든 굵은 추에서 나는 소리들을 들으려했던 것은 이제와서 생각하니 너무나도 무모했을지도 모를 지난 해 '나를 찾아서'는 주제에 좀 더 여문 씨앗을 뿌리려 했던 작은 시도로 여겨 집니다.

이제 우리가 바라 볼 사진은 차갑게 얼어 있는 사진의 온도를 뛰어넘어 하늘과 땅 그 어디에도 녹아 스며들 수 있는 바람난 공기와 같은 사진이 되려고 했던 것이 '그 소리'를 제목으로 올려놓은 이유 또한 아닌가 생각합니다.

편한듯 하면서도 분명 심장을 빠르게 움직여야 할 우리들 눈속의 소리에 여러분들의 다정한 발걸음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적나라한 한 장의 사진속으로 소리가 흐르는 것은 내년에도 이어집니다.
그것은 쓸쓸한 오후와 같은 마음으로 포빔 사진회원 모두의 눈과 마음을 하나로 묶을 소리로 15년의 역사를 드러내고자 함입니다.

2001년 14회 정기작품전 '그 소리' 초대의 글




2002sori-03.jpg

'연화재' 최흥태_B/W 디지탈프린트_8x8인치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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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재' 서윤증_B/W 은염프린트 8x10인치_2002





낯선 세계에 말걸기

바닷가 작은 모래 한 알에서 세계의 울림을 보고 듣듯이 예술의 바탕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랑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예술은 태어난다.

그러나 예술은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그리고 표현은 자신의 고유한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2002sori-05.jpg

'연화재' 손익겸_B/W 은염프린트_8x10인치_2002




그러므로 예술가들은 주어진 현실과 상식을 뛰어넘어 언제난 새로운 표현 수단과 창조의 눈을 가지고 싶어한다.
묵은 방법으로는 그 시대의 미의식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리'란 음성인 동시에 주의/주장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통로이다.
우리가 갖고있는 문화의 색깔을 소리로 표현한다면 수천, 수만의 소리가 존재할것이다. 청각에 의해 느끼는 진동, 즉 사전적 의미에서의 소리를 2차원의 평면인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02sori-06.jpg

'연화재' 이주연_B/W C프린트_8x10인치_2002




다만 소리를 익명화시키지않고 자연과 시대의 섭리적 징표로 읽어낸다면, 인간의 눈으로 관찰한 결과에만 집착하는 논리 체계를 넘어 보이지 않는 것, 만져지지 않는 수 많은 것들을 재발견해내는 가능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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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재' 가출현_Color 프린트_8x10인치_2002




포빔회의 이번 전시회는 복제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소리의 세계를 가시적인 영역으로 이끌어 내려는 시도로서, 기존의 작업들과 변별성을 지니는 소리의 다양한 존재론적 탐구가 곁들여져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당장 그들의 작업에서 혁신적이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영적이고 불가시적인 세계의 힘들을 형상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론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포빔회의 연구적이고 매우 의욕적인 젊은 사진작가들의 모임이다. 사진에 대한 그들의 방법정신은 무엇보다 각별하다. 특히 이번 전시는 여러 차례의 토론과 세미나를 통하여 어떻게 주제에 접근하고 표현할 것인가를 탐색한 결과물이다.

열악한 지역예술문화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들의 그 긴절(緊絶)한 수고와 방법정신은 정체된 지역사진의 새 장을 열어가는 신선한 활역소가 되리라 확신한다.

포항예술문화연구소 김갑수(화가)





2002sori-15.jpg

'연화재' 김문식_Color프린트_8x10인치_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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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재' 신덕주_Color 프린트_11x14인치_2002







2002sori-10.jpg

'연화재' 강승창_Color프린트_8x10인치_2002


초대일시_2002_10/05_토요일_4:00pm


대백갤러리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2동 48

Tel. 054_288_8661-3




돋보이는 四次元的 접근


포빔사진회 회원이 첫 작품집 '그소리'를 묶었다

오랜 잉태의 소산이다. 그래서 낱낱이 알차고,

영상에는 소리가 없다. 그러나 이들 작품에는 저마다 소리가 있다.

아픈 소리, 아름다운 소리, 간절한 소망으로 배접褙接된 소리들이다.
소리없는 영상에서 소리를 낳아 보려는 그 四次元的 접근이 돋보인다.


삼차원적 공간 개념에 제 사차원적 시간개념을 보태면,
그 시공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이지 않던 것도 들려온다.
영상에서 소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것이 작품집 '그 소리'의 개성이요, 대견한 수확이다
포빔사진회 회원은, 이제 제 2집을 향한 스타트 라인에 서 있다.
언제 무엇을 또 보여줄 것인지, 끊임없는 성장을 겨냥하는 이들에게 뜨거운 기대의 박수를 보낸다.

포스코 인재개발원 교수/작가 이 영 희)





2002sori-08.jpg

'연화재' 강성국_B/W 은염프린트_8x10인치_2002





2002sori-07.jpg

'연화재' 최창호_B/W C프린트_11x14인치_2002



祝 文


維 歲次 壬午年년 三月 初 하룻날,
철우사진회를 대표하여 김 문식은 감히 이 산천을 떠도는 영혼들에게 밝게 아뢰나이다. 해와 달은 머무르지 아니하여 어느덧 한식을 거쳐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하는 이때에 계절이 바뀌고, 이슬과 서리가 내리는 일이 반복되어도 영혼들의 안식은 돌 산의 언덕배기와 누른 소나무 잎에 걸려 지켜주는 이 없나이다.



2002sori-09.jpg

'연화재' 박휘택_B/W 은염프린트_8x10인치_2002


무릇 사계절이 한 번 두 번 세 번..........이렇게 돌아오고 돌아감이 곧 생과 사요. 그 시작과 끝도 모르는 우리네 인간이지만, 당신을 만나 생과 사의 경계선을 허물어 버리고, 생의 끝을 형태로 담고 있는 이 곳에서, 당신들의 질긴 정신이 한 낮에 한 밤에 그리고 비오는 날의 공기와 어울려 내는 소리를 고막이 찢어지는 아픔으로 들어보고, 빛으로 그려보고자 여기 모였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깨끗한 음식을 경건히 올려 당신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하니, 당신을 아프게 했던 소리, 당신을 즐겁게 했던 소리, 그리고 결국에는 듣지 못하게 될 그런 소리까지 맑고 질긴 당신들의 검은 영혼의 힘으로 우리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

이즈음 인간의 소치는 말 그대로 소치로 끝이 나고, 여기 저기 당신의 공간마저 위협하며, 편치 못하게 하는 많은 것들 앞에서 우리는 더욱 더 질긴 소리를 건져 올리려 합니다. 우리네 영혼이 있는 공간은 서로 다르지만 똑 같은 추억과 감정의 비늘을 달고 있는 우리이기에, 우리가 찾고 그리고 느껴보고자 하는 그 소리가 결국은 자신을 더욱 자유롭게 할 것이며, 나아가 당신들의 위안과 평온 그리고 그 다음 영역에서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당신들 만 의 천국을 만들어 가는데 보탬이 되는 소리를 부디 지금부터 내 뱉어 주옵소서.!! 다시 한번, 삼가 맑은 술과 갖은 음식으로 경건히 올리오니 두루 흠향하옵소서.

尙饗(상향)


2002년 음력 3월 초하룻날 연화재에서 위령제를 지내다...



2002sori-11.jpg

'연화재' 최낙실 B/W 은염프린트_8x10인치_2002






김두수 - 나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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