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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님의 글에 보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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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강태훈
  • 작성일 : 02-09-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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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태훈입니다. 작년 3월 19일 라이카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평균 일주일에 필름 2통 내지 3통 정도를 찍고 있는데 아래 이상호님의 글을 읽고 용기를 내서 몇자 적어봅니다.
라이카를 처음 구입하게 되면 대개는 자금사정 때문에 렌즈는 하나를 사게 됩니다. 이럴 때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범용성(널리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근거로 대부분 35밀리를 추천할 겁니다. 저도 그런 의견에 따라 35밀리를 구입하였는데 막상 사진을 찍고 보니 사람이 너무 작게 나와(50밀리처럼 어느 정도 거리를 띄워 놓고 찍었거든요- 사람을 적당한 크기로 찍으려면 가까이 다가가야 하므로 찍히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무척 실망하였습니다. 마누라 눈치를 보며 한 달도 안되어 50밀리를 추가로 구입하였습니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50밀리로 찍은 사진이 눈으로 본 느낌과 일치하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 저는 이 느낌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이후 한동안 크기가 큰 피사체는 35밀리로 찍고 50밀리 화각 안에 쉽사리 들어가는 대상은 50밀리로 찍었습니다.
얼마 후 동일한 피사체(장항리 5층석탑)를 놓고 35밀리와 50밀리로 찍어보았더니 역시 50밀리로 찍은 것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35밀리로 찍은 것은 원근감이 강조되다 보니 그 장대한 탑이 마치 정원에 장식으로 놓는 탑처럼 왜소하게 나왔던군요. 그 이후부터는 도저히 불가능한 경우(예컨대 남산의 약수계곡 마애대불 - 이 불상은 앞쪽 공간이 협소한데 비하여 불상의 크기는 높이가 8.6m, 그 폭이 4m 가량이나 됩니다)를 제외하고는 50밀리로 찍고 있습니다. 다만 조심할 점은 50밀리로 찍으려면 뒤쪽으로 한참을 옮겨가야 하는데 주위를 살피지 아니하고 파인더에 눈을 대고 후진을 하다보면 넘어지거나 절벽에서 떨어져 다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경험 유. 요컨대, 저처럼 초보에 가까운 분들에게는(35밀리에 숙달되지 아니한 분들에게는) 50밀리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원로작가분께 이런 말씀을 드렸더니 그 분은 웃으면서 각 연령마다 좋아하는 렌즈가 있다고 합니다. 20대에서는 20밀리대 렌즈 - 예컨대 21밀리, 30대는 35밀리, 50대에는 50밀리를 좋아한다며 자네도 이젠 50밀리를 좋아할 때가 되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또 이상호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M6(TTL)의 좋은 점- 노출계가 장착된 점- 그것도 렌즈를 통해서 노출을 측정하는 점 -Through The Lens-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뇌출계(?)가 쉽사리 작동되지 않는 초보에게는 이 장점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토요일 일과가 끝날 때부터 완전히 어두워 질 때까지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고 그 경우 조리개를 2.8 부근, 셔터스피드를 15분의 1초로 놓고 찍을 때도 적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사진이 과연 나올까 의심도 했지만 번번이 꽤 좋은 사진(순전히 자기만족입니다만)을 건집니다. 이런 경우 과연 노출계가 달려 있지 않다면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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