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글을 올립니다. 초보(저 역시 아직 초보임)가 M형을 처음 구입할 경우 렌즈는 50밀리를 선택하는 것이 편하다는 점에 대한 약간의 보충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무슨 어줍잖은 논쟁을 하자는 것은 절대로 아니니 고수님들께서 양해해 주십시오. 라이카 M형을 구입하기 전에 콘탁스 SLR에 35밀리를 붙이고 몇 차례 찍어본 경험밖에 없던 제가 처음으로 M형에 35밀리를 장착하고 파인더를 들여다보았을 때 50밀리 화각을 나타내는 선 보다 35밀리 화각을 나타내는 선만이 확대되었을 뿐 그 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상의 모습은 50밀리로 볼 때와 동일하였습니다(파인더는 50밀리를 기준으로 하여 그 배율을 0.72, 0.85 등으로 정한 것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그런데 막상 인화된 사진을 보니 촬영당시 파인더에 비친 느낌과는 영 달랐습니다. M형이 SLR이 아니라 레인지파인더식이라는 점을 순간 망각하였던 것입니다. 요컨대 M형의 경우 레인지파인더식이므로 50밀리 이외의 다른 화각의 렌즈를 사용할 때는 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상(50밀리로 찍을 때 느껴지는 감)과 실제로 찍히는 상(광각렌즈의 경우 원근감이 강조됨)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별도의 환산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런 환산작업을 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그 때문에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경력이 없는 분들이 처음 라이카 M형으로 사진을 찍는 데에는 환산작업이 필요 없는 50밀리가 편하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감이 뛰어난 분들은 단시간 내에 적응하여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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