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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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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근서
  • 작성일 : 02-07-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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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 Macro Elmarit 구입을 고려하다가... 마이크로를 쓸 일이 없는 관계로, 결국 헐한 값에 부담없이 쓸 심산으로 Elmarit 90을 구입하였습니다.

Photodo의 MTF 그래프 값이 라이카 렌즈들 가운데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또한 제가 기왕에 가지고 있는 Elmarit 35와 비슷한 경향의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는 리뷰가 있어서, 주저 없이 선택하였습니다. 해상도는 좋으나, 조리개 날수가 적어 배경 처리가 거칠고 인물용으로 쓰기에는 샤프니스가 지나치다는 지적들도 있더군요. 해서 결정하기 전에 며칠간 Summicron 90도 테스트 해 보았는데, 그건 제가 쓸 물건이 아니더라구요. 개방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조리개치에서 소프트하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색감은 좋지만, 선과 형태의 묘사는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평면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상태가 좋은 물건도 눈에 띄지 않았구요. 인물용으로는 괜찮은 렌즈라지만, 인물에는 별 취미가 없으니...

이제 제가 생각하던 라인업도 끝났으니, 장비는 잊어버리고 사진이나 열심히 찍으렵니다. 마침, 8월부터 이상일 작가님에게 흑백 현상 및 인화를 사사 받기로 했으니...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크게 기대가 됩니다. 참, 21미리나 24미리를 보태서 광각 쪽도 채워 넣으라는 소리를 듣습니다만... 전 35미리와 90미리면 부러울 게 없습니다. 니콘 시절에는 초광각에서 망원까지 두루두루 가지고 다녔지만, 언젠가 제 사진의 70%는 35미리, 나머지 30%는 거의 85미리 근처에서 결정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결국 내 화각은 35미리라고 생각하게 되어, 니콘을 정리하고 라이카와 콘탁스로 기종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만... 아무튼, 이제 장비는 잊어 버리고 사진에 집중하렵니다.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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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사실 사진을 찍다 보면, 한 참 이런 저런 렌즈며 악세사리에 대한 욕심을 억누르기 어려운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번 정도 심각하게 자신의 사진을 돌아보게 되면 사실 별반 사용되지 않는 많은 장비가 주변에 널려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물론 그런 느낌이 든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수업료가 지불된 후일 경우가 높지요.
저의 경우에도 라이카M과 니콘의 두가지 기종을 갖고 있는데,
엄격하게 말하면, 니콘은 그 필요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특히 니콘의 F3같은 경우에는 모터드라이브까지 붙여놓았는데, 라이카를 들고다니던 감각으로는 이 괴물을 동반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결국 M바디 2대와 렌즈 3개(35, 50, 90)를 갖고 다니면서도 90mm의 사용빈도도 별로 높지 않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일부러 90mm를 붙여서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느끼는 것은 장비가 없을 때는 그토록 갖고 싶고 원하던 것이지만, 사실 자신의 사진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렌즈 또는 악세사리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님의 판단은 당연히 현명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도 모르고, 이런 저런 장비에 대한 환상에 빠져서 허우적 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저도 24mm에 대한 욕심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으니까요.
사실 사놓아도 얼마나 사용빈도가 높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사진을 정확하게 스스로 보는겸손한 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근서님의 댓글

박근서

말씀 감사합니다.

APO Macro를 뽐뿌질하신 몇분들께는 죄송하네요... 하하~

사진을 찍기 시작하고, 몇번의 패착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F100을 사러 갔다가, 내 주제에라는 생각에 F80을 들고 온 때였고, 또 한번은 F5를 사러 갔다가 N1을 들고 온 때였습니다. F80은 장비 업그레이드에 대한 열망을, N1은 콘탁스와 라이카에 대한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라이카를 구입할 때는, 눈 딱 감고 R6.2를 샀습니다. 5나 7을 들고 오고 싶은 강한 충동을 억누르느라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때 샵에 없었기에 망정이지... 그래서 지금은 되도록 최고급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장비병 예방의 지름길이며, 추가 지출을 방지하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비의 선택은 합리적이고 경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라이카 R은 비싼 카메라도 아닙니다. F5 바디 가격이면, R6.2에 표준렌즈를 맞춰 올 수 있으니까요. 물론, 카메라의 기능 따위를 따지면,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가치라는 측면에서 라이카나 니콘이나 이제 그 격차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R6.2는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참, 아직 렌즈 테스트가 끝나지 않아,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고, 곧 테스트롤을 현상한 뒤에 간단하나마 사용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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