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풍경2; 스팅글리츠,앤셀아담스,오래된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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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원매근
- 작성일 : 08-07-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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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찌는 듯한 더위와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의 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모두 생활과 마음에 리듬과 발란스를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지난주에 서점에 우연히 들렸다가 Little,Brown 출판사에서 나온 란 책을 보다가 경외감에 휩싸인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엔셀 아담스의 사진은 각종 관공서나,식당,병원,심지어는 이발소에서까지도 볼 수 있을 만큼 cliche화 된 미국의 유명한 사진가 아닙니까? 새삼스레 제가 놀란 이유는, 아마도 사진을 보는 시야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식품이나 데코레인션으로서의 엔셀 아담스의 사진이 아니라 이제 그의 사진에 대한 테크닉과 열정,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사랑등을 제가 느꼈다면 제가 너무 오바하는 건가요? ^^
아래의 사진은 그가 1939년 뉴욕을 방문하고 스티글리츠에게 그의 갤러리인 One American Place에서 전시 요청을 받고 기쁜마음으로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찍은 사진인데, 스티글리츠에게 편지를 보내 자랑할 정도로 만족했다고 전해지는 사진입니다.
Fence Near Tomales Bay, California,1936,Ansel Adams
여기서 잠깐 스티글리츠의 One American Place 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상업적인 예술에 대해 극도의 결벽증을 느낀 스티글리츠는 갤러리를 전화번호부에 등록도 하지않았고
일체의 광고나 예술 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no formal press view
no cocktail party
no special invitation
no advertising
no institution
no isms
no theories
nothing asked of anyone who comes
no anything on the walls except what you see there
The Doors of An American Place are ever open to all.
"나는 직업화되고 단지 예술이라는 이름만을 위해 창작되는 모든 예술을 반대한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예술은, 오로지 개개인의 깊은 내면의 세계에서 나온 신성한 정신의 산물이고, 예술이란 이름하에 창조되는 것이 아닌 그 자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술이 되는 것일 뿐이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갑자기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는데 모두가 스팅글리츠의 에술관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가 왜 그런 문구를 그의 갤러리에 걸었는지는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이야기의 본론으로 돌아가서^^
엔셀 아담스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후 그의 사진집과 유명한 저서를 사서 읽고
zone system 에 대해 공부하고 노출과 광도 등등에대해 골치가 아파오기 시작할때쯤
바로 오래된 사진 한장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어릴때 어머니와 유원지 같은데서 찍은 사진인데, 전에 이 사진을 보면서
아 !내가 평생 아무리 갈고 닦아도 결국은 이사진 보다 더 나를 만족시키는 사진을 만들기는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마음이 아닐까 라는 저의 사진에 대한 작은 철학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자는 마음을 어떻게 사진에서 읽을 수 있나요? 라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오래된 사진 한장에서 느낀것 처럼 그분들도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circa1974 어머니와 나
"i say life is wonderful, Amazingly so. why ever deny-denying is too easy. too simple. Affirming is living. Truly living. he who ever created must ever believe"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두서 없이 쓴 긴글을 읽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엔셀 아담스의 사진들은 생각보다도 방대하답니다.
질좋은 종이와 잘 만든 사진집들은 값싸게 판매되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좋지요.
이번에 그의 400사진 특별판은 사진이 다소 작지만 그의 사진을 대부분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은 참고가 됩니다.
대형 카메라로 심도가 깊고 계조 표현과 섬세한 기교를 최대한 살린 그의 사진들은
영혼까지 맑게 해주지요.
너무 흔해서 대우 받지 못하지만 그의 사진 한장 한장에서 존경할 만한 사진가의 열정과
깊은 생각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대형으로 출판된 AT 100등으로 감상하면 절로 감탄이 흘러 나옵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아마도 앤셀 아담스는 흑백 사진을 하기 위해선 꼭 짚고 또 넘어야할
큰 산으로 생각이됩니다. 다행히 costco에서도 가끔 책을 만날 수있고
반즈노블스에 세일하는 책더미 속에서도 찾아낼 수있어 반가웠지요.
머리 짜내며 그 유명한 아담스의 세권의 책을 끝내고서야 M3를 쓰고
현상을 다시 하게 되었지요.
저도 마음의 사진 하나 올려봅니다.
아마 1959-60 사이 일 듯합니다. 누가 찍었는지도, 어떤 카메라였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도 맘에드는 사진이었읍니다.
아마도 이 사진 때문에 사진을 접하게 된 것도 같습니다.
(감 잡으셨겠지만 머리통 큰아이가 접니다)
무더운 시간, 왜그런지 요즘 점점 흥이 안나는 때에 다시 한번 돌아다 봅니다.
원매근님의 댓글

강웅천님, 장재민님 좋은 이야기를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라이카 클럽이 좋은 이유가 바로 회원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와 사진 그리고 정보를
솔직하고 꾸밈없이 공유해 주는 데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격려와 관심에 힘을 얻고 갑니다.
쒜리/박성연님의 댓글

저도 오늘 당장 옛 사진집을 꺼내봐야겠어요..
제 마음속 사진은 어떤지...
좋은 이야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스티글리츠 인데요..^^
Alfred Stieglitz
원매근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진인구
스티글리츠 인데요..^^
Alfred Stieglitz |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제 독일어 실력이 짧아서...^^
찾아보니 [STEEG-litz]가 맞는 것 같습니다.
내용은 수정 했는데 제목은 수정이 안되는 듯 합니다.
나중에 뉴욕 오시면 상품으로 필림 한통 드리겠습니다. ㅎㅎ
더운데 수고하세요.
김승현님의 댓글

뒤늦게 노출에관 문헌을 보다가 ....
장재근님 가족사진을 봅니다
그날 밤에 뵌 누님 생각이 납니다 오른쪽 ㅎㅎ
매형되시는분과함께 잘계시지요?
원 작성회원 : 장재민
아마도 앤셀 아담스는 흑백 사진을 하기 위해선 꼭 짚고 또 넘어야할
큰 산으로 생각이됩니다. 다행히 costco에서도 가끔 책을 만날 수있고 반즈노블스에 세일하는 책더미 속에서도 찾아낼 수있어 반가웠지요. 머리 짜내며 그 유명한 아담스의 세권의 책을 끝내고서야 M3를 쓰고 현상을 다시 하게 되었지요. 저도 마음의 사진 하나 올려봅니다. 아마 1959-60 사이 일 듯합니다. 누가 찍었는지도, 어떤 카메라였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도 맘에드는 사진이었읍니다. 아마도 이 사진 때문에 사진을 접하게 된 것도 같습니다. (감 잡으셨겠지만 머리통 큰아이가 접니다) 무더운 시간, 왜그런지 요즘 점점 흥이 안나는 때에 다시 한번 돌아다 봅니다. |
신 정식님의 댓글

아침에 글을 접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 마음을 담은 사진 " ... 참으로 와 닿는 표현입니다.
좋은 글과 전해 주신 마음을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런 좋은 글이 있었군요. 이 글 승현님이 끌어내셨구나. 감사^^
오늘은 포럼이 사랑스럽네요^^
신정식님 처럼 오늘 아침을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어서 기분이 나이습니다!
모든 님들에게 감사감사^^
*재민님 어린 시절 별명이 혹 대갈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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