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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든 할려면 그래야 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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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강인상
  • 작성일 : 08-06-27 10:21

본문

군 복무를 하고 다시 직장에 돌아와서

사실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아이들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얇팍한 지식 뿐인 2년차 교사입니다.


올해 2월에 전역을 하고

3월에 다시 첫 출근의 시점부터 지금까지


제 손에 항상 들려있는 것은

수업 연구 책자랄지, 교수 학습 준비물이 아닌 M3이었습니다.

3월 1~2주 간은 학교에서도 그렇게 잠자코 보고 계셨나봅니다.




그러던 중 3월 말 즈음...

교장선생님께서 식사중에 하신 말씀 한마디..

"강선생은 사진을 참 좋아하나 봐~"



잠깐 흘리신 말씀이셨지만.

순간 얼굴이 화끈 거리는 것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선생님들께 여간한 말씀 잘 하지 않으시는 분이라서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제 정도가 조금 지나쳤다 싶다는 뜻을

유하게 표현하신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제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지만.

뜻한 바(?)가 있어서 그래도 M3을 계속 가지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렇게 2개월 정도가 흐르고 나서 하루는 점심을 먹으러 갈 때 였습니다.


학교 행정실장님 역시 카메라에 관심이 많아 그 날도 점심 먹으러 가던 중

서로 카메라 이야기가 나온 끝에 얼마전 구입한 필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필름을 좀 많이 구입했습니다.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뒤에서 교장 선생님께서 오시면서 그러시더군요.

"뭐든 할려면 그래야 하는겨. 애들 사진 재밌게 박아줘~"

라는 말씀과 함께 지나가셨지만,

그 동안 제 가슴속에 뭔가 불편하게 자리 잡고 있던 것이

한 번에 뚫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후에 알게 된 것이지만,

제가 이렇 듯 카메라를 몇 대 쓰다보니

학교의 행사를 도 맡아 촬영하고 또 그것을 학교 홈피에 올리고 있는데

그를 보고 교장 선생님이 맘에 드는 눈치였다고 하시더군요.


앞으로도 학교 행사 사진 신경 좀(?) 써야 할 듯 싶습니다..^^



직장에서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같은 마음입니다.
사진을 잘 찍는 것보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즐기고.
사진이 필요한 사람과 나누는 것이 더 보람된 일인 듯합니다.
축하합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뭐든 할려면 그래야 하는겨" 비단 사진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이 오전에... 경구로 가슴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했습니다.
마음이 따듯한 선생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

선생님이 사진을 잘 찍으시면

자연히 그 정서와 실력이 학생들에게 전해지겠지요.

강인상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강선생님... 학교 사진 찍는 일로 사진 솜씨 더욱 훌륭해지시겠네요...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테구요...
아...즐거운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박 강 민님의 댓글

박 강 민

나중에 나중에.. 정년 퇴임식을 강인상 선생님이 찍어 온 아이들 사진 전시회와 같이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맨날 카메라를 들고 출근하는 저는 회사에서 뭐라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사진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각인이 새겨진지는 오래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캥기는 게 있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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