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기사가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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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기환★
- 작성일 : 08-06-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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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그렇지않아도 가방에 어윗의 작은 사진집하나를 넣어왔는데...
어윗에 대해 아주깊은 내용이 있는글은 아닐지라도 항상 관심분야의 기사나 글은
읽어보게되더군요

엘리엇 어윗은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사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사진을 좋아하긴 했지만 원대한 계획 없이” 사진을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꼭 사진에 끌렸던 것은 아니라서 지금도 사진이 예술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진이 좋은 밥벌이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작했고 그냥 직업일 뿐이라는 것이다. 가끔 사진은 일이며 가끔은 취미로 생각되기도 한단다. 어딘가의 의뢰를 받아 사진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것이 눈에 띄면 불쑥 궤도를 이탈해서 그것을 찍곤 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좋은 사진은 늘 곁가지에서 나온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당신이 어디서 사진을 찍는지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그 어디에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뭘 찍느냐의 문제다.”
그 의 사진 철학은 독특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고 싶다면 당신은 가능한 한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치 벽에 붙은 파리처럼.” 그는 또한 사진에 있어서 어떤 법칙 따위를 신봉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다.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또는 사진을 통해) 단 한 명의 사람이라도 창피스럽게 만들거나 굴욕을 주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된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진에선 유독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이 많다. 세상에 대한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앵글로 채워진 사진이 넘쳐난다. 그의 사진들은 재미있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란 것을 웅변하는 듯하다.
그의 사진 세계에서 빠뜨릴 수 없는 소재이자 주제는 개다. 1946년부터 1991년까지 찍은 개 사진을 모은 사진집 <개들에게>(To the Dogs)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개 사진을 찍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개는 사람이다.” 어윗이 네 발 달린 인격체에 대한 솜씨있는 스냅샷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유머와 신랄함이며 연출되지 않은 순간에서 발견되는 진실의 ‘비틈’이다.
그는 “항상 나이가 많든 적든 여자들에게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여성을 주제로 삼아 작업했다. 그 중에서도 다리만 찍은 사진이 유독 많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아이들의 눈높이에선 책상과 의자 밑이 보인다. 사진에선 카메라의 높이, 즉 사진가의 시선의 높이가 중요하다. 어윗도 그런 점에서 개들의 눈높이에서 여성을 본다면 뭐가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던 것 같다. 자신이 개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사람이 사는 세상을 기록하고,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기술적인 면이 아니고 시각적인 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사진을 배우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있지만 사실 사진은 “배우거나 가르칠 것이 아니다”. 이런 관점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카메라를 샀다면 상자에 있는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는 것으로 끝이라는 말이다. “요즘은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누르면 그냥 찍힌다. 사진은 ‘로켓공학’이 아니다.”
다른 매그넘의 사진가들처럼 한 작업에 오랫동안 철저히 파고들어 일하는 편이 아니어서 스스로를 “빨리 치고 빠지는” 전형적인 프리랜서라 규정하지만 그의 사진에 깊이가 없을 리 없다. 양희은, 문소리 등 문화계 인사를 찍은 사진이나 한국의 거리 곳곳에서 마주친 여성들도 그의 사진 속에선 우아하게 다시 태어나고 있다.
파리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자랐으며 1953년에 전설적인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소개로 매그넘 회원이 되었고 이제 자신도 전설이 되고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다큐멘터리와 코미디 영화 10여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댓글목록
손영대s님의 댓글

예전에 반에서 1등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맨날 놉니다..시험기간에도 독서실 같이 다녔지만..
당구치고 담배피고 맨날 놉니다..
학교에서도 점심시간에 쉬는시간에..한5분정도 후비적거린뒤에..또 놉니다..
하지만 맨날 반에서 1등을 했습니다..
동원예비군 훈련을 받을때 만났는데 고백하더군요..
애들 놀게 만들고..자기는 집에가서 매일 새벽3시까지 복습과 예습..오답노트 만들어서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이건 대딩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책보고 인터넷보고 한다고 하던 과수석이..알고보니..국내최고 광고기획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더군요 ^^;;
저런 거장들을 우리가 접할때는 거장인 상태에서 접하지만..
사실 거장이 되기까지의 어떤 혹독한 수련이나 시련..슬럼프..들이 있었는지 잘 알수 없습니다..
옆에서 지켜볼수도 없고..책에서나 몇줄..몇페이지 볼수있겠죠..
기본에 대해..누르면 찍힌다..그리고 배우거나 가르칠게 아니다..라고 하지만..
그럼 저런 거장들도 나오지 않아야 하는거겠죠 ^^;;
5디를 지나가는 애들에게 던져주고 P모드로 셔터만 눌러서 100컷 찍어라 하는거하고..
5디를 성공한 작가들에게 던져주고 P모드로 셔터만 눌러서 100컷 찍어라 하는거하고..
결과가 어떨것이라는건..사진을 조금이라도 찍어본 사람이라면 알수있죠..
1953년무렵부터 사진을 찍었다면..
C컷이라고 버린필름만 모아도..몇트럭은 되겠네요..^^;;
그건 그렇고 아직 우리나라사람중에서는 단 한명도 매그넘 작가가 없는게 사실인가요?
일본 사람은 있다고 들었는데..-_-;; 이런..
이재유님의 댓글

http://inmotion.magnumphotos.com/essay/besterwitt
할아버지 포토그래퍼의 유머러스한 목소리와 여유 그리고 즐거운 사진들을 볼수있습니다. 제가 가장좋아하는 매그넘의 in motion 중 하나입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글을 읽다보니 그의 사진중 여인의 다리가 보이고 그 옆에 옷을 재미나게 입은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치와와의 의연한 자태가 있는 사진이 생각나면서 한번 웃었습니다.
그만큼 재미나게 사진찍을 수 있다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건 상관없이 좋아할 수 있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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