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얘기...명동 헌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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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8-06-0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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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계신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는 오늘 처음 봤습니다.
헌혈하는 곳이 미장원이나 술집들과 같이 어울려 명동 한 복판 빌딩에 있다는 것을...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화장품이나 옷가게 호객꾼들 사이에서
그들과 똑같은 분위기로 헌혈을 하라고 열성적으로 외치더군요.
처음에 근처에 헌혈버스도 없는데 왜 헌혈을 하라고 하나 의아해 하면서 지나쳤는데
나중에 근처 누굴 기다리가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바로 미장원, 술집과 어울려 있는 헌혈의 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이디어가 신선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아이디어가 너무 오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군대시절, 초기 신병시절에 적응하기가 굉장히 힘들어 하면서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 하다가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 보다는 안으로 부터 원인을 찾아 개선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최대 원인은 날 괴롭히는 고참도 억압적인 군대 규율도 아니고 나 스스로에 대한 집착이라고
결론짓고 내가 집착하는 모든 것을 버리기로 마음먹고 첫 휴가인지 외박에서 스스로 헌혈버스를 찾아가
헌혈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제대를 하고서도 약속시간이 남거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헌혈버스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 헌혈의 집이 좀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동에 나왔다가 시간이 남아 이 집에 들러 헌혈을 하고 간다?
명동에 촬영을 나왔다가 피곤해서 쉬었다 가기 위해 헌혈집을 찾았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단, 제가 혈기왕성하고 관념의 포로가 즐겁던 시절에 그랬던 것 처럼,
지금 그런 시기에 있는 사람에게는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은 제가 수혈을 받아야 할 입장입니다. ^.^;
그나저나 적십자사는 맨날 적자일텐데 무슨 수로 이런 비싼 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그리고 이곳에 이러고 있는 것이 성과가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뭏튼 재미있는 장소입니다.
댓글목록
이영준님의 댓글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왜 헌혈을 하라는 자원봉사자가 여기에 있나 했습니다.
그분...
지나가는 젊은이에게는 헌혈을 권하던데
절 보더니 아무 말 안하더군요!
이상훈님의 댓글

세상에, 명동에 저런 데가 있었네요? 어디 헌혈 차가 있으려니 생각했었는데...
이영준 교수님 말씀 마따나 저한테도 요즘은 아무 말을 않더군요. ^^;;
☆이수호님의 댓글

예전에도 명동 자주 오갔었는데 저런 곳이 있는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그나저나 정말 비싼 곳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그만큼의 효과(?)가 있는건지 궁금하다는..
김용준님의 댓글

최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헌혈의 집'은 예전에는 부족한 혈액의 확보가 더 큰 이유에서 였습니다만
지난번 제 친구 부모님의 수술에 따른 부족한 혈액기부(?)의 목적에는 충실한 역할을 하더군요.
직장 가까이 있는 헌혈의 집을 방문하여 "제가 기증하는 혈액을 누구누구에게 직접 수혈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문서를 작성하면 수술등에 따른 혈액부족의 어려움과 가뜩이나 수혈에 대한 공포심이 큰 요즘 주변 분들의 혈액을 안전한(?) 혈액수혈이 되도록 하는 전진기지가 되는 것입니다.
선뜻 혈액기부를 하려 할 때 방문해야 하는 병원이 먼거리인 경우 주는 분이나 받는 분 모두 불편하고 미안한 일이 발생하는데 중간 배달자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혈액 기부는 물론 받기 미안할 정도로 일반 검사도 해주고, 커피, 음료, 우산, 햄버거 구입 쿠폰등의 선물을 한아름 안겨 주기도 하구요.^^
김기현님의 댓글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었는데,
위 용준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고개가 끄떡여 지는군요.
이래서 세상 살아가면서 계속 배워야 하는것인가 봅니다.
최민호님의 댓글

예전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병원에 두달간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 실려 왔을때 수술을 하게될 지 몰라 혈액을 냉장실에서 빼서 대기를 시켰다가
수술이 마침 취소가 되어 수술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일단 냉장실에서 나온 혈액은 폐기가 되고
그 비용은 당연 환자가 물게 되어 있는데, 그때 제가 간직하고 있던 혈액증서를 사용해서
모두 비용처리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막상 수혈을 하게 되면 그 혈액비용이 꽤 큰 금액이더군요.
평소에 헌혈해 두면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우리 다 같이 헌혈합시다.!" (사진 동호회크럽에서 "피" 타령이었습니다. ^.^ )
ps)
혈액증서는 명함크기와 비슷해서 클라이언트 명함파일에 보관해 두었더니
10년이 지나도 분실의 염려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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