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음악] 강승원 - 떠나간다

페이지 정보

본문

며칠 전 이곳 게시판에 지금은고인이 된 광석이 형이 불러서 세상에 알렸던 '서른 즈음에' 라는 곡을
원작자인 강승원씨의 음성과 화면을 보여드렸습니다.
제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것 같아 내친김에
승원이 형의 미발표곡 한 곡을 더 소개해 드립니다.

혹시 아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지만 강승원씨는 서강대 '에밀레' 라는 노래 동아리의
창단 멤버입니다. 제가 한참 좋아했던 '그대 떠난 빈들에 서서' 라는 곡으로
83년도던가...그때 대학가요제 대상을 탔었으니...얼추 만들어진지도 25년이 되었나봅니다.

아직도 서강대에서 수 많은 동아리 중 전통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83년도 이후 몇년도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번 더 대학가요제 에서 대상을 타는
실력있는 대학생 노래동아리 로서 자리를 잡게되죠.

얘기가 잠시 딴곳으로 샜지만....^^
승원이 형의 친한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그 형이 대학생 시절부터 연애를 한 여자분과 결혼을 하게되죠.
아이도 셋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듯했습니다.
뭐 저도 개인적으로 친한 형이긴 하지만 자세한 가정사까지야 속속들히 알진 못했습니다.
아무튼 이 형님이 몇년 전 이혼을 하셨습니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겐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아니...네가 왜?? 농담이지? 무슨일이냐..??"

"아니..형님..갑자기...이게 무슨..."


뭐 이런 반응들이었습니다.
승원이 형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늘 과묵한 편입니다.
별 말씀 없으시더군요.


"소주나 먹자"


모두들 소주집을 나왔을땐 차가운 겨울 새벽달빛에 휘청거리는 다리를 내딛으며
집으로 돌아들 갔습니다.
며칠 뒤 정기적인 모임 날이라 다시 모였던 자리에서(공교롭게도 그 날이 또 이혼하신 형님의 생일이었습니다.)
자신의 현재상황이 이러하니 모임엔 나가지 않겠다고 한사코 안나오시겠다던 형님에게
승원이 형이 꼭 나오라고 하셨답니다. '너에게 줄 선물이 있으니 꼭 와라' 라는 말씀과 함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다들 즐겁게 식사하고 술 한잔 하는 우리모임의 아지트인 조그마한 광화문의 카페에서 드디어 승원이 형이 한 말씀 하시더군요.


"내가 이 새끼 때문에 노래를 하나 만들었는데...아주 기분이 속상하네..옜다~!! 받아라"


원래 뭐든지 그러하지만 진정한 고수들은 자기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잖습니까..
승원이 형이 누구 노래는 시켜도 자기자신이 잘 부르진 않았었는데...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한곡 하시더군요. 제목은 일단 가제로 "떠나간다" 라고...하면서

승원이 형의 노랫말들은 참 좋습니다.
어쩌면 시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하고...수필 같기도 하고..대화 같기도하고..
굉장히 노랫말에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의미들을 어떻게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제목을 말할때 느꼈지만..친한 친구의 이별을 계기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의 힘든모습을 담아낸
노랫말이라고 해야할까요...

노래를 다 들은 노래의 주인공이 된 형님은 아무 말씀을 못하시더군요.
고맙다고 해야할지..미안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시면서...
승원이 형이 한 마디 덧붙이셨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세상을 보고 지금의 널 보니까 내가 아직 이혼을 안하고 산다는게 어찌보면 나는 운좋은 놈이구나 라는 생각이든다..그런데 이런 느낌이 드는 내 자신이 왜 이렇게 우습고 서글프냐..."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이 노래 또한 이러한 사연이 있습니다.
아직은 미발표 곡이지만 라클 회원님들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버젼은 '윤도현 러브레터' 처음 출현당시 불렀던 버젼입니다.
(이 날 방송에는 '나는 지금' 이란 제목으로 소개가 되었네요)



강승원 - 떠나간다(나는 지금)
추천 0

댓글목록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음~ 노래와 함께 많은 사연들이 숨어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안 나옵니다..ㅠㅠ 오후에 눌러봤을 때도 안 들리던데..

앞서 올려주셨던 것은 잘 나오는데..^^

확인 한번 부탁드리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박_상 욱님의 댓글

박_상 욱

인용:
원 작성회원 : 정규택
음~ 노래와 함께 많은 사연들이 숨어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안 나옵니다..ㅠㅠ 오후에 눌러봤을 때도 안 들리던데..

앞서 올려주셨던 것은 잘 나오는데..^^

확인 한번 부탁드리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혹시 지금도 안나오나요?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넵....^^;;
제 컴퓨터 설정의 문제가 있나 봅니다.. ㅡ,.ㅡ;;

이용규님의 댓글

이용규

정규택님, 저도 들으려 해도 안되더라구요...클릭하시고 파일 열기 하시면 될 듯...
저는 플레이어를 embed 시킬 줄 몰라서 그냥 파일 링크만 겁니다...

박상욱님.. 먼저번 유튜브에 있던 음악 잘 들었습니다.^^

그나 저나 이렇게 링크거는 것은 저작권에 문제가 없나 모르겠습니다.

박_상 욱님의 댓글

박_상 욱

이용규님 감사합니다.
이상하네요...먼저 음악은 잘 나오는데 왜 이 곡만 안나오는지..전 잘 들리는데 ^^;
저작권 문제는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그나저나 이용규님이 올려주신 파일로 수정해봤는데 나오나 모르겠네요.

이용규님의 댓글

이용규

인용:
원 작성회원 : 박_상 욱
이용규님 감사합니다.
이상하네요...먼저 음악은 잘 나오는데 왜 이 곡만 안나오는지..전 잘 들리는데 ^^;
저작권 문제는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그나저나 이용규님이 올려주신 파일로 수정해봤는데 나오나 모르겠네요.


이제는 잘 되는군요..^^ 이파일은 제가 따로 다운로드 받아서.. 공용 서버에 올려둔 것이라 우리 사이트에서도 접근하는 것이 가능한 모양입니다. 네이버 회사내에 있는 서버에 올려진 파일은 다른 곳에서 작동시키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문범호님의 댓글

문범호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눈물이..
음악감상도 잘 하였습니다.

박철님의 댓글

박철

"그래 소주나 먹자" "마시자"
보통 말이 많긴 하지만 가끔씩 아주 가끔씩 친구가 한잔하자고 하면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마십니다.
그냥 마시자고...마십니다..
갑자기 이 글들과 함께 보니 생각이 납니다...온르 비도 오는데...한잔 해야 하는 건가요?..-.-;;

김복렬님의 댓글

김복렬

의미있는 글,,잘 읽고.. 좋은 음악..너무 너무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기동님의 댓글

오기동

사람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헤어진다는것은 정말로 경험?을 해 보지 못하고는 절대로 이해를 못할 부분인것 같습니다..
이 음악을 몇번이나 몇번이나 들어보고 들어보고....

그리고 음악을 듣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선배님이 소주나 먹자하고 말씀하신 기분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이현주님의 댓글

이현주

가사가 좋아 듣고 또 듣게 되는 노래를 오랜만에 듣습니다...
좋은 노래, 좋은 목소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대용ak님의 댓글

김대용ak

강승원의 고독이라는곡 좋아하는데...
전 듣지 못하네요.
컴도 새건데..^^

이현주님의 댓글

이현주

^^ 선배님. 위에 글타래중에서 이용규 선배님이 붙여주신 파일을 실행하셔야
들을 수 있답니다. 꼭 들어보세요, 노래 참 좋네요~


인용:
원 작성회원 : 김대용ak
강승원의 고독이라는곡 좋아하는데...
전 듣지 못하네요.
컴도 새건데..^^

김찬님의 댓글

김찬

몇번을 듣고 또 다시 듣고 있습니다...
좋은음악 고맙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