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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河北)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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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아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제가 거주하고 있는 북경 근처에 잠시 여행을 다녀왔 습니다.

이번 여행은 다행히도 참 좋은 분들을 길에서 만나게된 인연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간단히(?) 여행기를 써보았습니다. 미천한 사진 실력과 글 솜씨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한국에서 느끼시는 중국인들에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북경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모습을 한국분들에게 자꾸 보여드리고 싶네요.

여행기를 처음 제 블로그 용으로 써둔것이라 경어체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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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장 큰 명절을 꼽자면 원단(1월 1일), 춘절(설), 노동절, 국경절 이렇게 4가지 이다.

올해 부터 청명절, 단오, 중추 3가지의 명절이 휴일로 추가되면서 다소 달라지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중국 사람들은 4가지의 큰 명절에 장기 휴가를 즐기거나, 멀리 가족과의 상봉을 위해

대륙을 횡단한다.



직장동료중의 몇몇은 고향을 가기위해 2일 이상의 기차여행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금번 노동절은 새로운 명절의 추가로 인해 과거 1주일에서 3일로 연휴날자가 조정되었고,

결국 나 역시 서울에 방문하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베이징 근처의 허베이성의 베이따이허(河北省 北戴河)로의 여행이다.



허베이성은 북경을 둘러싸고 있는 성으로 서해를 끼고 한국과 마주하고 있는 동네이다.

그래서 북경사람들의 가까운 바다여행지가 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중국의 국부인 '마오쩌둥'의 여름별장이 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마오쩌둥의 유명한 일화로 유명한 곳으로,


마오쩌둥이 중국의 공산혁명을 통해 전국을 통일하고 난후, 베이따이허의 "황금빛 파도"를

보면서 미래의 중국 발전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한다.

여기서 언급된 "황급빛 파도"의 실체는 굉장히 고운 모래로 인해 파도가 칠 때마다 그 모래가

함께 모래사장으로 넘어오면서 보이는 풍경이다.



또한, 베이따이허는 '만리장성'이 시작되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만리장성의 시작을 중국에서는 '천하제일관문'이라고도 한다.

만리장성의 건축과정에 한 평범한 농민의 만리장성 건축현장에서의 노역중 탈출과 죽음 등에

얽힌 '강씨 열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이러이러한 곳을 5월 여행을 했고, 중국의 시골동네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엄청나게 커져가고 있는 중국의 대도시와 매우 대조되는 말그래도 "순박한 사람들"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있어서 좋은 곳을 이번 여행으로 보게되어 이러저러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여행이었다.



또한, 이번 여행 중 2가지의 재미있는 Episode가 있어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한다.



에피소드 1. 베이따이허의 시골 장터 아저씨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여행지에 도착하여, 다른 일행들과 잠시 재래시장에 들렀다.

참외, 수박 등등 이것저것 구경하며, 상인들과 가격 흥정도 해보고

물론 소박한 장터 모습을 카메라도 담고있던 중

한 아저씨가 나를 불러 새웠다.



"에이~~. 니더 상쥐 뚜어샤오치엔 너?"

한국말로 하면 "네 카메라 얼마짜리니?" 이다.

갑작스러운 아저씨의 등장에 참 당황스러웠다.



중국 사람들은 택시를 타도 기사 아저씨가 "너 한국 사람이면 한달에 얼마를 버니"

등등 돈에 관한 질문을 참 쉽게도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도시화와는 조금 거리가 먼 동네의 아저씨가 돈이야기를 물어오는

경우라 솔찍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길거에서의 뻑치기 등등 좋지 않은 소리를

중국에 와서 한국인들로 부터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은 터여서 더욱 그랬다.



그래도, 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경우라 어떻겠어 하는 생각으로

'따까이 5,000RMB 조요~~"라고 대답해줬다.

'대충 5000원 조금 넘어' 란 소리다.



그 후, 그 아저씨는 평생 한번도 이렇게 생긴것은 처음 본다는

다소 믿기어려운 설레발과 함께(허베이는 그래도 중국에서 큰 성중 하나다)

디지털카메라가 이런것이 있구나.. 등등 참 많이 이야기를 해왔다.



그리곤 싱긋 웃으며, 사진한장 찍어 줄수 없냐며 수줍게 부탁을 해왔다.

사진찍는 사람에게 사진한장 찍어달라는 부탁 만큼이나 고마운 부탁이 있을까?



여러장을 찍어드리고 보여드리니 참 많이도 좋아하셨다.

다만 출력물을 줄수없냐는 부탁에 방법이 없다는 대답을 해주니,

너무 아쉬워 하시는 모습에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이란것을 찍으면서 가장 기분좋을때가 상대를 찍고 그 사진 한장에

기뻐하는 상대를 볼때가 아닐까 싶다. 그것을 줄 수 없어 못내 아쉬웠다.



그 시장통 아저씨의 모습이다.







그곳에 있는 열쇠 수리점.





작은 어시장의 모습.




시장의 모습.




Episode 2. 허난(河南)아저씨




시장을 나선 후 위에 간단히 언급했던, '천하제일관문'을 가기 위해,

베이따이허에서 대략 차로 1시간 30분정도를 이동해야 했다.



함께 가신 형님께서 직접운전을 하여 간 여행이라

그 형님 역시, 그 지역의 작은 간선도로까지는 잘 아시지 못했다.

결국 열씸히 달리고 있는 오토바이탄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길을 물었다.



빨간 헬멧를 쓰신 아저씨가 무언가 짐을 잔득 싣고는 열씸히 달리고 계셨다.







주변에 다른 사람, 차량이 없어 어쩔 수 없었기에

다소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열씸히 불러 댔더니 아저씨가 환히 웃으며 돌아보셨다.


]


그렇게 여렵게 길가시던 아저씨를 새워두고

"천하제일관문은 어떻게 가야하나요?"하고 목청 높여 여쭤봤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난 허베이사람이 아니라 잘 몰라" 였다.



"그럼 어디 분이세요?" 하고 묻자.



"난 허난 사람이야"라고 답하신다.

허난은 허베이의 남쪽에 있는 도시이나, 큰 강을 끼고 있고

거리만도 한반도를 종주하고도 넘는 거리다.



순간 거리감이 머리에 떠오르자 말도 못하게 궁금한 것이 생겼다.

아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그 먼거리를 오신건가?



그래서 "여기까지 오토바이 타고 오신거에요?"라고 여쭤봤더니만,

"2일을 꼬박 오토바이를 몰고 왔지"라고 웃으며 말하신다.



결국, 우린 차에서 내려 그 아저씨의 무용담을 들었다. ㅋㅋ



친구가 선양(조선족 자치구가 있는 북한의 윗쪽)에 친구가 사는데,

친구에게 귀한 오리를 선물해야 해서 다른방법이 없어 단다.

결국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가져다 주는 길이라셨다.



그 귀한 오리님(?) 이시다. 특이하긴 정말 특이하다.






그렇게 아저씨의 오토바이 여행이야기를 들으며 참 순박하고 좋은 사람이 많구나...싶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이런 만남 그리고 입가에 살며시 찾아드는 웃음을 선물해줘서 의미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저씨에게 담배한대를 권해드리고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에선 윗 사람에게라도 담배는 꼭 권하는것이 예의다.

담배 피우시다 말고, 아저씨께서 우리가 조금 편해지셨는지
오토바이 여행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필역하셨다.

"출발한지 딱 3시간만에 후회되드만~~" ㅋㅋ

아직도 그 아저씨 웃음이 눈에 선하다.












건강하십시오. 어르신



허베이 여행을 마치면서 중국에 대한 한번은 더 생각하게 된것 같다.
이러저러 좋지 않은 생각들, 뉴스거리들 그리고 최근의 올림픽과 티벳관련 건들...
그것과 무관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이 또한 중국인듯하다.
당연히 달랑 2일의 여행을 통해 중국을 정의하는 것은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겠지만,
나름의 또하나의 이미지가 생긴듯 하다.
추천 0

댓글목록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감동과 의미 있는 여행의 이야기와 사진... 잘 읽고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배님의 댓글

김형배

혜성이 사진 좋다..

중국에서 좋은 구경많이 할 기회가 있으니 부러울 따름이야..
이렇게라도 소식을 전해주니 반갑기도 하고..

^^;;

김혜성/story님의 댓글

김혜성/story

명상형님 죄송합니다. 혼자 좋은것 보고 살고 있네요.
전화도 드린다는 것이 요새 삶이 팍팍해서... 연락도 못드렸습니다.
어제 밤샘 작업하다 힘들어 쉬면서 올렸던 글입니다.^^

조만간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수호님의 댓글

☆이수호

중국 분들의 소박한 일상이 담겨 있는 따뜻한 느낌의 사진들이 너무 좋네요.
저도 언젠가는 저런 사진들을 담으면서 여행을 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차정환님의 댓글

차정환

노동절에 베이따이허에 다녀 오셨군요.. 저는 큰 몸살을 앓느라 왕징에 누어있었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엊그제 지진에 18층에 있던 저도 깜짝 놀라 후다닥 대피를 했었습니다..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강한 지진이라 무척 당황스러웠지요..쨔오샹쥐빌딩도 한바탕 소란이 있었겠지요? ^^
김혜성님의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처럼..순수함을 가득 지닌 중국인들이 지진의 엄청난 피해속에
고통받고 있다네요..TV로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있는 어린이들을 보는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부디 쓰촨성 지진복구가 빨리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구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객지에서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번개는 언제..? ㅎ

김혜성/story님의 댓글

김혜성/story

앗 차카피님...
몸은 괜찮아 지신건지요? 요새 북경 감기가 한번 걸리면 한달은 가던데...
저희 역시 사장님까지 걸어내려가는 쇼를 해야 했습니다. 지진이 나면 두통이 생긴다는것도
생전 처음 알게됐구요.
조만간 꼭 찾아뵙겠습니다.

김창석님의 댓글

김창석

보람있는 여행이셨습니다. 인정많은 사람사는 모습들 잘 보았습니다.

이효성님의 댓글

이효성

오랫만에 들어 보는 푸근하고 넉넉한 사람 사는 이야기 멋진 사진과 함께
감상하니 제 마음도 푸근하여 지고 금방 부자라도 된 느낌입니다.

좋은 여행 이야기 감동있게 잘 읽고 보았습니다. ^^

강태희님의 댓글

강태희

인류의 순수함을 다시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지진속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사천성 주위의 고통받고있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 마음으로 힘을 보내 줍시다.

김혜성/story님의 댓글

김혜성/story

선배님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사천성 지진으로 한국에 있는 지인분들께서 안부를 물어보셨습니다.
현재 사천지진으로 많은 중국 사람들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지진이 일어난 후 일본의 민간인 분들이 모금을 하여,
중국에 정성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갔습니다. 몇일간 일본분들에 대한
평가가 일순간 중일악감정을 모두 털어 버릴만큼 좋아졌습니다.
그와 함께 "중국인들이 벌받은거다.."등등의 글이 올려져 있는 한국 포털의
모습이 언론을 타면서 반한감성이 매우 심해졌습니다.
나라를 떠나 사람의 목숨에 관련된 비하 글을 보면서 한국의 모습이 아직은
성수되지 못했나 하고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야밤에 칙칙한 소리를 늘어놨습니다.

그래도 좋은 밤 되십시오.

김형배님의 댓글

김형배

비록 좋지 않은 감정이 있다하더라도,
결국은 이웃인데..

코즈모폴리타니즘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이웃의 불행을 진심으로 아파해 주는
인지상정이라는 측면의 공감대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유치성을 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부 시민의식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안타깝습니다..

차명수님의 댓글

차명수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는 저에게 중국을 처음으로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 곳을 느끼게 해 준 글과 사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종종 글과 사진 올려주십시오.

lee ju yeon님의 댓글

lee ju yeon

더욱 궁금하게 만드시는군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진으로 추억할 수 있다면
그 여행은 즐거웠으리라 짐작합니다.

그저도 그곳의 사람들과 만나 이바구를 떨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들지만
아하..
저는 중국어를 못하는구만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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