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처럼 벼르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용산 전쟁 기념관에 성경 사해사본과 기독교 초기 유물등이 전시 중이었습니다.
전쟁 기념관에서 하는 기독교 행사!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전쟁과 평화의 대비랄까? 묘한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교도의 축일을 크리스마스로 변화시킨 기독교적 발상의 연장선상이라면 참으로 의미 심장하다고 하겠습니다만. 정작 기대를 하고 있던 사해 사본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 전시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입장료도 1만 5천원으로 비쌌습니다. 카드는 2000원 할인에 기독교인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방법이 있음을 알았을 땐, 당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놀라운 일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찍을 것도 없었지만 사해 사본을 빼곤, 금지할 만한 전시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발굴 당시에 사용한, 바르낙 초기형으로 보이는 라이카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라이카 카메라와 촬영금지 표지! 묘한 대비에 다시 논리학에서 말하는 역설의 진리를 되새길 수밖에 없었습니다..기독교 단체의 재정 확보를 위한 전시회가 아닌가 해서 씁쓸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기독교인들에 의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전시회,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밖에 나오니 전시된 전쟁 무기들이 오히려 평화를 느끼에 해주더군요. 희생, 헌신,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한 참된 기독교인들은 그 무명용사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