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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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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1-07-10 01:52

본문

잘 찍은 사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명쾌한 답을 본적이 없어서 어떤 답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도대체 "잘 찍은 사진"이란 게 어떤 것인지를 알아야만 한다.
무엇이 잘 찍은 것이고, 무엇이 잘 못 찍은 것인지 먼저 구분할 줄 알아야
찍고 나서 그게 잘 찍은 것인지 아닌지를 알 것 아니겠는가 말이다.

빵을 잘 만들고 싶다면
잘 만든 빵과 잘 못 만든 빵을 구분할 줄 알아야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눈으로 본대로 사진을 찍어야한다고 믿는다.
사람눈과 같은 사진기/렌즈는 없다.
따라서 사진을 후보정해서 당시 눈으로 본 기억과 비슷하게 만들어야한다.
하다보면, 후보정을 과하게 하여, 눈으로 본 것보다 더 예쁜,
아니면 상당히 다른 사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사진기가 찍어낸 사진이 진정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자기는 이렇게 봤어도, 사진기는 다르게 사진을 찍어낸다.
사람눈과 사진기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본 것과는 사뭇 다르게 찍혀나온 사진을, 후보정을 통해서,
더 더욱 다르게 만들곤 한다.
사진찍기 전에 머릿속에 이미 그린 경우도 있겠지만,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만지다가 아이디어가 떠 올라서
그렇게 후보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본다.



잘 찍은 사진이란,
의도한 대로 찍혀 나온 사진이란 의미가 강하다고 본다.
이는 “찍는다”라는 표현이 있어서 그렇다.



잘 된 사진이라고 하면, 그 판단의 주체가 사진사 본인이 될 수도 있고,
감상자가 될 수도 있는데,
어쨋건 간에 그 주체가 의도하는 대로 만들어진 또는 보여지는 사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종종 우리는, 어떤 사진을 보면서, “뭘 찍은 거야?” 라는 질문을 던질때가 있다.

어떤 피사체를 찍은 건지, 어떤 피사체가 주제인지,
뭐 그런 사물이나 대상을 확인하려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어떤 작품을 놓고 감상할 때라면, 이 질문은, “뭘 전달하려는 거야?” 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 메시지 전달이 희미한 사진인 경우에는, “왜 찍은거야?” 라는 질문도 나올 수 있다.


잘 찍은 사진 또는 잘 만든 사진이란,
이런 질문들이 나오지 않는 사진이다.



/////
(6/18에 문득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블로그에 끄적거려 놓았던 글임)
추천 0

댓글목록

박삼정님의 댓글

박삼정

헬렌 레빗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에서, 한 소녀가 등을 보이며 돌아서 있고, 한소년이 소녀의 스커트를 들추어 '훔쳐보고'있다. 이 사진은 재미있기고 하고 슬프기도 하고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한마디로 걸작이다.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세계다. 이런 식의 은유와 애절함은 사진이라는 독특한 매체의 직접성에서 비롯된다.(필립 퍼커스의 사진과 시에서)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나이 칠십이 넘었으도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해매고 있습니다.

정태환님의 댓글

정태환

초보의 입장에서 들으면 마음에 비수를 꽂는듯한 좋은말씀입니다.

사진을찍고 현상하여 스켄한 결과물을 보며 좌절을 수없이 격고있는 현재의 제입장에서는 많은의미와

생각을 하게되는글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여기저기 타사이트의 겔러리도 자주들어가보고 생각하고 사진도록도보고 마음의

창을 열어보려고 노력하고있는데 별 효과는 없는것같아 저의 낮은감성과 아둔함만 원망하고있답니다.

이상혁님의 댓글

이상혁

좋은 말씀 잘 보고 잘 새기고 갑니다....
마음에 너무 와닿네요....^^

연우/강승훈님의 댓글

연우/강승훈

어떤 사진이 잘찍은 사진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더욱 발전되어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초보수준에서 벗어나진 못하지만.ㅠㅠ

M신정섭님의 댓글

M신정섭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어찌어찌하여 사진을 찍게 되고 내가 찍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이 사진 잘 찍는다 말하여 사진 잘 찍는 줄 알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제사진들을 보니 잘 찍은 사진이라기 보단 남들이 좋아하는 사진을 찍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찍은 사진은 물론 남들도 잘찍었다 말해준 사진이겠지만 무언가 제사진에서 공허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오늘도 M3을 다시 듭니다.
잘찍은 사진!!!
속이 꽉찬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김 병 근님의 댓글

김 병 근

무한한 시간중에 짧은 찰나를 잡은거죠 사진은
우리가 사는 우주는 병렬우주중 하나의 시간이라 합니다

노병권님의 댓글

노병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사진을 보고 질문을 던지지 않게 되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명덕님의 댓글

서명덕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직 무었이 잘된사진이고
무었이 좋은 사진인지 도무지 판단을
못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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