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는 현실과의 술레잡기에서 쓰러질것이라는
예감을 갖는다.
숨을 멈추는 연습은 어릴적 장롱속에 숨어있던
아이만이 하는는 것이아니다.
사진가는 갑자기 천천히 숨을 멈추는 작업을 해야하기때문이다.
왜일까?
사진가앞에서 모든 현실은 달아난다.
사진가의 눈을 현란하게 만들면서 사진가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하여
그 숨결을 포착하는것이다' <영혼의 시선>.
살며시 달아나는것, 크게 소리치며 달아나는것,
숨을 헐떡이며 지쳐쓰러져있는것. 바로 그때 그 이미지의 포착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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