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렌즈 사면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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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시진
- 작성일 : 08-04-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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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이거 왜 파는 지 아느냐고 묻더니 이야기해 주더군요.
아내와 알라스카 크루즈를 가려고 M8 과 렌즈 3개를 샀답니다. 35미리 크론, 50미리크론, 90미리 엘마릿. 아내가 사진찍는 걸 좋아해서 갑판에서 자기를 찍는다고 서있다가 날이 추워서인지 카메라를 떨어 뜨렸답니다. 얼떨결에 충격을 완화 하겠다고 아내가 발을 내밀었는데.. 그만.. 카메라를 찼다네요. M8이 발에 맞고 배 밖으로 떨어 졌답니다. 바다로.. 50미리를 달고 떨어졌더군요. 부부가 둘이서 카메라가 물에 빠지는 걸 봤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했더니..
" Divorced"
"What? Are you serious?"
" NO, it's a joke. I just want to sell the lenses and forget about the camera.."
선실에 들어가서 토했다더군요. 잊을라고. 크루즈 타는데만도 5천불가량 들었는데 카메라 버렸다고 여행까지 망치지 않으려고 그랬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렌즈 빨리 팔고 잊고 싶다고, 무지 싸게 주더군요. 새것 같던데..
별일이 다 있습니다...
댓글목록
김형배님의 댓글

제가 가슴이 다 철렁하는군요..
하지만 그분은 사랑스러운 아내와의 크루즈 여행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볼만한 상황이군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그 깟 카메라가 뭐라고..
^^;;
고윤석님의 댓글

그 정도일을 '그깟 카메라...'로
넘기면 정말 대인배일것 같습니다... ^^;;;
그렇지만 그래도 여행을 망치지 않고 아내를 위하는 마음만
봐도 대인배 일것 같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김시진님 그동네는 가끔 좋은 일이 있군요 ^ ^
이동네는 그 흔한 FM2나 펜탁스 MX도 안올라오네요.
그나저나 미국 사람들 참 재미 있습니다.
내색 않는 표정....
많이 배워야 하는디
고범성님의 댓글

와, 별일이 많네요. 그 분들 생각하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같으면 이혼 몰라도 분명히 큰 싸움 했을 겁니다. 근데 김시진님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좋은 일이네요. 근데 축하해야할 일인데 축하만 하기엔 그분들 안됐다는 생각이... ㅎㅎㅎ
렌즈 잘 쓰는 것이 그분이 기뻐할 일일 겁니다.
조철현님의 댓글

신혼여행 생각이 납니다.
몰디브 바닷가에서 보트를 탓는데 한국인은 저희 부부와 유일한 다른 한쌍인 송氏 부부.
서로 찍어준다고 카메라를 바꾸서 찍어줬는데 미스터 송이 우리카메라를 물속으로
떨구더군요. 싱가폴 면세점에서 산지 이틀된 올림푸스 였습니다.
다행이 건져말리니 작동은 되었는데 다시 바꿔 찍던 미스터 송이 이번에는 목에 건채로
바닷 속으로 다이빙을 하더군요. 그때 미세스 송의 얼굴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면세점 영수증 건네면서 물어봤더니 카메라 목에 건 것을 깜빡 했다더군요.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M8과 50mm 를 보는 미국인 부부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손영호2님의 댓글

저도 신혼여행가서 카메라 떨궜습니다.
서랍장위에 올려놨는데 서랍열다가 툭...
셔터가 엉켜서 작동이 안되더군요.
신혼여행인데 사진을 안찍을수도 없고 해서
가이드에게 부탁해서 쇼핑몰가서 자동카메라 하나 샀드랫죠.
무지 비싸게 줬던걸로 기억되는데요...
어쩔수 없더군요. ^^
김시진님의 댓글

제 입장에서야 횡재를 했죠. 90미리는 거의 거저 주다 시피 했으니까요.
저도 전에 식구들과 디즈니랜드 갔다가 아내가 D2H 와 17-55mm 를 스트롤러에 걸었는데 빈 유모차가 무게를 못 견디고 넘어 가더군요.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77mm 필터가 박살나고, 렌즈경통이 찌그러지고, 카메라 찍힌 적이 있는데, 다 저녁때 그래서 그대로 집으로 온 경험이 있습니다. 아내도 어쩔 줄 모르고 ㅎㅎ.
그래도 그 아저씨 대단 하더군요. 사실 어제 그 이야기 하면서도 갑자기 얼굴을 감싸 쥐더니, 아.. 이 생각 또 하면 안되는데.. 그러면서 빨리 가지고 가라고 하더군요.
만약 제 카메라가 바다에 떨어 졌다면... M8 같은게요... 아마 한 10년 동안 카메라 접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無限/박성준님의 댓글

저희 아버님도 제가 어렸을적 그러셨었죠~
MX를 울산의 간절곶에서 빠뜨리셨다가 꺼내셨습니다~
다행이 그때 잘 고쳐놔서 지금 제가 잘 쓰고 있습니다.
전 아직 스킬의 부족으로 못해 봐서 모르겠지만,
대충~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ㅠㅠ
이재유님의 댓글

저는 카메라를 너무 잘떨궈서 왠만한 기스에는 별로 감흥도 없지만요... 새로 페인트까지 입힌 M3를 떨어뜨려서 파인더가 안보이니까.. 저역시 얼떨떨하더군요... 고치러 공장에 보내서 3주가 지나도록 아직도 못 돌아 오고 있습니다 ㅠ.ㅠ...
JK이종구님의 댓글

갑자기 영화 타이타닉에서 하염없이 깊은 바다로 빠져드는 '대양의 눈물'이 생각나는군요.
몇백만년후 알래스카바다가 히말라야처럼 솟아 올라 화석으로 발견될 M8과 영롱히 빛나는 렌즈를 상항해봅니다.
김방현_Eddie님의 댓글

저런걸 보면 민족성인거 같아요~~
이동우님의 댓글

음 전 예전에 새로 산 콘탁스 35mm 1.4를 와이프가 떨어뜨려서 박살 낸 적이 있습니다.
뭐 완전 박살은 아니지만 다시 고쳐쓰기도 웬지 싫더군요..
그래서 후배한테 고쳐쓰라고 그냥 준 적이 있죠.
와이프는 미안했던지, 예쁜 라이카나 사자 그랬고..
그걸 계기로 라이카를 쓰게 되었네요.
그 이후로 바디나 렌즈를 추가로 사더라도 별 잔소리도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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