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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is A many splendoured th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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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유영
  • 작성일 : 08-03-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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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말 한 번 제대로 건네지 못하고 먼발치서만 바라보던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중학교도 인근 중학교였고 고등학교도 가장 가까운 여고에 다녔던, 얼굴보다는 분위기로 순박
한 마음을 솔빡 가져가버린 여학생. 까까머리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어두운 골목길 그녀의
창아래 웅크리고 앉아서 마음속으로만 중얼거리던 조영남의 '불꺼진 창', 등교할 때 같은 버스만
타도 하루 온종일 기분이 들떴던 시절, 정작 같은 대학을 가고도 말 한 번 제대로 붙여보지 못했
던 그녀의 고등학교 시화전에서 보았던 그녀의 시가 이상하게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습니다. 제
목이 목련이었던가!

"목련이 핀다
봄을 앞서
이조백자
그 봉긋한 몸짓으로
아직도 파아란 가지 사이
아느작 새하늘인데
속심으로 오른 지열
송송 맺힌 자태여"
추천 0

댓글목록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어렸을 때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그 때 매년 봄을 알려주던 커다란 목련나무가 생각나게 해주시는군요
목련과 이조백자의 싯구에 백만스물한표 던지고 싶습니다

목련에 자주 비유되던 고 육영수 여사도 뜬금없이 생각나네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수욕장이란 곳을 가본 날에 돌아가셨죠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참 아름답네요, '추억'이!

그리고......

'초청의 말씀'도 정말 아름답더군요! ^^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목련꽃하면 언제나 육영수여사님이 생각남니다.

직접 배식을 해주시면서 하시는말씀 "맛있게 드세요~~~"

결코 이 세상 끝나는날까지 잊을수 없는분이지요........

이재유님의 댓글

이재유

글도 좋고 사연도 멋지고 사진도 멋집니다... 멋진 글솜씨 항상 부럽습니다....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이런 추억을 간직하며 지금까지 살아 오신 원장님은
참 행복하신 분입니다.
이 아름다운 추억이 원장님을 정서적으로 성장케 하는데 일조하였다고
생각지 않으시는지요.(저의 멘트가 불편하셨다면 용서를)
저는 그런 추억을 간직하신 원장님이 한편으로 부럽습니다.

유성우님의 댓글

유성우

이제 73미리 헥토르로 목련을 촬영하고픈 생각이 불현듯 드네요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속심으로 오른 지열....'
목련만이 그렇겠습니까? 이 세상 모든 잠자던 사물들을 깨우는 그 큰 힘을 어찌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유영님이 찍은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갸름한 곡선의 복숭아 연적이 생각납니다.
친구처럼....

최영선님의 댓글

최영선

이상하게도 여성동무들에게 관심을 가져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부러운 기억이며, 추억입니다.
사랑할 수 있고, 또 사랑받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시는 잘 모르지만,
옮겨놓으신 시를 보니
작자의 성품이 느껴집니다.

박유영님께서 마음을 빼앗기실 만큼 '느낌'을 가지신 분이란 걸 알겠습니다.
첨부하신 사진 속 목련 꽃에서 그리움이 짙게 배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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