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제주엔 태풍 메아리가 아주 빠른 속도로 올라온다는데 피해가 크지않기를바라며...

저에겐 13~5년전에 중고로 구입한 조보 필림현상기가 한 대있습니다

그 동안 아무고장없이 사용하다 2년전쯤에 조그만 부품하나가 부러지는 바람에 현상기는무용지물이 되어
암실의 한 켠에서 나를 볼때마다 "어이 주인 나 좀 고쳐주지..." 하면서 저를 엄청 괴롭혔습니다.
제가 실직자로 있을 때는 돈이 없어서 수리를못하고, 지금 일을 할때는 시간이 없어서 수리를 못하고
때마침 친한 형이 실직해서 놀고 있길래

" 형 서울 갈 일 없어"
" 왜 ? "
" 서울 세기상사가서 내 조보 현상기좀 고쳐다줘라. 내가 형 차(SM3) 왕복 기름 채워주고
하루 일당도 챙겨 줄께 어때? "
"오~호 그래 내 차 호강 한 번해줘야지 좋아 "

이렇게해서 거금 30만원 들여서 수리를했습니다.
사실 수리비는 부품포함 5만원 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앞 베란다에 설치하고 물로 청소하고 시험가동하니 아주 잘 돌아갑니다.

35mm 5롤 현상하고 지금은 4*5 필림현상중입니다.
인증 샷이 있어야는데 컴맹이라 그것까지는 어렵네요...

아뭏튼 쌓여있는 4*5 필림이 30여 컷 되어서 퇴근하면서 6컷씩 일주일이면 다 현상 할 듯싶어요.

우중충한 일요일이여도 저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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