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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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류장하
- 작성일 : 08-03-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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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중에 낡은것보다 새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밥을 먹는데 그러더군요. 선배때문에 자기 감성이 바뀌고 있다고...
무슨말인가 했더니 자기는 오래된거, 낡은거 그런거 싫었답니다.
왠지 남이 쓰던것 같은 느낌이 강했나봐요.
19mm 필터랑 핸드스트랩을 사러 샾에 같이 갔는데
아주 오래되어서 황동이 드러난 블랙 바르낙을 구경하고 있는 제 옆에 오더니
"멋있어요" 그럽니다.
니켈 엘마의 누런빛과 검고 낡은 카메라.
한참을 들고 보더군요.
진짜 멋있다는 표정을 한 그 후배 옆에서
저는 왠지 흐믓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에 제 친구가 카페를 오픈한다고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길래
하던 회의를 접고 저희 팀원들 모두 같이 갔어요
카페에서는 다들 사진찍는다고 난리를 쳤죠.
저 때문에 요즘 저희 팀원들을 낡은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사고 있거든요.
로모도 있고 미놀타 7s2 도 있고 올림푸스 펜 ee3도 있습니다.
저는 상태가 좀 험한 iiif를 구했죠.
이제 막 낡은것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그 친구.
창가에 서더니 "나 한장 찍어줘요" 그럽니다
어쩌다 보니 다들 필름이 떨어졌나봐요.
"필름 없는데 ?"
"에이씨.. "
"필름가져온거 없어요 ?"
"응 "
"그냥 디카로 하나 찍어줘라."
"어 .. 싫은데 .."
"야 디카가 더 잘나와. 그냥 디카로 찍어."
자기는 필름으로 찍히고 싶답니다.
디카로 찍히면 왠지 헛방 찍히는것 같다고...
헛방으로 찍힐리가 없지요.
더 쨍하고 화질도 좋은 사진이 나올테지만..
무언가 만져볼 실체가 없다는것.
무한 복사가 가능한 원본아닌 원본.
오랜세월 흐른뒤에라도 햇빛에 비춰보며
자신의 옛날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필름 한조각 가지고 싶은걸까요.
밥을 먹는데 그러더군요. 선배때문에 자기 감성이 바뀌고 있다고...
무슨말인가 했더니 자기는 오래된거, 낡은거 그런거 싫었답니다.
왠지 남이 쓰던것 같은 느낌이 강했나봐요.
19mm 필터랑 핸드스트랩을 사러 샾에 같이 갔는데
아주 오래되어서 황동이 드러난 블랙 바르낙을 구경하고 있는 제 옆에 오더니
"멋있어요" 그럽니다.
니켈 엘마의 누런빛과 검고 낡은 카메라.
한참을 들고 보더군요.
진짜 멋있다는 표정을 한 그 후배 옆에서
저는 왠지 흐믓했습니다
그리고는 저녁에 제 친구가 카페를 오픈한다고 빨리 오라고 난리를 치길래
하던 회의를 접고 저희 팀원들 모두 같이 갔어요
카페에서는 다들 사진찍는다고 난리를 쳤죠.
저 때문에 요즘 저희 팀원들을 낡은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사고 있거든요.
로모도 있고 미놀타 7s2 도 있고 올림푸스 펜 ee3도 있습니다.
저는 상태가 좀 험한 iiif를 구했죠.
이제 막 낡은것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한 그 친구.
창가에 서더니 "나 한장 찍어줘요" 그럽니다
어쩌다 보니 다들 필름이 떨어졌나봐요.
"필름 없는데 ?"
"에이씨.. "
"필름가져온거 없어요 ?"
"응 "
"그냥 디카로 하나 찍어줘라."
"어 .. 싫은데 .."
"야 디카가 더 잘나와. 그냥 디카로 찍어."
자기는 필름으로 찍히고 싶답니다.
디카로 찍히면 왠지 헛방 찍히는것 같다고...
헛방으로 찍힐리가 없지요.
더 쨍하고 화질도 좋은 사진이 나올테지만..
무언가 만져볼 실체가 없다는것.
무한 복사가 가능한 원본아닌 원본.
오랜세월 흐른뒤에라도 햇빛에 비춰보며
자신의 옛날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필름 한조각 가지고 싶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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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영선님의 댓글

인용:
원 작성회원 : 류장하
.....
어쩌다 보니 다들 필름이 떨어졌나봐요. "필름 없는데 ?" "에이씨.. " "필름가져온거 없어요 ?" "응 " "그냥 디카로 하나 찍어줘라." "어 .. 싫은데 .." "야 디카가 더 잘나와. 그냥 디카로 찍어." 자기는 필름으로 찍히고 싶답니다. 디카로 찍히면 왠지 헛방 찍히는것 같다고... |
"헛방"이라는 그분의 대답이 인상적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디지탈과 아날로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그냥 '필름'이라는 매체에 대한 환상은 아닐 것이라 믿지만,
왜 필름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스스로 대답하지 못하고 말곤합니다.
어쩌면
디지탈의 쨍함은 칼라의 재현력은 이미 필름을 넘어선다고 하지만,
그 필름 특유의 노이즈 재현력(?)이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것도 시간문제이긴 하지만...
결과가 같다면 매체의 차이가 주는 것은 결국 과정이 주는 즐거움,
그 과정을 '알고있음'에 대해 즐기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는군요.
여튼 아직도 "그냥 좋아"라는 말 밖에는 어떤 논리적인 이유를 댈 수 없음을
보게 됩니다.
정웅태님의 댓글

요새 말로 하면 '허당' 인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저는 10년 20년 지난후에 제 자식한테 디지털 파일을 고스란히 물려주지는 못할것같습니다.
5-6년전에 찍은 디지털 파일들도 어디 갔는지 가물가물하거든요.
나중에 제 자식이 아버지 필름북을 펼쳐보면 아버지가 좋아했던 사진, 자기가 어떠했었는지 알수 있겠지요. 비록 색이 변하기는 해도 그게 또 매력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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